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보석전문가가 아니고는 크리소베릴이라고 하면 어떤 보석을 가리키는지 금방 떠올리기가 쉽지 않다.
흔히 캐츠아이로 불리는, 변채효과(變彩效果)를 가진 이 보석의 정식 명칭은 크리소베릴 캐츠아이이다.
본래 캐츠아이란, 마치 고양이의 눈이 빛의 변화를 따라 미묘하게 반응하는 것처럼 돌에 비치는 빛의 강도에 따라 변채되는 현상,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크리소베릴 캐츠아이가 뚜렷이 그 변채현상을 보이므로 캐츠아이는 흔히 이 보석을 가리키는 명칭으로도 통용된다.
이러한 빛줄기 현상은 보석 내부에 정연히 발달된 평행한 석면 섬유충이나 미세한 튜브 모양의 내포물이 빛을 받아 반사함으로써 생긴다.
캐츠아이의 변채효과를 나타내는 광물은 크리소베릴 말고도 몇가지가 더 있다.
빛 줄기가 더 흐리고 경도도 훨씬 낮은 타이거아이, 호크아이라 불리는 황갈색 석영, 섬유성 내포물을 가진 토르말린 변종, 아파타이트 등도 이런 현상을 보여준다.
다이아몬드, 코런덤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경도를 지니고 있는 크리소베릴은 주산지인 스리랑카예서 정부가 산출량을 제한함에 따라 그 희소가치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 알랙산드라이트 캐츠아이
크리소베릴에는 크리소베릴 캐츠아이와 자연광에서는 녹색을 띠우다가 인공조명에서는 빨간색으로 변하는 알렉산드라이트 두가지가 있다.
크리소베릴 캐츠아이는 허니컬러 (벌꿀색)를 최고로 치며 다음으로 크림색, 레몬색을 꼽는다.
그리고 힘차게 빛을 뻗는 캐츠아이는 가운데 큰줄기 양쪽에 다시 옅은 빛 줄기가 생기기도 하는데 그때 그 가치는 더욱 높아지며 허니컬러에다 세줄기 빛을 띤 캐츠아이면 금상첨화이다.
알렉산드라이트 캐츠아이는 캐츠아이이기도 하고 알렉산드라이트이기도 하며 변채와 변색효과를 동시에 보여주는 환상적인 보석이다. 이 보석은 희소성 이 지극히 높아 보석 매니어들에게는 "꿈의 보석"으로 불린다.
■ 유사석
호안석(虎限石, Tiger eye )은 그 이름처럼 호랑이의 눈과 비슷하며, 빛을 받으면 색깔이 미묘하게 변하는 등 캐츠아이와 비슷한 성질을 갖고 있다.
그러나 호안석은 크리소베릴 결정이 아니라 석영속의 규화 석면이 변채효과를 내는 것이다. 그래서 경도도 캐츠아이에 비해 훨씬 낮으며 가격면에서도 비교가 안될만큼 저렴하다.
호안석이라고 하면 보통 황갈색의 것을 가리키고 본래의 청색 돌은 호크아이, 두가지 색깔아 줄무늬로 되어 있으면 제브라(얼룩말), 그리고 약간 녹색을 띤 황색이면 울프스아이로 각각 유사한 색을 가진 동물을 연결지어 명명한다.
이러한 유사석들과 크리소베릴 캐츠아이는 가격면에서 엄청난 차이가 나면서도 구별하기 힘든 경우가 맡아 구입시 주의가 필요하다.
■ 행운의 돌
캐츠아이는 옛부터 악령을 퇴치시키고 행운을 가져다주므로 몸에 지니고 있으면 일생동안 평화와 행복을 약속받는 것으로 믿어져 왔다.
아울러 차분한 기품이 있는 캐츠아이의 정취는 침착한 여성의 반지로서 각광받아 왔는데 이 때 작은 다이아몬드를 몇 개 결들여 디자인하면 한층 캐츠아이의 개성을 돋보이게 할 수 있다.
-진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