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주 제일여고 3학년 317명, 송광사에서 현장체험학습 - 전통책 만들기, 108배, 암자순례, 사찰문화재 탐방 등 알찬 시간 보내.
지난 7월 7일, 진주 제일여고 3학년 317명, 지도교사 12명, 총 329명이 송광사를 찾아 전통책 만들기, 108배, 사찰건축 탐방, 사찰 문화재 순례, 암자 순례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하였다. 마침 마른 장마 때문에 몹시 덥고 습한데다 가끔 부슬비까지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성심성의껏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그리고 300명이 넘는 인원을 수용할 시설도 부족한데다 하루 종일 300명이 넘는 인원을 대상으로 체험학습을 진행한 경험 역시 부족하였지만, 송광사의 스님들과 직원들은 열성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학생들은 오전 10시 30경 송광사에 도착, 곧바로 사자루에서 송광사 주지 진화스님의 특강을 들었다. 주지스님은 해마다 대입수능일이 다가오면 시험공부를 하는 자녀들을 위해 부모님들이 얼마나 열심히 기도하는지 생생하게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이 자리에 모인 학생들 모두 부모님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얼마나 깊은지 명심하여 가슴에 깊이 새길 것을 당부하였다.
이어 박물관 직원들의 진행으로 ‘전통 책만들기’ 체험 시간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각자 한땀 한땀 정성을 담아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자신만의 책을 직접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책은 각자 다짐노트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학생들은 자신의 다짐노트에 대입합격을 기원하는 다짐을 비롯, 자신의 꿈과 소망을 적었다.
각자 준비해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은 학생들은 1시부터 오후 현장 체험학습을 하였다. 오후 현장체험학습은 108배팀, 사찰건축 탐방팀, 사찰 문화재 탐방팀, 암자순례팀 등 모두 4개조로 나누어서 진행되었다.
108배팀은 대웅보전에서 강원 학인 스님의 죽비에 맞추어 108배를 하였다. 암자순례팀은 송광사 산내암자인 감로암, 불일암, 광원암 등을 참배하였다. 그리고 사찰건축탐방팀 및 사찰 문화재 탐방팀은 강원 학인 스님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송광사 구석 구석을 탐방하였다.
송광사는 교무국, 박물관, 강원 학인 6명 등이 이날의 행사를 직접 준비하고 진행하였으며, 포교국, 총무국의 직원들이 필요한 지원을 하였다. 그리고 주지스님까지 특강을 하는 등 전사적으로 준비하고 행사를 진행하였다.
종무소의 자체 평가에서 크게 두가지 문제가 제기되었다. 첫째, ‘전통책만들기’는 이번처럼 대규모를 대상으로 하기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규모를 대상으로 할 경우, 소규모로 조를 짜서 순환하며 진행하는 방식 등이 제안되었다. 둘째, 여러 부서가 서로 협력하여 진행하는 만큼 부서간의 소통과 조율이 다소 미비하였다. 돌발상황이 발생하더라도 현장에서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 사전에 각 부서의 직원들이 행사의 취지와 의미를 충분히 공유하고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진행 내용을 숙지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일제 강점기 송광사는 벌교에 학교를 설립하는 등, 포교는 물론 지역의 교육사업도 주도하였다. 90년대까지만 해도 송광사는 수학여행의 필수코스여서 수학여행철이면 사하촌의 여관들은 학생들로 가득 차곤 했었다.
이번 진주 제일여고 현장 체험학습은 좋은 내용으로 충분히 준비만 한다면 불교가 청소년들에게 다가가는 일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님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했다. 불교인구의 노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오늘날, 이번 행사를 계기로 보다 다양한 현장 체험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극 홍보하여, 학생들의 현장 학습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송광사 2017.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