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님들 7순 여행, prologue
굽이굽이 고갯길을 다 지나서
돌다리를 쉬지 않고 다 지나서
행여나 잠들었을 돌이 생각에
눈에 뵈는 산들이 멀기만 한데
구불구불 비탈길을 다 지나서
소나기를 맞으면서 다 지나서
개구리 울음소리 돌이 생각에
꿈속에 고무신을 다시 보았네
허허허이 우리 돌이
우리 돌이 얼룩 고무신
허허허이 우리 돌이
우리 돌이 얼룩 고무신♪
달리는 관광버스 차창에 기대앉아 내 그렇게 노래 불렀다.
어린 시절에 정들었던 내 고향 친구들과 어울려 여행을 하게 된 것이 참 기분이 좋아서였다.
단기 4293년이었으니 서기로 1960년에, 내 고향땅 문경 점촌에 자리 잡은 점촌초등학교를 8회로 졸업한 동기동창 친구들이 2015년 올해로 대충 7순 나이를 맞았다.
그 기념으로 신라의 고도인 경주와 가을 단풍이 아름답다는 경북 울진을 둘러보는 1박 2일 일정의 여행에 나섰다.
내 선뜻 발걸음 했다.
더 나이 들어 몸에 힘 빠지고 생각이 가물가물해지기 전에, 어린 시절을 함께 했던 그 깨복쟁이 친구들을 만나고 또 만나고 해서, 우리들 그 공들여 쌓은 우정을 허물어지지 않게 해야 할 것 같아서였다.
평소 가까이 한 벗들도 있었지만, 초등학교 졸업 이후에 처음으로 얼굴 대하는 아주 낯선 벗들도 있었다.
그래도 마음 하나만은 그때 그대로였다.
순식간에 하나로 어울렸다.
내 그 여행을 이름 하여 ‘벗님들 7순 여행’이라고 했다.
이제 그 이야기를 쓴다.
첫댓글 7순여행 참으로 보기 좋으네.. 축하하고 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