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힐먼 저자(글) · 이세진 번역
청미 · 2022년 11월 11일 출시
우리는 노년을 단순한 쇠락과 퇴화로 보지 않고 좀 더 제대로 이해하기를 원한다. 나이듦은 무슨 쓸모가 있을까? 나이듦에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노년이라는 여정에서 죽을 때까지 남는 것은 무엇인가?
제임스 힐먼은 이 책 『나이듦의 철학』에서 성격 관념을 다시 관철하며 인생에서 가장 오해받는 두려운 시기, 즉 노년에 혁명적으로 새로운 시선을 던진다. 인간 수명의 연장을 문명이 쓸데없이 빚어낸 과오로 보는 작금의 유전적 결정론과는 정반대로, 이 책은 전적으로 새로운 주장을 제시한다. 노년의 변화는, 심지어 심신의 쇠약조차도, 프시케가 정해놓은 목적과 가치가 있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의 진정한 본성이 드러난다. 따라서 인생의 막바지 시간은 우리 성격의 완성과 확증이라는 아주 중요한 목적을 띤다.
제임스 힐먼은 이 독창적이고 강력한 저작을 통하여 오래전부터 널리 퍼져 있고 사회적으로 유효하기도 한 생각을 되살려냈다. 나이든 사람은 ‘조상’, 젊은이들의 본보기, 사회의 문화적 기억 및 전통의 전달자라는 생각이 바로 그것이다. ‘오래됨’이라는 존재의 원형적 상태는 소중한 물건, 경외의 장소, 사람의 성격에 가치와 광택을 더해준다. 우리의 상상력을 오래됨이라는 가치에 대하여 열어놓을 때 나이듦은 우리를 관습에서 해방하고 자연의 힘으로 변모시켜 사회의 유익에 대한 우리의 깊은 믿음을 발산한다. 이 책은 나이듦에 대한 관습적인 생각들을 비틀고, 노년의 고역스러운 일들을 지성으로 파악 가능한 통찰로 전환하려 한다. 나이듦이라는 사태는 그 사태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영혼으로 돌려놓을 때 훨씬 더 이해할 만한 것이 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누구나 노년에 접어들 것이고 노년의 변화에 당황하거나 슬퍼하거나 절망할 수 있지만, 문학, 철학, 심리학, 그리스 고전을 넘나드는 나이듦에 대한 저자의 새로운 견해를 통해 그러한 변화에 대한 깊은 자기 이해와 노년을 받아들이는 새로운 나침반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