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스는 어떻게 이토록 제일런 브런슨에 진심이게 되었을까라는 궁금증으로 정보를 좀 검색해보았습니다.
레온 로즈가 릭 브런슨이랑 가까운 건 알겠는데 왜 이렇게까지?!라는 생각이 든 거죠.
어떻게 보면 템퍼링이 될 수도 있는 문제이기도 하구요.
공부해 본 결과 서로가 예상보다 더 깊은 관계였었네요.
이야기는 일단 뉴저지 남부(일명 사우스 저지)에 있는 체리 힐이란 지역에서 시작됩니다.
옆에 같이 표시해 둔 캠던이라는 지역도 기억해두시면 좋습니다.
레온 로즈는 농구 선수 출신입니다. 체리 힐 고등학교 농구팀에서 뛰었었죠.
곧잘 하긴 했지만 그는 결코 자신이 더 높은 레벨에서 농구를 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로즈는 펜실베니아 주에 있는 디킨슨 칼리지에 진학하여 농구를 하였고,
그의 선수 커리어는 운동선수에게는 따로 장학금을 주지 않았던 그 곳에서 마감되었습니다.
로즈는 바로 코치로 농구와 관련된 일을 이어가고 싶었지만 돈벌이가 쉽지 않음이 못내 걸렸습니다.
그 때 로즈의 아버지가 로스쿨 진학을 권유합니다. 코치를 해도 돈걱정은 안 할 수 있게 말이죠.
로즈는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필라델피아에 있는 템플 대학교 로스쿨에 가게 되었습니다.
(필라델피아는 위 지도에서 바로 왼쪽에 붙어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모교 체리힐 고등학교 농구팀의 코치로도 활약했습니다.
로스쿨을 졸업 후 캠던 카운티의 검사 사무소에서 일하는 동안에는 Rutgers 대학-캠던에서 코치를 겸했습니다.
하지만 로즈는 법 분야에 전념할 것을 결심하고 코치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고 캠던 근처에서 역시 변호사로 일하고 있었던 아버지 밑으로 들어갔었고,
그 곳에서 로즈는 스포츠 매니지먼트와 관련된 분야로 자신의 입지를 다져갔습니다.
지역에 어린 선수들에게 스포츠 관련 법률 자문을 해주는 일을 했었는데,
남부 필라델피아 출신의 농구 스타 리오넬 시몬스가 NBA 계약 과정에서 생긴 문제를 해결하는데 로즈를 고용하기도 했다 합니다.
이 일이 있고나서 템플대학교 출신의 릭 브런슨이 레온 로즈에게 찾아가 에이전트를 맡아줄 수 있는 지를 문의합니다.
"이제 막 졸업했는데 드랩되지를 못했어요. 하지만 릭은 그가 잘 뛸 수 있다는 것을 알았죠."
로즈가 브런슨에 대해 했던 말입니다.
로즈를 잘 알고 있는 지인에 따르면 브런슨 같은 선수가 로즈가 매우 끌려하는 타입이라고 합니다. 그 마음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겠죠.
그렇게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일단 릭 브런슨은 호주로 건너가 선수 생활을 계속 합니다.
(여기에 더해서.. 탐 티보듀도 브런슨을 고등학생때부터 잘 알고 있었습니다. 언드랩되니까 여러 NBA팀에 전화해서 추천까지 했었다고 하네요.)
호주에서 릭 브런슨은 잠재력은 높은 7푸터 선수 크리스 안스테이를 만나고, 레온 로즈를 소개해주었습니다.
안스테이는 97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8위로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에 뽑히게 됩니다.
"저의 첫 드랩 1라운더였죠. 너무 재미있더군요."
이후에도 로즈는 닉스와 트레일블레이저스에서 뛴 릭 브런슨과 템플대학교 농구팀 코치 존 체이니를 통해
많은 선수들을 고객으로 두게 됩니다. 그리고 더욱 성장해서 CAA와 합치게 되고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도 고객으로 두게 되죠.
"로즈는 다른 에이전트와는 좀 달라요. 마치 다른 가족의 일원이 생긴 것과 같습니다.
매일매일 전화해도 되는데, 절대 피곤해하지 않아요. 나는 그에게 고함도 지를 수 있어요. 그도 마찬가지죠.
그래도 우린 여전히 좋은 친구입니다. 그런 점이 그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릭 브런슨이 레온 로즈에 대해 말한 내용 중 일부입니다. 뭐 단순히 1호 고객이 아니라 거의 가족이네요.
....
시간을 다시 좀 많이 과거로 돌리겠습니다. 로즈의 고등학교 시절로 말이죠.
로즈가 지역 고등학교 농구팀들을 상대하면서 특별히 친해지게 된 선수가 있었습니다. 이름은 밀트 와그너(Milt Wagner).
캠던 고등학교 선수였는데 나중에는 연인 Lisa Paulk와도 잘 알게 되었다는군요.
(로즈와 와그너는 윌리암 웨슬리도 이 때 알게 되었습니다. 웨슬리는 체리 힐에 있는 조그마한 신발 가게에서 일을 했었고,
웨슬리는 이후 와그너가 루이빌 대학으로 진학할 때 함께 가며 본격적인 "인싸" 행보를 펼치게 됩니다.
