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 신사가 이발을 한 뒤 요금을 물었다.
“다른 분들과 가격이 같습니다.”
신사는 역정을 내며 따져 묻는다.
“머리카락 한 올을 자르는 데는 얼마요?”
이발사의 대답이 걸작이다.
“손님의 경우 머리칼을 자르는 값이 아니고 찾아내는 요금입니다”
서양의 우스개다.
이발하는 시간이 짧은 건 독일이다.
이발 도구는 ‘바리캉’과 빗 두 가지.
가위가 있지만 그것을 쓰려면 돈을 더 내야 한다.
머리칼을 자르고 자동 면도기로 턱수염을 슬쩍 밀면 끝이다.
머리카락이 목덜미에 떨어져 따끔거려도 어쩔 수 없다.
목에 종이를 감고 마른 수건을 대고 가운을 두르고 깎은 뒤
드라이어로 털고 팁까지 주려면 부담이 커진다.
스페인 이발소는 시끄럽기로 유명하다.
라디오를 크게 틀어놓고 이발사가 따라서 흥얼거리기도 하고 쉼 없이
수다를 떨어 얼이 빠질 정도라는 것. 프랑스 이발소는 청결하다. 화장품의 향기는 맑고 깨끗하다.
면도하는 이발사의 손길도 부드럽다. 이발 시간도 자연스레 길다.
미국 이발소는 한 가지씩 서비스가 추가될 때마다 돈도 추가된다.
재미교포들은 비교적 요금이 싼 이발소 체인 ‘스포츠 클립(Sports Clip)’이나,
‘슈퍼커트(Supercut)’를 이용한다. 남자 헤어컷 기준으로 20여 달러에 팁까지 더하면 3만 원 정도 된다.
우리나라 이발소는 편안하다.
사각사각 가위 소리에 졸음이 스르르 밀물져 온다.
미용사들이 “어떻게 깎아 드릴까요?” 묻지만 단골 고객은 알아서 깎는다.
예전엔 바리캉과 가위를 많이 사용했으나 요즘은 전동 이발기가 대세다.
이발이 끝나면 스팀 타월을 이용해 부드럽고 세밀하게 면도를 한 뒤 머리까지 감겨준다.
드라이는 각자 알아서 한다. 염색은 추가 요금을 내야하고 시간도 걸린다.
한때는 면도 시간에 종업원이 손톱을 깎아줬고, ‘퇴폐이발소’가 된서리를 맞기도 했다.
머리도 오뉴월 풀 자라듯 빨리 자라 3주마다 이발소에 들린다.
젊은 시절엔 머리숱이 많아 이발할 때 솎아내야 했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하얗게 새고 성글어졌다. 오는 백발 막을 수 없다.
지난해까지 동네 ‘복지 이발관’에 다녔다.
이발 요금 5000원을 고수한 ‘착한 이발관’이다.
대부분 노인들이 단골로 의자에 앉아 대기해야 차례가 온다.
‘착한 가게’로 지자체의 감사장도 받았다.
부부가 운영하며 돈을 많이 벌었다고 들었다.
어느 날 예고도 없이 문을 닫아 섭섭했다.
출입문에 ‘그동안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십시오’
인사말이라도 남겼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일산에 사는 지인은 나들이 겸 종로3가 이용원을 자주 이용했다.
7, 8년 전 이발료 3000원이 요즘은 6000원이다.
1회용 샴푸를 제공하고 머리는 본인이 감는다.
이발 + 염색은 1만 2000원이다. 어쩔 수 없이 동네 다른 이발관을 이용하는데
이발 + 면도 1만 2000원을 지난봄 1만 3000원으로 올렸다.
추석을 앞둔 이달부터 1만 5000원으로 또 인상했다.
이발 + 염색은 2만 5000원이다. 올 들어 개인 서비스 77개 종목 중 70개가
올랐다지만 반년 새 이발료를 두 차례 올리는 건 지나치다 싶다.
종로 3가까지 나가긴 그렇고, 3주 만에 깎던 머리 4주로 늘려야 할까 보다.♧
첫댓글 이발해야 할 때가 일주일은 지난것 같다.
폭염 탓에 도대체가 외출 할 엄두가 나질 않았다.
오늘은 아산병원에 간강 검진 예약이 되어 있다.
귀가 길에 이발을 꼭 하고 와야겠다.
이발요금이 올랐다고요?
이발료가 얼마냐고 묻지도 않고
카드 결제 해 왔고 요금표도 보지를 않아
이발료가 정확히 얼마인지를 모르고 있다. ㅠㅠ
네 "아우계(우영희)"님 그곳은 이발료를
카드로 결제를 하나보군요.
오늘 건강검진 잘 받으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그러니요
세상사 우리들의 주변엔
할얘기들이 참 많지요
잘 역어 주셨어요
미용실에도 컷 요금도 올랐어요
저는 이발소서 이발비 7,000원 냅니다. 뒷면도 + 머리까지 감겨줍니다.
어디 인가요?
@행운 대전 목척교와 은행교 사이 중동 먹자골목 안으로 조금 들어가면 복지이발관 입니다. 3층입니다.
@청우우표 네 시간내서 한번 다녀
가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