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동대구역입니다.
요즘 광명역 축소, 폐쇄 검토 발언으로 떠들썩 합니다. 이철 사장 취임 이래 가장 논란이 된 발언이 아닌가 싶네요.
저도 평소에 광명역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광명역 활성화를 위해 몇가지 안을 내보기도 했었는데, 사실 철도공사가 광명역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 보려는 의지는 있었나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입지 조건의 문제가 있긴 하지만, 기껏 관악역-광명역 셔틀버스 하나 만들어 놓고, '우리는 할 것 다 했다'하는 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이런 점은 접어두고, 이번에 철도공사 사령탑에서 '광명역 폐쇄'라는 말이 나온 것은 광명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다른 의도가 더 크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우선 철도공사의 입장에서 보면, 광명역을 폐쇄할 처지가 못 됩니다.철도공사 입장에서는 늘어나는 경부선 KTX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 광명역 시종착 열차를 편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1월 1일로 예정된 다이어 개정에서도 광명역 시종착 열차가 편성될 예정이었지요. 서울-시흥간 선로용량 포화로 일반열차를 줄이지 않는 이상 증편은 불가능한데, 일반열차를 줄일 수도 없습니다.
게다가 광명역의 대체역으로 언급되는 영등포역도 KTX를 정차시킬 여건이 되지 못합니다. 폼이 부족할뿐더러 연착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철도공사가 광명역을 언급한 것은
광명역이라는 건교부의 실패작을 승부수로 던져서 철도공사로의 지원을 이끌어내려는 전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앞으로 철도 건설 부채의 정부 인수도 결론을 지어야하고, 정부에 요구할 사항이 많습니다.
즉, 이철 사장의 발언을 단순히 광명역에 대해서 입장 표명을 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철도공사와 정부의 관계에서 '정부에 할말은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이해하고 싶습니다.
이건 이철 사장이 취임시에도 언급했던 말인데, 철도공사의 건실화를 위해서는 내부에서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철도공사의 빚을 어떤 형태로든 해결을 봐야 하는데, 결국 정부가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 입장에서는 골치덩이 철도청을 일단 공사로 떼어놓아서 지원 없이 내버려둘 생각이었겠지요. 최근에 할인제도에 대해서도 정부는 거의 수수방관이었습니다.
이런 일련의 상황에서 철도공사는 더이상 끌려 다닐 수 없다, 앞으로 이슈를 선점해서 유리한 협상 지위를 갖추겠다는 생각이 아니었을까요? 이러한 정치적인 이유가 광명역으로 표출되었다고 보여집니다. 정치인 출신의 사장이 이런 곳에는 도움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결국, 제 생각에는 누구도 광명역의 폐쇄를 바라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철도공사도, 정부도, 광명시도, 광명역 이용객도(다만 영등포역 정차와 광명역 폐쇄가 연결되어 있다면 영등포지역 상권은 폐쇄를 바라겠습니다만;;)
결국 광명역 문제는 정부차원의 지원책 내지 광명시의 보조를 이끌어 내고, 광명역을 유지하는 정도에서 결론이 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첫댓글 폐쇄안하길 기도해야죠....광명역도 듣자하니 조금씩 이용객이 늘어난다는데....
건교부에서 광명역 폐지, 축소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니.. 폐쇄되는 일까지는 없을 것 같네요..
그것보다도, 서울-시흥 신선이 계획되어 있나요? 만일 아예 계획 자체가 없다면(혹은 장기 계획이라던지..) 낭패.. 서울-시흥 신선이 생기면 영등포 정차도 무마하고, 선로용량 문제도 해결되고..
동대구역 님의 분석에 동감입니다. (광명역 문제를 포함) 철도운영에 대한 칼자루는 자신들이 쥐고 있다는. 일종의 "무력시위" 인 셈이지요. ^^
공사화/독립채산제를 핑계로 부담은 줄이려 하면서, 정작 정책적/정치적 압력으로 철도를 좌지우지하려는 태도(무리한 고속철도 정차계획 남발 등)는 전혀 변함이 없는 정부/건교부에 대해 다이어그램 작성 등 "운영권한"은 공사측에 있음을 상기시키고자 하는 의도도 분명 무시하지 못할 것입니다.
ktx는 광명 시흥쪽으로 가는 것이아니고 관악산 남태령 같은곳을 지하로 뚫고 지나 가는 편이 나은것 같습니다. 이용객수나 그 지역의 유동인구 나 도시주변을 고려 해서 지었으면 몰랐을까 너무 무작정으로 세우기만 하니 적자가 심한것 같습니다. 노선 역을 하나를 만들더라도 꼭 필요 한 곳에 만들어 졌으면 하네요.
