오늘 아침 이곳 청주는
봄을 시샘하는지, 겨울이 다시 오려고 하는지
꽃송이같은 함박눈이 마구마구 내리고 있습니다.
계절을 뛰어넘어 색다른 풍경을 맛보게 하는
이와 같은 기후의 도발이 아주 싫지는 않지만
어느 한계점에 이르러 상상할 수 없는 재앙으로 화할 지도 모르니
한편으로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29일(화) 재경 동창회 모임에
동창회 집행부의 일원으로 격려(?) 방문을 가게 됩니다.
회장님을 수행하여 재경 친구들과 만나 인사도 나누고
동창회 발전의 기틀을 만들기 위한 건전한 대화도 있게 될 것입니다.
무척 설렙니다.
누구의 표현대로 일종의 '사절단'까지는 아니더라도
어쨌든 그런 심정 비슷한 기분이 들기도 하는군요.
뭐라 할까...
무거운 책임감 같은 것, 그런 것 말입니다.
그러나 서울의 동창들 모두 오래 전 한 시기, 한 교정에서
청운의 꿈을 불태우며 함께 뒹굴었던 친구들이기에
특수한 목적을 띄고 엄격한 자기 통제의 족쇄를 채워 행동해야 했을
옛날 '진짜' 사절단의 사정에 비하면 우리 '사절단'은
너무너무 신나게, 즐거운 마음으로 올라가게 될 것입니다.
서울 가면 보고싶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기왕에 나온 친구들은 물론이고 아래의 몇몇 친구들 말입니다.
권재, 병대, 병원, 영식, 기철, 성동, 대수, 조 철 등등등
이들의 얼굴을 볼 수 있을 지...
가기 전에 전화라도 한번씩 해야겠습니다.
그 사이 눈발이 잦아들었군요.
눈이 내린 탓에 날씨도 덩달아 썰렁해졌습니다.
건강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예전같지 않아서 무릎도 아프고 허리도 힘겹고 목도 약해졌습니다.
특히 날씨가 변덕을 부릴 때면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과거 생각에 머물러 호기를 부리다 어딘가 삐끗하면
한참을 고생해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