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생계비를 지원하기 위해 시작한 모금 운동이 계좌 개설 5일 만에 1억 원이 모이는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피해자를 지원하고 있는 한국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상담소가 피해자의 생계비를 지원하기 위해 개설한 후원 계좌에 17일 오후 2시 기준 2530명의 후원자가 9721만 원을 기부했다.
상담소는 지난 13일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밀양 성폭력 사건이 이슈로 떠오른 데 대한 피해자 입장을 발표하는 한편, 후원 계좌 개설 사실도 알렸다. 당초 후원액 목표는 3000만 원이었으나, 상담소의 예상과 달리 시민들은 계좌 개설 하루 만에 7800만 원을 기부했으며, 주말이 지난 5일 차에는 9000만 원을 넘겨 목표치의 3배를 달성했다.
이번 모금은 전액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의 생계·주거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피해자들의 경제적 사정에 따라 모금액이 소진될 때까지 매월 정액으로 지급되며, 후원금 전달 내역은 모금이 종료된 후 상담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혜정 소장은 17일 <프레시안>에 "유튜버들의 가해자 신상 공개, 국민들의 알권리에 앞서 피해자의 평온한 일상 회복이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한 시민들의 요청에 (후원 계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단시간이 이렇게 많은 후원금이 모인 것은 상담소가 모금 운동을 벌인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며 "피해자를 지지하는 댓글에 피해자들이 위로를 받았고, 후원금 한 건 한 건에 놀라고 있다"며 "이번 후원금이 피해자의 생계를 단단하게 응원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밀양 성폭력 사건 피해자를 위한 모금 운동은 한국성폭력상담소 홈페이지에서 참여할 수 있다. 기한은 추후 피해자와의 논의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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