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교회] 영성체 성가를 부르면 영성체송을 생략해도 되나요?
‘영성체 노래’(Cantus ad communionem)는 신자들이 영성체를 위해 행렬하는 동안 부르는 성가입니다.
이 노래는 성체를 모시는 이들의 영적인 일치를 드러내고, 마음의 기쁨을 표시하며,
영성체 행렬의 공동체 특성을 더욱더 밝혀주는 성가이므로 신자들에게 성체를 나누어 주는 동안
부릅니다.(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86항)
영성체 노래는 4세기부터 시편 34장, 145장을 즐겨 불렀으며, 그 형식은 성가대가 시편을 노래하고
신자들이 후렴으로 화답하는 화답송 형식이었습니다.
이후 매일의 영성체가 매우 짧게 끝나면서 10~11세기에는 시편 본문이 빠지고 후렴만 남게 되었는데,
이것이 ‘영성체송’(Antiphona ad communionem)입니다.
영성체 노래의 첫 자리는 영성체송과 시편입니다.
영성체송을 시편과 함께 노래할 수도 있고 영성체송만 노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영성체송을 노래할 정도로 숙련된 신자들이 없을 경우, 주교회의가 승인한 다른 알맞은 노래를
대신 부를 수도 있는데, 이것을 흔히 ‘영성체 성가’라고 합니다. 영성체 성가를 노래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영성체송을 낭송해야 합니다.
신자들이 다함께 또는 해설자, 독서자가 대표로 낭송하거나, 상황에 따라서는 적어도 사제가 성체를 모신 다음
신자들에게 분배하기 전에 직접 영성체송을 낭송해야 합니다.(총지침 87항)
영성체송 대신 다른 성가를 부를 경우 영성체송을 생략할 수 있습니다만,
영성체송이 영성체 노래의 첫 자리임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2024년 8월 25일(나해) 연중 제21주일 가톨릭부산 5면, 전례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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