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장마는 미련이 남았는지 아직도 미적댄다.
서귀포 솜반천에도 비가 많이 쏟아졌는지
흙탕물 내창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흐른다.
도로보다 낮은 지대라 비가 오면 질퍽거리는
채소밭에 갔더니
"아싸! 웬일이래?"
초록색 인조잔디 매트가 넓게 펼쳐져 있다.
비가 올 때마다 신발에 진흙이 달라붙어
차 짐칸에 올라설 때는 신문지를 깔고
채소를 날랐다.
차 타이어도 흙범벅이 되어 농가 마당에 있는
물통으로 내창 물을 길어와 솔로 문질러 씻어내야
했다.
과일,야채를 취급하는 공판장에 흙 타이어를 몰고
갈 염치는 없었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더운데 타이어 4개를 씻고 나면
땀으로 목욕을 하곤 했다.
그런데 초록 융단을 깔아놓은 호사스러움에
기분이 UP 되어
밭 주인 사장에게 전화 걸었다.
"오빠야~ 완전 잘해 놓았네?"
"뭐어?"
"매트, 잘 깔았네."
"나, 안 했는디?"
"아하! 우렁각시가 했는가 보네."
"커커커 커커커~~~ 그려, 우렁각시가 했는가벼."
서로 크게 웃고는 핸들을 잡았다.
"비 오는디 운전 조심혀."
"넹......"
* 오빠는 90세 가까운 어르신이다.
토요일 쉬는 날 제하고는
매일 만나는데 "오빠"라 부르라고
협박(?) 받아 "오빠"라 부른다.
요즘은 "오빠, 사랑해."를 안 붙인다고
투덜거린다.
첫댓글 아우라님 글은
왜 이리 은근히 재미있대요?
감사히 읽고갑니다.^^
삶방에 뜨내기 손님이 아니라
단골 고객인가 봅니다.ㅎ~
무엇보다 엉클톰 님의 멋진 그림을
볼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神이 주신 그 선물을 꼭 남겨 주시리라
믿습니다.
장사 잘 하시어 성공하시기요.
감사합니다.
부지런히 뛰고 있습니다.
항상 즐겁게 생활하시며 진솔한 일상이야기 재미있게 들려주시여 감사합니다
네.
사는 게 다 그렇지요.
무더위에 일어방에서 고생하시는
아모르파티 님.
잘 보고 있습니다.
가끔, 글 올릴게요.
누가 했을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좋은 글 재밋게 잘 읽었습니다.
예.
우렁각시가 비 맞으며
후다닥 하고 갔는가 봅니다.
누가 그랬을까 ?
비가오니 불편함 느끼는거 다 같나 봅니다
그래서 가져다 놓은거 겠지요
밭 주인 오빠가 해놓고는
시치미 떼는 거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