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 33
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은정은 예매사이트 여기저기를 돌아다닌다. 원래 항상 유명한 가수 콘서트를 예
매할때는 판매용으로 여러개 사두고 더욱더 비싼값에 파는사람들이 있었다. 그래서 혹시라도 파는사람
이 있지 않을까했는데...... 이건 정말 이변이다. 아~~무도 정말 단 한사람도 없었다. 이건 운명의 장난
이었다. 하나님께서 은정을 시험하고 계시는것이다. 아예 작정하고 준수와 못만나게 하려는 것인가......
은정은 또다시 눈앞에 막막해지기 시작한다.
-아직 사랑하는데 ~ 아직 널 원하는데 ~
전화가왔나보다. 눈은 모니터에 고정한테 이리저리 핸드폰을 찾아 손을 더듬었다. 그러다가 폰을 잡고
는 폴더를 열려고한다. 엥...... 하지만 열리지않는다. 은정은 당황해서 자신의 손에 들린 물체를 확인한
다. 하얀색의 잘빠진 자신의 폰이아니라 동글동글한 마우스였다...... 이런...... 은정은 다시 벨소리가 들
린 곳으로 가서 폰을 찾는다. 아, 여깄다.
"여보세요?"
[은정아아아-!!!!!!]
어떡해...... 준수오빠다. 은정은 어떻게 말해야 할지 막막하다...... 예매하지 못했다고 하면...... 뭐라고
할까......
"오빠아- 히히......"
[예매 못했다며.]
"네에??? 어떻게 알았어요.....??"
[은정이 일인데 당연히 알징. 으항항 ~]
그말을 한 자신도 부끄러웠는지 그 말을 무마하려는듯 웃는다. 옆에서는 멤버들의 단체 헛구역질 소리
가 들린다. 은정은 준수와 전화하는 순간은 항상 행복했다.
"미안해요. 그날 오빠가 전화해서 응원까지 해줬는데......"
[으컁-!! 미안하긴 !! 내가 더 미안하지...... 내가 콘서트표 한번 구해볼게, 그러니까 기운내구-!!!]
"아, 괜찮아요 오빠...... 콘서트 연습때문에 바쁠텐데......"
[으항항항항-!!! 매니저 형한테 부탁하면 돼~ 내가 말했지?! 은정이는 웃는게 이쁘다궁 !!]
"히히...... 네......"
[웃어~ 알찡??]
"네-! 히히."
은정은 준수가 마치 자신의 앞에 있는 양 웃었다.
[그래, 그럼 끊을게!! 빠롱-!!!]
[너 !! 그거 내꺼라구했지 !!]
[키히히히-]
괴이한 준수의 웃음소리와함꼐 전화가 끊겼다. 준수가 표를 구해준다고 하긴했는데...... 과연...... 물론
준수를 믿지만 계속 이대로 기다리고만 있을수는 없었다. 하지만...... 기다리는것 말고는 무슨 방법이 있
겠는가...... 팬카페에 들어가면 온통 콘서트 얘기뿐이고...... 꼭 콘서트에 못가는 사람이 은정 혼자인듯
은정은 괜히 화가나서는 컴퓨터를 끄고 침대에 누워잠을 청한다. 허허...... 잠도 안오고....... 답답할 노
릇이었다...... *** 그로부터 몇일이 지났다. 준수에게서 오랜만에 전화가 왔다.
[은정아 ~~ 좋은소식 !!!]
"네??"
[표는 못구했지만 ~ 어쩌면 추가콘서트 할수도있데~]
"정말요??"
[웅 !! 지금 예매못한 팬들이 콘서트 연장시켜달라는 항의가 넘 많이 들어와쏘~]
"와......"
[하지만 확정된건아니구...... 그래두, 될 확율이 높으니까 기도하자 !!]
'하지만...... 제가 기도하면 언제나 안되는걸요' 라는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차마 말하지 못했다.
준수는 정말 착실한 기독교 신자였으므로...... 하지만 준수가 기도해준다면 하나님은 들어주실지도 모
른다. 하나님 이번엔 꼭 제 소원을 들어주세요 !! 무대에서의 멋진 모습을 두눈으로 똑똑히 볼수있게 해
주세요. 하나님 사랑합니다. 준수오빠보다는 아니지만... 히히히-;;;; 이러다가 또 실패하는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