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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환자에게 폐를 이식하는 수술이 국내에서 처음 성공했습니다.
폐가 심각하게 손상됐던 환자로선 중환자실에서 100일 넘게 버틴 끝에 찾아온 값진 생명의 기적입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날숨, 들숨 해서 후우우…"]
지난달 20일 폐 이식 수술을 받은 50세 코로나19 환자.
숨을 크게 내몰아 호흡 재활에 안간힘을 쏟습니다.
폐가 다 망가져 스스로 숨 쉬는 것조차 불가능했는데 이젠 일상생활도 가능합니다.
[코로나19 폐이식 환자 : "폐이식 받기 전에는 최고 안 좋은 상황이었으니까 폐이식을 받고 난 다음에는 너무 깨끗한 폐에 산소가 싹 들어오고…"]
위중한 코로나19 환자를 폐 이식으로 살려낸 건 국내 최초입니다.
2월에 확진돼 일주일 만에 중환자실로 옮겨져 인공호흡기와 에크모라는 인공심폐기까지 달고 죽음의 문턱에서 110여 일을 버틴 결실입니다.
환자의 의지와 의료진의 헌신적인 간호로 하루하루 생명을 연장하며 공여자를 기다린 끝에 기적을 일궈낸 겁니다.
[이순희/한림대성심병원 중환자실 수간호사 : "헌신적으로 정말 진짜 내 엄마처럼 우리 간호사들이 그렇게 24시간 저희가 계속 붙어서 상태를 안정화해드리고…"]
기존 치료제는 효과가 없어 폐 전체가 딱딱하게 굳는 상황.
폐 이식만이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실제로 이식수술로 잘라낸 코로나19 환자의 폐 조직을 보면 염증 탓에 폐가 치즈처럼 녹아내려 굳어진 '폐섬유화' 소견이 광범위하게 관찰됩니다.
[김형수/한림대성심병원 흉부외과 교수/폐이식 집도의 : "원래 폐는 이렇게 누르면 말랑말랑한 느낌이 있어야 하는데 (코로나19) 이 환자 같은 경우 말랑말랑한 게 없고 거의 돌덩어리 비슷하게…"]
환자는 현재 급성거부반응 없이 안정적인 상태, 거추장스러운 에크모 없이도 자신의 힘으로 숨을 쉴 수 있습니다.
["큰 호흡을 감당해서 정말 씩씩한 모습으로….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햇빛, 달빛…공짜로 받았던 것들이 중요하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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