평화적으로 해결되었으면..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노량진-시흥 신선이나 어여 건설되었으면;;;
Y역의 경우도 시설여건으로는 KTX가 설 근거는 없지만 이동의 원리가 적용되는 교통공학적인 면에서"만" 따지면 이미 정차했어야 옳습니다.
저도 동감합니다. 이철 사장님 취임 이후로, 현재 철도공사의 가장 큰 문제인 적자 해결을 위해서 정부에 당당하게 요구할 건 요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것도 그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장님은 희대의 바보가 아니면 꽤 수준높은 정치인이군요. ^^
건교부와 마찰이 있으면 최악의경우 철도공사에 철도운영면허를 취소 할수도 있는...-_-;;
● ...... "정부에서 지원안해주면 광명역에서 영등포로 바꿀수도" ....즉 정부지원을 이끌어 내려는 외곽때리기 전법일것 같은..
철도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주장이라고 봅니다. 이제는 정부 산하 기관도 아니고 이제는 수익을 내어야 하는 기업인데 걸림돌이 되는 광명역 폐쇄를 주장할 만 합니다. 자신이 엄청난 손해를 보면서 불편한 일을 하려고 하는 사람이 없듯이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철도공사로선 광명역 활성화에 필요한 제원 마련이 어려운것이 당연하고 광명역 활성화를 위해선 건교부에서 광명역의 연계교통을 만들어 줘야할거 같습니다. 시기적으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연계교통에 대한 투자로 광명역이 수도권 남측지역(인천, 분당, 성남, 수원등)의 수요를 수용할수 있도록 하여야 할거 같네요
광명역활성화를 위해 서울~천안 여행 코스를 변경해야겟네요.ㅋ
결론은 술책이었네요. 겉으로 욕 먹을 각오 단단히 하면서 이런 술책을 강행해내다니... 이철 사장 의외로 고단수네요.
만약 사실이라면.. 밑에 개념없다고 욕한 제 덧글이 부끄러워지는군요. 의외로 괜찮은 술책입니다아..
고도의 술책 이었단 말씀 입니까 ㅎㅎㅎㅎ
그리고 한가지 덧붙이자면, 신 정차역에 대한 지역자치단체 지원등등을 들어서, 압박하는 수도 하나가 있죠. -_-; KTX개통후 정차역 논의를 가지고 물고 늘어지는 분들에게 한대 먹이는 의미도 크죠. ^^
근데 이미 정해진 3개의 추가 정차역은 어쩔 수가 없죠. 대신 정차역은 더 늘어선 안 되겠습니다. 정차역은 여기까지 입니다.
이 기회에 광명시가 할수 있는 한 최대한도로 금전적인 부담을 나누는 것도 좋겠죠. 다만 광명시가 벌이는 사업이 너무 많아서 과연 얼마나 부담 질 수 있을지가 의문입니다. -_-;;
저도 솔직히 이철 사장님... 무개념의 극치라고만 봤는데 이제 와서 보니까 고도의 카리스마... 이명박 시장님 맞먹는 고도의 카리스마로 똘똘 뭉친 저돌적인 분인 듯...
근데 솔직히 재정자립도도 낮은데다가 광명역 관련해서 각종 사업을 벌이는 광명시에게서 더 이상 지원을 받겠다는건 도둑놈심보입니다(신안산선이나 조기착공해준다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연계교통 확충에 있어서 광명시 혼자 X빠지게 뛰는 상황에서는....) 근데 문제는 철공에서 최근 광명시에 대고 영등포역 용역조사
비용을 일부 부담하라고 요구했다는 점입니다. 하는 말이 참 가관이죠. "광명시에서 용역비 안 댄다고 영등포 정차 안하는게 아니다"라.... 웃기는게 이 인간들 무슨 사장도 사업단장도 뭣도 아닌 그냥 직원들이 와서는 어쩌고 저쩌고 떠들다가 시의회에서 쫓겨났다는거죠. -_-ㅣ;;
한마디로 철공사장의 돌려말하기전법.. - -;; 그나저나 저번에 대부도를 다녀오면서 일직분기점에서 광명역을 보니깐 주변이 너무 휑해요.. ;;
그러니까 그 휑한 곳을 개발을 해야 하는데 개발계획이 완전 엉망진창되어버린거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