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모임에서
차를 타고 가면서 제게 묻습니다.
"저 나무 이름은 뭐예요?"
"저 모릅니다."
"저 건물은 뭐죠?"
"그것도 모릅니다."
"어허~ 선생님도 모르는 게 있다. 얼레리 꼴레리."
"하하하."
모르는 게 있습니다.
선생님도....
혹시 이 분 아세요?
저는 안동초등학교에 2009년 발령나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안동버스터미널이 있던 곳입니다. 지금은 버스터미널이 외곽?으로 이전되었습니다.
이 분은...
김천시 구성면 구성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고 계십니다.
어제 만나뵈었습니다.
구미에 있는 경북교육연수원에서 연수 받으러 갔다가? 연수 받다가 중간에 농땡이쳤습니다.
교장선생님 만나뵈러 갔습니다.
혹여 덕유산으로 갈 일이 있으시걸랑 들러주세요.
가는 길 조그만 재에 있는 쉼터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350AE384DB7427431)
이름 아사모사한 나무에 꽃도 피었습니다.
조팝, 이팝? 비슷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519B384DB7427633)
각 교실에 아직도 불이 켜져있습니다.
빡시게 교육시키는가 봅니다. ㅎㅎㅎ
비는 오는데....
곽재
"저 왔습니다."
하니
미처 옷도 못 갖춰 입고 나오시네요.
"밥 사 주소."
"어, 그래 그래."
선생님도 이런 차림으로 마실 나갈 때도 있습니다.
교장선생님도 이런 차림일 때가 있습니다.
구성초등학교를 배경으로 ....
역시나 반듯하게
"차렷!"
어색하시나 봅니다.
당황하셨나 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50BF384DB742762E)
겨우 상황을 알아차리셨나?
자세가 나옵니다.
"짜식. 이거 딴 데 안 올릴 거지?"
"예."
선생님도 간혹 거짓말 합니다.
ㅋㅋ
![](https://t1.daumcdn.net/cfile/cafe/1150C4384DB742772F)
맛있는 식당을 소개해 주십니다.
게다가 돈도 지불해 주십니다.
한우라고...
경북 안동에서 시작한 구제역이 유일하게? 비켜 간 김천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구제역 끝난 후 서로서로 칭찬하고 했다나 뭐라나요.
한우 먹었습니다.
맛있었습니다.
비는 오는데....
![](https://t1.daumcdn.net/cfile/cafe/11510F384DB7427830)
카드로 계산되겠지 할 때만 해도 이 나무 이름을
주인에게 물어볼려고 했습니다. 노란 나무.
"교장선생님이 물어보면 안 되니더. 잘 안 물어 봤심더. 교장선생님도 모르는 게 있다는 자체가 문제입니다. ㅋㅋ"
제가 물어볼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주인이 막 따라나오네요.
"카드가 안 돼요."
그카다가, 지갑에서 세종대왕을 꺼내,.. 돈이 많더군요....현금으로 지불하시는 것을 보고는
그만 물어본다는 것을 제가 잊어먹었습니다.
"선생님도 할 일을 잊어먹을 때가 있습니다."
라고 놀리시지 마삼요.
그래서 모릅니다.
지금도 모릅니다.
다음에 이걸 핑계로 한번 더 맛있는 한우를 먹어야겠어요. 물론 카드만 가지고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115076384DB7427830)
다시 학교로 돌아옵니다.
"교장이 허허 허허 구루마를 끌고 다녀서 좀 그래."
전 교장선생님은 고급차를 모셨나봅니다.
이 차로
어제 그제
둘째딸이 순산한 외손자보러 사모님과 함께 서울 다녀오셨답니다.
그 연세에
그 체력 정말 대단하십니다.
전전날은 개교기념일이라서
천리포수목원에 직원들과 함께 다녀오셨답니다.
그리고 곧 바로 소식 듣고 서울로 다시 학교 책임자로서 의무를 위하여 학교로
어제 새벽 2시부터 9시까지의 일이었다고 합니다. 사모님은 아직도 외손자 옆에 계시답니다.
띨꾸코 오셨답니다. 은행잎 떨어뜨려놓듯이 ... ㅋㅋ
그래서 교장은 싫어!
좀 쉬고 싶어도... ㅋㅋ
![](https://t1.daumcdn.net/cfile/cafe/145014384DB742792E)
![](https://t1.daumcdn.net/cfile/cafe/1450A7384DB7427931)
자세히 보면 구루마이긴 해도 주차장에 이름이 있습니다.
[학교장]
저는 잘 먹고
토끼가 새벽에 물만 먹고 옹달샘을 빠져나오듯이
너는 저녁에 한우만 달랑 맛있게 먹고 안동으로 왔습니다.
말로는
"교장선생님, 이거 바로 안동가서 글 남길게요."
"어허 그래. 나도 거기에 안 간지 오래되네. 의흥교감으로 가서는 거의 안 갔네."
"이래 써야겠어요. 삼강막걸리 먹으러 수천명의 은나빈 회원이 오면 내가 거덜나니까 잠시 피했노라고..ㅋㅋ"
"그래 그래 좀 써 줘."
"거어도 마찬가지로 좀 거시기 하죠?"
"아냐, 거어는 보기보다는 아주 좋아."
거기는 바로 은나빈을 말하는 곳입니다.
바로 톡톡 쏘고, 바로 까르르 웃는 이 곳이 좋답니다.
저도 좋습니다.
사랑합니다.
은나빈 카페지기 이하 모든 회원님들 모두를요....
첫댓글 이해가 들락거리지만 왠지 시골풍경에 젖어법니다 ㅎㅎ@@!!
교장셈님...매화골님? 근디 셈님은 모르는 것도 많고 뻥도 잘치시는 거가터요...좋다고...사랑한다고 말씀은 하심서 이자뿔만함 함씩 나타나시는 거 봄...것다가 한우 무겄다고 자랑질(?)까지...욜케 표현함 하늘같은 셈님께 겁상실했다고 손바닥 맞을랑가...ㅋ
오밀조밀한 대화속에 정이 듬뿍 ㅎㅎ 정감있는 풍경 좋아요 ^ ^
어개골님..오래간만입니다. ㅎㅎ
매화골님도 여전하신 모습이시네요~
한동안은 매화골님 여행글 많이 올리시더니 시골학교 교장샘 하시느냐 바쁘셨나 봐요?
두분 정겨운 대화속에서 두분의 안부 전해들으며 너무 반가운 마음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