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4] 붓다의 마음을 완성하는 두 날개: 지혜의 교과서와 자비의 연대기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킨 선남자 선여인은 어떻게 이 마음을 머물고, 닦으며, 항복 받아야 합니까?"
《금강경》의 대전제에 해당되는 질문입니다. 모든 보살은 보리심의 역설을 극복해야 합니다. 자비와 지혜를 함께 닦아 완성한다는 것은 끝없는 모순의 연속입니다. 자비심이 증장되면 존재의 실체가 있다는 착각이 일어나 지혜가 어두워집니다. 반면 지혜가 밝아지면 존재의 허구성으로 인해 자비심이 줄어듭니다. 그 과정에서 제각각의 이유로 '의심'이 반복되죠.
"스님, 망상 때문에 화두가 잘 안 들립니다. 어떻게 할까요?"
"화두 들어라!"
수행이 막혀 의심을 품고 있는 제자의 질문에 대한 성철 스님의 답변입니다. 단순하지만 완벽한 답변입니다. 망상을 해결하는 방법은 망상과 씨름하는 것이 아니라 사띠(Sati)를 화두에 두는 것입니다. 이 직로(直路) 외에는 모두 돌아가는 길입니다.
《금강경》 역시 모든 보살이 반드시 겪게 되는 이 마음의 장애를 해결하기 위해 정공법을 선택합니다. 의심이 생겨나면 다른 방편을 찾을 것이 아니라 더더욱 강렬하게 보리심에 머물고, 보리심을 닦으며, 보리심으로 항복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이것이 정답입니다. 모든 의심은 보리심에 능숙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니, 보리심 하나만 잘 갈고닦으면 만 가지 의심이 단박에 해결될 것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아티샤 스님은 《명상요결》을 통해 보리심을 두 가지로 구분합니다. 절대적인 보리심인 지혜와 상대적인 보리심인 자비입니다. 《금강경》은 보리심을 네 가지로 구분합니다. 자비의 측면인 광대심과 제일심, 그리고 지혜의 측면인 상심과 부전도심입니다.
보리심 하나를 둘, 그리고 넷으로 구분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응병여약(應病與藥)의 원리로 의심에 따라 다른 마음을 활용하라는 것입니다. 만약 실체 없음에 대한 의혹이 일어난다면? 반야의 지혜를 쓰거나, 상심을 쓰면 됩니다. 만약 허공 같은 중생을 구제하는 것이 허망하다면? 그때는 더더욱 광대심을 발휘하여 자비심을 써야 합니다.
보리심의 완성에 이를 때까지 의심이 반복되는 것은 필연입니다. 이는 자비와 지혜의 역설 때문이 아닙니다. 보리의 완성에 저항하는 자아의 발버둥 때문입니다. 이를 적절하게 항복 받는 방편이 바로 자비와 지혜이니, 이는 보살의 역설이 아닌 보살의 두 날개입니다.
세간의 지식을 출세간의 지혜로 꽃피우는 곳인 온라인 금강경 학교는 두 날개 중 지혜에 치우쳐 있습니다. 하지만 자비의 측면도 간과할 수 없었기 때문에 교육 과정 설계에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그 결과물이 4가지 교과서와 연대기 학습지입니다.
지혜의 날개: 4가지 교과서
자비심을 배울 수 있는 학습지를 추가하기 전, 학교는 본래 4가지 지혜의 교과서를 뼈대로 삼고 있습니다.
팔단보리심을 통해 보리심의 목차를 배우는 《천수경》
원보리심을 일으키고 행보리심을 실천하는 상세 내용을 담고 있는 《입보살행론》
보살의 올바른 마음가짐과 보살행의 롤모델을 배우는 《묘법연화경》
반야바라밀을 전제로 보리심을 수행하여 안심의 완성에 이르는 《금강경》
자비의 날개: 스토리 연대기 학습지
이러한 지혜의 교과서를 보완하기 위해 자비심을 배울 수 있는 학습지를 추가한 것입니다. 자비심이 증장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자비심을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먹는 것입니다.
자아는 시뮬레이션입니다. 허구라는 의미인 동시에 너무나도 실감 나는 환상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환상은 두뇌에 입력된 스토리, 그중에서도 마음이 감동한 스토리를 재료로 생성됩니다. 그렇기에 자아의 경험을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은 적절한 스토리를 두뇌에게 제공하는 것이죠.
저학년의 《붓다 연대기》: 인간 붓다와 기라성 같은 제자들의 일상과 수행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 속에 보리심이나 보살이라는 단어는 보이지 않지만, 그 본질에 해당되는 지혜로움과 대자대비한 삶의 태도는 매우 풍부합니다. 자비심의 영양소가 담겨 있는 감동적인 이야기들입니다.
고학년의 《보살 수행기》: 처음 보리심을 일으킨 초심 보살이 52위의 수행 단계를 하나하나 배우고 실천해 나가는 선재동자의 감동적인 스토리입니다.
《천수경》과 《입보살행론》을 통해 배워야 할 바를 완수한 상태에서 보살 수행기를 매일 학습지로 공부한다면 그 감동은 배가 될 것입니다.
왜 감동해야 하나요? 마음이 자비심에 물들도록 만드는 최고의 방법이 바로 자비로운 스토리에 감동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혜의 교과서에 담긴 천재들의 논리가 반야의 뼈대를 단단하게 세워준다면, 자비의 연대기는 그 뼈대 위에 따뜻한 피와 살을 돌게 합니다.
이와 같은 보리심 공부를 체계적으로 매일 꾸준히 지속하면 머리로 이해한 진리가 가슴을 울리게 될 것입니다. 이 과정이 반복된다면 이기적인 자아도 보살의 이타적인 삶에 물들어가지 않을까요?
온라인 금강경학교 사전 신청 https://waitlist.buddhaschool.co.kr
첫댓글 공부길에 들어 서면 뭔가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은데, 역설적이게도 그 마음이 지치게 하기도 합니다.어느때 부턴가 의도도 의심도 없이 그냥 살아지는데 그렇게라도 공부하는 보살로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_()_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는다는 어느 배우의 소감이 생각납니다. 풍부한 영양소를 담고 맛 있는 풍미로 채울 밥상을 위해 스님께서 하셨을 고심과 정성이 느껴집니다. 숟가락만 들지만, 맛있게 감사하게 잘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 _()_
보리심에 머물고 보리심을 닦으며 보리심으로 항복받는 공부! 자비와 지혜의 날개를 달아주신다니 매일 꾸준히 머리로 이해한 진리가 가슴에 자비심으로 물들 때까지 열심히 공부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스님_()_
멋진 보리심 설계를 기획하고 이끌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