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번스타인 저자(글) · 이건 번역
에프엔미디어 · 2022년 11월 25일 출시
소음과 과대 선전이 범람하는 주식시장에서
살아남고 수익을 더욱 높일 안전장치
정보 과잉 시대, 정보가 많다고 주식 투자에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니다. 정보에 휩쓸리면 잘못된 판단을 내리기 쉽고 정보에 지불하는 비용이 많아져 결국 투자 수익률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모바일을 이용한 직접투자가 가능해지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우후죽순 생기는 정보 판매업자들은 이런 투자자에게 직접 매매를 강하게 부추긴다. 저자는 이렇게 쏟아지는 정보가 대부분 소음과 과대 선전이라며 이를 제대로 걸러낼 사람이 많지 않다고 전제한다. 호가 서비스, 리서치 서비스, 투자레터, 다양한 소프트웨어 구독료, 데이터베이스 구독료가 모두 소음에 치르는 비용일 수 있다고 한다.
소음의 피해는 더 막대할 수 있다. 그 대표적 사례로 책은 1990년대 후반 IT 업종의 과열을 꼽는다. 1999년 대다수 개인 투자자가 IT 업종에 집중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올렸지만, 그다음 해 IT 업종이 급락해 수많은 개인 투자자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1998~1999년 황제 주식, 최고 주식으로 통했던 종목들이 2000년에 최악의 주식이 되며 많은 투자자를 벼랑으로 내몰았다. 책은 주식시장의 소음과 ‘알짜 정보’를 구분해 수익을 안전하게 지킬 뿐만 아니라 투자 성과를 더욱 높여줄 방법론을 차근차근 알려준다.
제때 못 사고 제때 못 파는 것은 소음 탓!
이익 추정치 수명주기로 최적의 매매 타이밍을 잡는다
투자자들이 자주 들여다보는 주식 뉴스와 시황 정보도 소음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투자자 대부분이 시황 정보와 시장 컨센서스에 휩쓸려 매매 시점을 거꾸로 잡는 현상을 여러 사례로 정리한다. 즉 사야 할 때 팔고 팔아야 할 때 보유하거나 더 사서 낭패를 보는 것이다. 저자가 개발한 ‘이익 추정치 수명주기’는 이런 흐름을 정확히 포착하게 해 최적의 매매 타이밍을 놓치지 않게 한다. 전작 《순환 장세의 주도주를 잡아라》에서도 소개된 바 있는 이익 추정치 수명주기는 이 책에서 소음의 수명주기와 연결해 설명된다. 주식의 인기가 상승할수록 소음이 증가하고 소음이 증가하는 주식을 더 많이 매수하는 악순환이 한눈에 보인다.
가치투자자는 싸게 사기가 어렵고 성장주 투자자는 비싸게 팔기가 어려운 것도 소음 탓이다. 기업에 나쁜 뉴스가 쏟아지면 가치투자자는 모든 악재가 주가에 반영되었다고 생각하고 이때를 매수 시점으로 보지만, 이후에도 주가가 상당 기간 하락하는 일이 더 많다. 성장주 투자자는 팔아야 할 때를 놓치기 쉬운데 기업에 대한 호재들이 쏟아지면서 장기 보유를 부추기기 때문이다. 이익 추정치 수명주기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3장만 주의 깊게 보아도 소음에 휩쓸리지 않고 안전하게 포트폴리오를 지킬 수 있다.
주가 등락 때문에 밤잠을 설친다면 과도한 위험을 떠안은 것
자신의 위험 수용도를 정확히 파악하라!
투자자가 자신의 위험 수용도에 맞지 않게 과도한 위험을 떠안는 것도 소음 탓이다. 투자에 앞서 자신의 투자 성향이 공격형인지 방어형인지 평균 수준인지 제대로 파악해야 하는데 의외로 잘못 파악하는 투자자가 대부분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래서 위험한 자산이 안전하게 보이고 안전한 자산이 위험해 보일 수 있다. 책은 자신의 위험 수용도를 진단할 수 있는 다섯 가지 퀴즈와 자세한 해설을 제공한다.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고객을 상대하는 재무상담사들에게도 유익한 지표다.
특히 최근 2주에서 최근 2년까지 단기간 주가 차트를 조심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를 부각해 매수를 추천하는 미디어는 실적이 가장 좋았던 자산에만 주목하게 하는 소음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소음에 귀 기울이면 지금까지 실적이 나빴던 업종은 소외 업종으로 제쳐두게 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실적이 가장 좋았던 업종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고 오히려 소외 업종을 눈여겨보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6장에서 이에 관해 자세히 설명한다.
좋은 기업에 쏠리는 현상도 소음 탓!
좋은 기업이 나쁜 주식, 나쁜 기업이 좋은 주식일 수 있다
소음은 기업의 우량성, 주식의 우량성에 대한 투자자의 인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과거의 주가 흐름을 보고 ‘좋은 vs 나쁜’을 판단하도록 유인하는 것이 그런 소음이다. 저자는 좋은 기업, 좋은 주식, 나쁜 기업, 나쁜 주식에 대한 투자자의 인식을 바로잡아주고 좋은 기업이 아닌 좋은 주식에 투자하도록 한다. 장기적으로는 나쁜 기업이 오히려 좋은 주식일 수 있다.
‘좋은 vs 나쁜’에 대해 투자자들을 큰 착각과 오판으로 이끌었던 사례로 1999~2000년 기술 업종의 소음을 책은 설명한다. 차트 추세선에 나타난 이익 증가율이 바로 그런 소음이었다. 저자는 이익 증가가 경기순환형 반등인지, 장기 추세인지 파악하도록 한다.
소음만 보태는 애널리스트 vs 탁월한 애널리스트 구분법
애널리스트는 기업이 발표하는 각종 보고서의 통계를 분석해 독자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많은 애널리스트가 단순 사실을 전달하고, 투자 의사결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무의미한 이야기로 투자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 저자는 분석하고 예측하지 못하는 애널리스트를 소음 유발자로 지적하며 탁월한 애널리스트 분별법을 제시한다. 탁월한 애널리스트의 특징을 7가지로 정의하고 나서 애널리스트들의 전형적인 표현을 하나하나 뜯어가며 의미를 해석한다. 애널리스트의 의견을 펀더멘털 의견과 투자 의견으로 구분해 해석하는 방식도 설명한다.
알짜 정보만을 추출하는 12가지 필터링
투자 전 체크해 소음을 원천 차단한다
11장에서 투자 전 마지막 체크 사항을 12가지 항목으로 정리한다. 항공기 조종사들이 비행 전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듯 투자자도 사전 체크리스트 점검은 필수임을 저자는 강조한다. 12가지 소음 필터링은 앞서 살펴본 모든 소음 차단법을 하나의 체크리스트로 모아 일괄적으로 점검하는 장치로, 자신의 투자 의사를 확인하고 맞는 투자 결정인지 객관적으로 파악하게 한다. 스스로 도출한 독자적인 의견대로 종목을 선정했는지, 여전히 좋은 주식이 아닌 좋은 기업, 인기 종목에 집착하고 있는 건 아닌지, 지금의 경기가 좋은 기업에 유리한 시점인지 나쁜 기업에 유리한 시점인지, 소음에 휩쓸려 정확성이 낮은 예측에 집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게 한다. 3장에서 보았던 이익 추정치 수명주기에서 자신이 몇 시 방향에 있는지도 점검하고 바른 매매 타이밍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한다. 12가지 소음 필터링은 소음과 과대 선전이 판치는 시대를 잘 헤쳐나가는 유익한 지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