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의 D리그 수비왕 2차례 수상한 디안드레 리긴스.
나이는 28세로 농구선수로서는 전성기에 막 접어든 나이인데 뭐 그동안 NBA무대 출장시간도 그리 많지 않으니 신체 나이는 비교적 싱싱하리라 생각합니다.
지난 올랜도 시범경기 때, 아나운서가 윙스팬 7풋이라고 하더군요.
하프타임 후 클블 관계자가 해설석에 와서 선수단 이모저모를 이야기 하는데 '리긴스의 수비는 클블 전력에서 필요한 요소다'라는 식의 멘트를 하기도 해서 캠프계약자이지만 살아남아 정식 로스터에 들 가능성이 꽤 높아 보입니다. 몸값은 1밀 정도니까 부담은 없어 보이네요.
리긴스가 만일 백업 포가로 출장한다면 과거 시카고 불스 왕조의 론 하퍼와 동일한 신장이고 컨셉도 비슷한 장신의 긴 윙스팬을 보유한 수비전문 포인트 가드가 한명 생기는 셈입니다. 리긴스가 서머리그에서는 3점슛률도 40%넘게 기록하기도 해서 수비뿐만 아니라 3점포에서도 도움이 될 잠재력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모윌 은퇴 후, 찰머스, 노리스 콜, 하인릭 등이 거론되고 캠프에는 현재 캠프계약으로 토니 더글러스(30세, 6-2)가 와 있기도 합니다. 선수로서의 오버롤 가치로는 이들 모두가 리긴스보다는 우위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클블은 르브론이라는 특수한 포인트 포워드를 보유하고 있는지라 어정쩡한 포인트 가드보다는 확실한 장점이 있는 조각이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실제로 팀이 리긴스를 제3의 포가로 낙점하고, 이러한 장신 수비형 포인트 가드 컨셉을 구상하게 된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골스의 숀 리빙스턴의 존재에 이르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클블은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고 우승을 하려면 결국 골스라는 거대한 벽을 넘어야 하죠.
지난 파이널에서도 초반에 골스 주전에 대해서는 오히려 잘 수비했는데 리빙스턴의 포스트업 등 미스매치 공략에 많이 당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중후반부에 제퍼슨을 리빙스턴에게 수비수로 붙이면서 대응이 되기는 했습니다.
다음시즌에도 제퍼슨을 리빙스턴 수비로 붙이는 면을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런 면은 다시 생각하면 클블이 자신의 컨셉으로 경기를 펼치기 보다 상대의 컨셉에 대응하기 위해 변칙 로스터를 운영하는 셈이 됩니다. 이것이 가능한 것도 르브론을 보유하고 있는 팀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듀란트까지 온 지금, 상대 포인트 가드는 포인트 가드 진용에서 상대 가능해야 우리도 우리의 컨셉으로 주도적인 전술을 운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어빙의 수비가 아직은 좋다할 정도까지는 아니고, 백업 포가인 신인 펠더의 신장도 매우 작은 상황에서 제3의 포가는 수비가 좋은 선수가 괜찮아 보이고, 결국 리빙스턴같은 미스매치 공략을 막아내려면 장신의 수비형 포가가 더 유리하겠죠.
팀에 이미 셤퍼트라는 6-5의 수비좋은 가드가 있기는 하지먄, 상대팀에 커리, 탐슨, 리빙스턴 등 수비해야 할 가드가 즐비하니 셤퍼트 한명으로는 좀 아쉬운 면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만일 리긴스가 좋은 수비력으로 잘 적응해 준다면, 내년 2월쯤, 상황에 따라 보유한 TE + 픽 + 셤퍼트 정도로 팀에 더 필요한 자원을 영입시도할 옵션도 생길 수 있겠죠.