웨슬리 얘기는 조금 이따가 다시 하겠습니다.)
암튼, 밀트 와그너가 바로 캠던 고등학교의 스타 더완 와그너의 아버지입니다. 레온 로즈가 에이전트를 맡았구요.
"그는 마치 가족 같아요. 제 에이전트가 되기 한참 전부터, 그는 우리 가족의 친구였습니다."
더완 와그너가 레온 로즈에 대해 한 말이었구요.
"전 그 가족의 처음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더완이 태어났을 때부터 지켜봤었죠.
전 항상 때가 되면, 제가 더완의 에이전트가 되길 바랐습니다.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사람이 코트 안팎에서 성장하고 성숙해져서 더완과 같은 선수로 발전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면,
그것은 굉장히 특별한 일입니다."
레온 로즈가 2002년 NBA 드래프트날 했던 말입니다.(더완 와그너는 2002년 전체 6번으로 클리블랜드에 지명)
(참고로 더완 와그너는 고등학교 진학 후 멤피스 대학으로 진학했는데 당시 감독이 존 칼리파리였습니다. CAA 커넥션)
아하, 더완 와그너에 대한 감정이 그대로 제일런 브런슨에게도 적용되겠구나. 짐작할 수 있었죠.
물론 제일런 브런슨의 에이전트도 레온 로즈의 아들이 맡고 있습니다.
닉스가 제일런 브런슨을 데려올 수 있었던 기회가 한 번 있었습니다.
때는 2020년 드랩 당시.. 댈러스가 할리버튼을 뽑기 위해(지금 생각해보니.. 칼라일이 진짜 원했었군요.)
브런슨+18번+31번을 제안했었는데 닉스가 토핀 뽑으려고 거절을 했었죠.
그런데 브런슨은 더 좋은 선수가 되었고, 또 마침 닉스에 필요한 유형의 선수이다보니..
이런 백그라운드가 더해져서 이렇게 막...;;;
+
더완 와그너에게는 아들이 있고, 그 아들도 농구를 하고 있습니다. 더완 와그너 주니어, 일명 DJ 와그너입니다.
할아버지, 아버지와 같이 캠던 고등학교에서 뛰고 있으며 ESPN 2023년 클래스 순위 1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아직 대학은 결정하지 않았는데.. 루이빌 대학이 얼마 전 할아버지 밀트 와그너를 직원으로 채용했습니다.
루이빌 대학은 얼마 전 케니 페인을 감독으로 선임하였습니다. 케니와 밀트는 루이빌 대학 시절 함께 뛴 사이이기도 합니다.
(페인이 닉스 코치를 맡은 첫 해에 감독으로 선임하려다가 실패하였고 그 다음 해에 성공)
이 루이빌 대학과.. 켄터키 대학이 치열하게 DJ 와그너 리쿠르팅 경쟁 중입니다.
참고로, DJ 와그너는 대부(godfather)도 있는데, 그가 바로 윌리엄 웨슬리입니다.
또한 릭 브런슨이 닉스 코치로 합류하기 전에, 캠던 고등학교의 감독으로 있었습니다.
뭐.. 대놓고 미래의 CAA 고객이네요. 게다가 윌리엄 웨슬리가 대부라니;;
제이든 이베이 픽을 위한 픽업 직전까지 갔다가 철회한 레온 로즈 일당들인데.. DJ 와그너 때에는 어찌할 지..
물론 DJ 와그너가 생각보다 성장을 못해서 의외로 쉽게(?) 픽할 수도 있겠지만.. 지켜볼 만 하겠네요.
* 혹시 잘못 전달된 부분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첫댓글 이런 글에 왜 댓글이 없나요?? 예전엔 드쥬안 와그너라고 불렀던거 같기도 하고 ㅋㅋㅋ
개인적으로 게시판 통합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긴 합니다. ㅎㅎ
잘 읽었습니다 ~~ 두번이요 ㅎ
브론슨과 로즈가 그렇게 엮였었군요!
이번에 브론슨이(아들) 뉴욕에 온다면
전 잘 맞을고 같고 한번 기대해 봐도 좋을듯 합니다!
레온 로즈의 고객에 대한 패밀리십이 좀 대단한 거 같긴 하네요. 닐리키나가 드랩되고 미국으로 막 건너왔을때 지낼 곳이 없었는데 에이전트였던 로즈가 자기 집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해 준 얘기도 있었고.. ㅎㅎ
정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브런슨 높게 평가하기도 하고 닉스에 제법 잘 어울릴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요런 뒷얘기도 있는지는 몰랐네요 ㅎㅎ
맥스 지르는 거... 이성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우니 감성적으로 접근해봤네요.. ㅎ
@Wilson 이런글 너무 재밌습니다 😍
감사합니다
와그너가 여기에 소환되니 추억돋네요ㅎㅎㅎ 100득점, KBL오면 떡밥 등등 어렸을 때 자주 볼 수 있었는데요 참ㅎㅎ
드완 와그너라면 전에 릅과 클블에서 뛰던 선수아닌가요??쏠쏠했던 선수로 기억나네여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