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외출시키는데
줄 풀린 말티즈 한마리가 어느 아줌마랑
우리 이웃 아파트 놀이터에서 멀뚱멀뚱 거리며
바로 옆에 공터에 망둥이가 똥 뿌리고 다니는거 구경하길래
거참 별꼴이다 싶어서 웃으면서 좀 만 쳐다봤다가
뒤로 돌아서서 망둥이 똥 난리친거 치우려고 하는데
으릉 거리면서 역정내더니
뒤돌아서 똥치우는 순간 타이밍에
순식간에 바로 옆까지 와서 망둥이 옆머리를 공격하더라고요.
플라스틱 칼 갖고 밀어갖고 치울려 했는데
그걸 지가 머리통 박아가면서 밀어버리고 쫒아가서
물려고 해서 칼갖고 쎄게 밀었더니
진흙탕에 넘어져가지고도 또 쫒아와서
아줌마가 와서 도로 잡아가긴 했는데.
아줌마가 자기 말티즈가
진돗개한테 물려 죽을뻔했다 살아가지고
그 이후부터 성격이 많이 안좋아졌다면서
양해를 구하길래
그럴 수 있겠다 싶어서
악감정 없이 산책길갑니다.
아니 무슨 소형견같지도 않은게
막대기로 옆으로 밀었는데 왜 밀리지 않는지
2일전에 하천 따라 외출할때는
줄 묶인 진돗개가 미친듯이 짖어대고
사나운건지 호기심이 많은건지 몰라도 12킬로정도 하는 중형견 2마리가 줄풀려서 돌아다니고
우리 뒤를 졸졸 쫒아오고 있어서.
본인은 삼단봉 같은거를 별로 신뢰하지가 않아요.
반드시 장난감 칼이나 2미터 목봉같이
갖다 겨누기만해도 개들이 후퇴하거나 도망가는걸 주로 씁니다.
하천길 가는데
개들이 내가 익숙해서 그런지
전혀 짖지를 않고 멀뚱멀뚱 쳐다보기만합니다.
산길까지 갔다가 내려올때 장난감 칼을
지팡이 삼아서 잡고 내려오고 있었는데.
앞만 계속 쳐다보고 걷다가
시야 오른쪽 언저리에서 인기척이 느껴지길래
그쪽을 봤더니.
망둥이 오른쪽 식당에서 왠
대가리 납작하게 뭉개진 회색 푸들 한마리가
사냥감 노리듯이
한 걸음 두 걸음 도약준비하다
갑자기 순식간에 튀어나와서 또 망둥이 옆머리를 공격합니다.
조용히 한발씩 걷다 갑자기 튀어나오는게
정확하고 빠른데있어
거즘 늑대나 검도선수랑 별 차이 없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감탄스럽습니다.
아까전 말티즈와는 달리 이번에는 정말 사냥하려고 그런거라서
곧바로 플라스틱 칼 손잡이로 2센치 바로 옆에 바닥에 내리찍으니까
끼약- 소리내면서 지가 나온 건물 입구쪽으로 도망을 가는겁니다.
유리문이 안열려서 바로 앞에서 망부석처럼 굳어서
1미터 앞에서 체념한듯이 쳐다보고만 있길래.
이걸 어떻게 겁을 줘야 또 이런 일을 안벌일지
고민하다가
30대 쯤 되는 식당주인 남자가 식당문 열고 나와서
어째서 우리 강아지 때렸냐 하고 묻길래
내가 키우는 개 머리통을 공격하려고 해서 때려 쫒아낼려 했다고 대답하니
꼭 때려야만 하냐고 되묻길래
내가 안때렸으면 내 애완견이 물렸을거라 답하고.
실제로는 맞지 않았다고 답하고 끝내고 돌아옴.
그래도 온갖 무개념 개 주인에 비하면
디게 온건한 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소형견이라서 발로 밀어서 치우거나
안아서 들어올려도 되기는 하는데
이것도 엄연히 맹견이고
조금만 덩치만 크다면 다른 애완동물을 물어죽일 수가 있어서
기분이 더럽다보니 어쩔 수 없었던거 같습니다.
망둥이가
다른 개가 공격한다고 반격하거나 화내고 그러는게 전혀 없어서
더 힘들기도 하고요.
본인 스스로 생각하기에 딱히 잘못한거는 없지만
폭력을 막 남발하고 그러면
주변의 우호도도 떨어지고 소문나고 법에 걸릴 수도 있다보니
진돗개 같은 좀 커다란 맹견같은게 줄풀려서 공격하거나 쫒아올경우만
쓸려고 아껴둔 몽둥인데
벌써부터 소형견 쫒아내는데 막 쓰이고 있으니
기분이 영 시원찮네요.
지난 3달간은 전혀 문제없다가
오늘만 왜 2번이나 공격받았는지 전혀 이해가....
내가 걔내를 위협한것도 전혀 없는데.
이게 왜 있어야하고
들고 다녀야하는지
본인도 가끔 의구심이 들었는데
만약 오늘 그 맹견들이
소형견이 아니라 중대형이일때
없었을 경우 결과는 엄청 나빴을것 같습니다.
첫댓글 예전에 길가다가 주택에서 발바리가 갑자기 튀어나오면서 제 정강이를 물어.. 물린 경험이 있어 요즘 산책중에 저 멀리서 조그만 개가 다가와도 제가 슬슬 깁니다 ㅎ ㅎ
산책중에 지팡이겸 스틱을 들고 다닐까 생각은 되는데 들고 다니기 귀찮아서 보통 그냥 나갑니다 ㅎ
저는 외딴 산골마을을 혼자 걷다가
12킬로는 될 법한 짝퉁 진돗개 2마리가
갑자기 축사같이 생긴 집에서 튀어나와
위협하면서 쫒아오길래
뛰어서 도망가려다가
저놈들 뛰는 속도가 훨씬 빨라서
뒤돌아서 아예 그냥 주먹으로 두들겨 팰려고하니
그제서야 도망을 가더라고요.
사람이 개 따돌릴 수 없다는거 그때 깨달았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삼단봉 필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