사실 델라를 잡지 않은 것은 아쉽기는 하지만, 역시 골스전을 기준으로 델라가 지지난 시즌만큼 커리를 잘 수비하지 못했고, 리빙스턴에 대한 수비도 어려워서 결국 파이널에서는 모윌과 셤퍼트를 중용하고 델라의 입지가 모호해졌었습니다. 델라의 수비와 근성, 그리고 준수한 리딩력, 정확한 3점포가 아쉽지만, 역시 우승 아니면 의미가 없는 클블로서는 골스전을 염두에 두고 로스터를 준비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두루 잘하지만 어정쩡한 델라보다 더 싸고, 특기가 확실한 자원을 생각한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펠더의 경기모습을 보면, 확실히 그동안 팀이 보유하지 못했던 또다른 병기가 하나 생긴 느낌이고, 응원하던 르브론 팀 상대편에 보스턴의 아톰이라든지 과거 시카고의 네이트 로빈슨이라든지 너무 작고 빨라서 수비하기 어려운 이들 선수들이 우리팀의 수비를 헤집어 놓는 모습을 보면서 골치아프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던 것이 사실인데 우리도 그런 무기가 하나 생긴 것 같아서 좋아 보입니다.
펠더의 공격적인 면, 포인트 가드로서 리딩과 패싱의 측면은 나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수비면에서 작은 사이즈에서 오는 어려움이 분명 있겠고, 그 상대가 리빙스턴같은 존재라면 더더욱 수비가 곤란할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리긴스 같은 선수가 백업으로 받쳐주고 있으면 펠더를 기용함에 있어 보완이 되어 펠더를 쓰기 좋아지는 면이 있다는 점도 이점이 되겠죠.
펠더의 수비하는 모습을 보니, 사이즈가 아쉬워서 그렇지 빠른 발과 순발력으로 타이트하게 1선을 압박하는 모습이 마치 크리스 폴의 수비하는 모습을 연상시켜, 잘하면 수비면에서도 구멍이 되지 않고 경우에 따라 수비면에서도 전술적으로 펠더를 쓸 수 있는 장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06년경 크리스 폴을 팬들이 평가하면서 그의 작은 신장 (실제 키는 183도 안되보이죠. 한국 방문당시 김승현과 비슷한 정도로 보였습니다.)으로 인해 수비면에서 약점이 되리라는 이야기가 주류였는데 지금과 같이 디펜시브 퍼스트팀 단골이 되는 명수비수가 될지 당시로서는 생각할 수도 없었죠. 당시 한국에 와서 경기할 때, 크리스 폴이 1선을 압박하던 모습이 펠더의 수비모습을 보면서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아무튼 상대 매치업에 따라서 펠더같은 작고 빠르고 순발력 있는 선수를 기용해서 속도를 올리고 공격적인 수비를 펼칠 수도 있겠고, 리긴스와 같은 장신에 긴 윙스팬의 끈적한 수비수를 붙여 안정적으로 상대 포인트가드를 수비하는 선택을 할 수도 있고 저는 상당히 괜찮은 조합이 되리라 생각이 듭니다.
리긴스를 택할 경우 또하나의 장점은 1번뿐만 아니라 상대 2번, 경우에 따라서는 3번까지 수비가 가능하다는 점이어서 활용도가 적지 않다는 점이겠죠.
요컨대 르브론 중심의 팀의 특성과 어빙과 펠더의 백업이라는 점, 결국 넘어야 할 적수의 팀에 리빙스턴같은 미스매치 유발자가 있다는 점에서 제3의 포인트 가드는 어정쩡하게 두루 잘하는 적당한 포인트가드보다는 리긴스처럼 수비면에 특장이 있고 사이즈가 좋은 선수가 괜찮다는 생각이고, 과거 불스도 론 하퍼를 중용하면서 성공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첫댓글 공감합니다. 공격 보다는 수비 자원이 더 필요한 시점에서 리긴스 존재는 꽤 플러스 라고 생각이 되네요 ㅎ
새로운 선수들 위주로 봤었는데 리긴스는 보여줘야 하는 부담감 때문인지 파울을 많이 하더라구요 오늘 다시 봐야겠네요
리긴스에게 볼을 좀 돌렸으면 했는데, 맥크레 이자식 득점 본능때문에 공이 잘 안가더군요. 디리그 수비왕 두번이면 그래도 수비쪽에서는 도움이 되겠고, 문제는 샷 메이드 능력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