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은 알지는 못해도 쪼매 아는 여인 (순이)가 그랬다
충청도 시골에서 순이랑 숙이라는 애가 같이 살았는데
우연히 둘다 서울로 유학을 왔는데 뭐 시골에서도 벨씨리 공부를 못했는데
지들이 와리바리한 서울에서 공부로 명함이나 낼 수 있었겠냐고..
나는 모르는데 그당시 서울여상, 동구여상 이런 학교가 엄청 괜찮은 여상이었나보더라?
저거 둘이는 그런 학교는 원서내 볼 엄두도 못내고 얄딱꾸진 후진 여상을 갔는데
그나마 (상업전수학교) 이런데 안 간걸 억수로 뿌듯하게 생각하면서 학교를 다녔댄다
순이와 숙이는 여상 성적도 좋지 않아서 은행이나 대기업 같은덴 꿈도 못 꾸고..
그럭저럭한 소짜 회사 경리로 취직해서 다녔댄다
지금 순이는 규모는 작지만 의료기기회사의 영업총괄이사다
순이는 아들 하나 낳고 남편은 너무너무 사람은 좋은데 사회생활을 못해서
일찌기 집안살림을 하고 순이가 벌어먹여 살린다
순이는 맏며느리라서 시어머니와 홀로된 무능한 시누이까지 책임지노라니
쎄가 만발이나 들러꺼지지만 그래도 착한 며느리, 착한 부인, 현명한 엄마다
시어머니와 시누이랑은 다행히 한집에는 안 산다
오늘 숙이 이야기를 했더라
숙이는 어쩌다 저쩌다보니 고교 졸업후부터 서울에서 몇번째 들어가는 대형교회를 나가게 되었다
순이 보고도 나가자 했는데 (니나 가세요!!)했다나?
숙이는 동네 교회도 많은데 지하철타고 버스 갈아타면서 왜 대형교회로 갔을까?
열심히 하나님 믿고 서울대학교 나와서 00일보 기자하는 오빠야를 교회에서 만나서
죽을 힘을 다해서 오빠 마음을 사로잡아 버렸다
여상 출신에다 얼굴이 미인도 아니지만 신앙심도 돈독하고 지를 죽도록 사랑하니
하나님이 점지해줬다 생각하고 오빠야는 맘을 정해 버린게다
결혼할 여자라고 집에 데리고 가니 불같이 반대를 했지만 예나 지금이나 자식 이기는 부모 보았나?
그후 숙이는 논설위원까지 한 유능한 오빠랑 아들 딸 낳고 부티나게 잘 산댄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살아온 순이가 요즘 너무 힘든지 오늘 지 칭구 숙이 이야기를 하면서
지도 그때 대형교회나가서 하나님 믿을건데 너무너무 후회한다고 글을 썼더라
내가 위로 차원에서 이렇게 댓글을 달아줬다
(그러게나 말이야 니도 교회나가지..근데 있잖아? 콧구멍한 교회는 나가나 안 나가나 똑 같다
사람은 모름지기 지방 명문대학 가면 절대 안돼 하빠리라도 서울에 있는 종합대학 가야 하고
교회도 큰데 나가야 된다 부산으로 치면 수영로교회, 서울은 여의도 순복음교회 정도?
내가 아는 40대 여자애가 둘인데 하나는 되도 안한 지방대학 나와서 집에서 구박받으면서 거의 식모살이하면서 큰교회 나갔는데
거기서 신앙심만 보고 다른거는 별로 안 보는 치꽈의사랑 결혼해서 돈걱정은 절대 안하면서 떵떵~~거리고 살고
하나는 열공후 교대나와서 교사하는데 개척교회 비슷한데 나가서 반실업자 비슷한 남자 만나서 돈걱정 허발나게 하면서 산다
그래도 순이 니는 착한 남편하고 큰소리치고 인정받으면서 산다 아이가?
너거 칭구 숙이는 그집 수준맞춘다고 가랭이 째지도록 긴장하면서 살았을끼다 니가 낫다 힘내라!!)
순이는 제 댓글에 많은 위로를 받았을까요?
근데..지금이라도 신자수 많은 대형교회나가면 황금과 다이아로 온몸을 치렁치렁~~ 휘감은
남달리 지갑 크고 물쓰듯이 돈쓰는 여인 만날 수 있으려나? ㅋㅋ
어제 오후 동네산에서..
첫댓글 ㅎㅎ 몸부림 님. 결론부분 순이와 숙이가 바뀐 것 같습니다. ㅎ
제목도 '순아 힘내라'가 맞을 것 같은데요. ㅎㅎ
날씨가 많이 덥습니다.
좋은 오후 되세요.^^*
그러네요 순이 숙이 쓰면서 많이 헤깔렸네요
즐거운 종로시간 보내고 계시죠? ^^
숙이는 어디로 갑자기 보내셨대여?
숙이 홍콩갔어요 ㅋㅋㅋㅋ
순이와 숙이,
두분다, 엄청나게 노력하는 훌륭한 분이시네요.
그리고, 순이님은 몸부림님의 글에, 굉장히 위로를 받았을거에요.
세상일은, 시간이 한참 지나보면, 어떤것이 진정한 성공인지
아스레해 질때가 있더군요.
순이님도, 숙이님도 성공한 인생입니다.
아~~ 정말 현명한 말씀입니다
순이도 숙이도 잘사는 인생이죠 숙이를 어떻게 비난하겠어요
죄없는 자 너에게 돌을 던져라!! ㅋㅋㅋ
순이는 제 멘트에 은근히 위안을 받더군요 ^^
교회를 안다녀 보아서 잘은 모르지만
저도 교회에 나가려면 그래도
구멍가게 교회 보다는 규모가 큰 교회에 댕기고 싶어요.
뭐 이제와서 돈과 명예를 가진 분을 만나고 싶은
생각은 꿈에도 없구요. ㅎ
웬지 그래야 폼이날 것 같고.
다녀야할 이유가 생길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언제가 될는지 저도 아직 몰라요.
숙이는 평생 배필을 교회에서 만났지만.
순이씨도 그리 되라는 보장은 없지요.
다 팔자대로 사는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