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맞으며걸어보신적있으세요?
폭우예보가.. 있네요
10년전에 썼던 글입니다
비를 맞으며 걸어 보신적 있으세요?
(픽션)
女: 비를 맞으며 걸어 보신 적 있으세요?
男: 네.. 혼자.. 옛날 이야기지요...
女: 혼자서요?!
男: ....
女: 실연을 당하셨나요..?
아무 말이 없다
감싸 쥔 따뜻한 커피 잔을 살며시 내려놓으며
세찬 빗줄기가 내려치는 유리창의 울음소리, 그 화음에 귀를 기울인다
우리 서로 굳이 말을 해야 아는가?
지금 이 순간의 분위기가 데카당스 하지만
고즈넉하고 무엇보다 서로가 마음 편안해서 좋다..
폭포수 처럼 쏟아지는 '빗물의 유리창'은 마치 스크린 처럼
그 속에서 많은 물체들이 실루엣으로 움직이며 다가오고
순간 카운터의 눈빛이 번쩍 튄다
콰당!
문이 열리고
일어서는 카페여주인의 간도 쓸개도 빼어 줄 듯한
간드러지고 호들갑스런 목소리가 먼저 허공을 찢어버린다
서울에서 왔다는 선남선녀 80여명의 한 단체손님 때문에..
우산도 없는데.. 여주인이 우산을 거줘주겠다는 걸.. 감사히 사양하고
문을 나서자 마자, 흠뻑 젖은 몸보다.. 마음이 더 상쾌하다
얼굴을 때리는 빗줄기에 눈을 뜰 수 없다
男: 추워?
女: 쪼금...
살짝 가슴으로 안기듯 걸으니.. 따스하며
그이의 심장이 뛰는게 느껴진다... 음... 내 심장이구나..^^
몇십년 만인가?
이렇게 비를 맞아 보는게..
내 영혼의 전율처럼 시원하다
이제사 내가 살아있는 동물이란 느낌을 첨으로 느껴 보는것 같다
그 단체의 한 무리들,
무슨... 트레킹동호회 라든데 고마운 마음이 든다
얼굴들이 잘 기억나지 않지만 언젠가 '조우'하면 술 한잔 사드려야겠다
세상은 나쁜사람 보다 좋은사람이..
남을 탓해야 할 이유보다 감사할 일이 더 많구나..
그 분들 즐거운 트레킹길에 안녕과 행운을 빌어본다 소몽小夢
비가 오면, 오는대로.. '우중걷기'즐기는요령:
마트나 슈퍼에서 '김장봉투大자' 구입(1,000원)
배낭에 김장비닐봉투를 먼저 넣고 갈아입을 옷가지,양말,하계용보온쟈겥등.. 넣는다
'지퍼백비닐봉투小자' 지갑,핸드폰등 배낭 윗뚜껑 속에..
헌등산화 나 헌샌달을 신고, 가벼운 슬리퍼 나 고무신 하나 배낭속에 넣어 둔다
https://youtu.be/HPnmCwnMk34?si=5tJ1A45Dpm25zacU
첫댓글 좋아요
네~
남쪽 섬은 35도로 폭염 경보가 내렸는데
서울은 비 내린다더군요.
장마로 매일 비 올 때
호세 펠리치아노의 레인을 들으며
몇 시간씩 운전했지요.
참 많이도 들었네요.
원가수 호세도 잘부르지만
레인은 최지연이 더.. 좋더군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7.18 10:34
빗속을 무작정 걷는 게 좋았던 그 시절 그리며 늘그막 용기 내서 나서 볼 참입니다
최지연의 비 원곡 보다 좋습니다.
처음 듣는 이름인데 매료 되어 유튜브 검색 라이브실황 감상하고 있습니다.
소개 감사합니다
넵~
너무 좋은데요
최지연 ~~ 레인
덕분에 잘 듣게 됩니다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