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간이 내게는 보너스 주간이었다.
하여 일주일 내내 스케줄을 꿰고 밀린 만남과 일들을 해치웠다.
와중에 장마맞이 집안 준비로도 매우 바쁘게 돌아쳤다.
온 집안의 이불을 죄다 빨아 말려 뽀송뽀송하게 하는 일, 2주간에 한번씩 하는 일이지만
이번에는 장마를 대비하여 미리미리 세탁하고 햇님에게 인사를 시켰다.
이불 만큼은 건조기 열풍보다 햇살이 더욱 빛을 발하니 말이다.
더불어 여름 옷들도 정비하여 죄다 세탁하였다.
그러니까 빨아둘 수 있는 것들은 죄다 빨아 햇볕에 노출시키고 특히나 수건은 더더욱이다.
그렇게 매일 빨래를 빨아대자 늘 남편이 하는 말이 있다...우리 집은 입어서 해지는 것이 아니라 빨아서 해져버린다 고.
그리고 햇빛사냥이 필요한 물품들을 꺼내 죄다 앞으로 나란히 햇살 목욕을 시키면서 동시에
장맛철 먹을 거리를 준비하면서 텃밭 정리도 한다.
필요한 야채들을 골라내 염장식품을 만들기도 하고 열무를 솎아 김치를 담갔다.
그 많은 일들을 동시다발로 해내는 멀티가 되다보니 어제까지 모든 일들이 마무리 되었다.
물론 그중에 지인에게 열무김치 한통쯤은 나눠주는 센스도 발휘했다.
암튼 넘쳐나는 상추로 염장식품을 만들며 오디식초를 만들고 김치를 담그면서 오이지와 양파절임도 해내고
역시 알게모르게 저절로 자연 속에 사는 맛과 혜택을 톡톡히 누린다.
그런 일들을 순서대로 해내면서 과일도 사들였지만 신비복숭아는 실망이었다.
해도 짬짬이 시간 동안에 내내 들여다 보지 못했던 티비를 시청하거나
OTT를 돌려가며 관심있는 작품들을 들여다 보며 실망감은 또다른 기대로 상쇄시킨다.
특히나 한번 보기 시작하면 마력처럼 빨려들게 하는 프로그램을 만나게 되면 바쁜 시간을 쪼개서 탐닉을 한다.
그렇게 보게 된 것들이 그동안 관심있었으나 시간이 없어 보지 못했던 학원물...그중에서도 "약한영웅2"는
지난 번에 "약한영웅1"편을 너무나 관심있게 보았던 터라 짬이 나자마자 바로 쭈욱 이어보기를 감행했다.
그렇게 하루를 전세내어 OTT를 보고 짬짬이 티비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때로는 즐겁기도한 요즘의 날들.
공부외엔 별로 관심 없었어도 방법이 없어도 친구를 위해 약하지만 어쩔 수 없이 강한 아이가 되어야 하는 |연시은|.
친구를 위해 치밀한 계산으로 폭력을 마주 대하며 친구들을 지키려 했으나 결국은 친구들 지키지 못하고
은장고로 전학을 온 연시은의 이야기는 1편에 이어 폭력 청소년과 맞서는 학교 드라마이며
동시에 우정과 가정교육과 옳지 않은 어른들이 개입하는 환경이란 무엇인지를 생각케 한다...."박지훈"의 연기가 일품이다.
또하나의 학교드라마, "ONE 하이스쿨히어로즈"로 역시 결국은 자신을 위해 또 친구를 위해 폭력이라는 허울에 매몰되어가는
"의겸"을 비롯한 또래 청소년들의 이야기기지만 좀더 폭력적 일 수도 있어도 이면사를 들여다 보자면
트라우마, 컴플렉스를 수반한다.
그래도 부모들이라면 반드시 끝까지 시청을 하여 요즘의 학교 행태가 어떠한지 가늠해볼 척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
결국은 올바른 부모가 제대로 된 교육관을 가져야만 아이가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니 말이다.
약한 영웅과는 방향은 비슷해도 약간의 결이 다름을 알겠고 어쩌면 폭력으로 물들어가는 요즘의 세태가 아닐까 싶기도 한.
그리고 모처럼 만나는 티비 드라마 "굿보이"는 "박보검"을 비롯한 능수능란의 배우들의 열혈 정의감 완성을 위한 드라마이다.
한때는 금메달리스트로서 화려한 영광이 주어졌으나 역시나 현실은 고단하고 특채라는 빌미로 스포츠 메달리스트들을
경찰이라는 특별한 인생에 끌어들여 그들이 가진 정의감을 마구잡이로 일깨워 현실을 자각케 하고 괴물같은 악과 대결하는.
박보검의 새로운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오호...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사실 이 "굿보이"와 "노무사 노무진"과 "우리영화"를 한꺼번에 시청하기는 어렵다.
시간차가 별로 나지 않은 상태에서 지상파와 공중파가 시청율 대결하는 양상이니 더더욱 그러하다.
하여 시청하는 순간 앞머리를 일단 들여다 보고 어느 것을 OTT로 시청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다행인 것이다.
미처 시청하지 못한 드라마는 별도로 시간을 내어 볼 수 있다는 것, 이미 행복한 시청자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밀려난 "노무사 노무진"은 약간의 환타지적 요소를 지녔으나 현실감은 장난아니다.
노무사 라는 직업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며 살아올 정도로 그쪽과는 거리가 멀고 나와는 별개라고 생각했지만
아주 현실적이고 특별한 드라마이며 "정경호"라는 배우의 노무진 노무사 역할은 완전 찰떡이다.
어리숙한 듯 하지만 나름의 방법으로 일머리를 가진 그와 그의 직원들의 활약이 현실을 기반했다는 사실에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다.
그리고 뒤늦게 출발선에 섰지만 내 눈에 확들어온 "우리영화", "남궁민"이라는 믿보배의 탁월한 연기력은 절로 감탄을 하게 한다.
별 움직임은 없어도 목소리톤과 작은 몸짓, 동작만으로도 이미 티비를 장악하고 있다.
몰론 내용도 충실하여 그저 하염 없이 흘러가는 줄거리를 따라가게 된다.
당연히 보면서 느끼는 것은 티비 화면으로 보여지는 장면장면은 사실 우리영화의 편집본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제 2회차이긴 하여도 아마도 끝날 무렵에는 스토리 자체가 이끌어가는 방향이 영화였다는 장면으로 설정되지 않을까 싶기도 한.
어쨋거나 "남궁민"과 "전여빈"의 몫으로 많은 스토리가 어어가지만 많은 사람이 등장하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물오른 스토리 전개가 탄탄하다.
하여 감탄을 하면서 보게 된 "우리영화"는 그래서 "남궁민"에 대한 열혈매니아의 면모를 지니게 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간결한 대사 처리나 동작이 어찌나 센스티브라고 세련되었는지 저절로 역시 "남궁민"을 읊조리게 된다.
앞으로의 전개 또한 기대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황금같이 주어진 일주일을 나름 알차게 보냈다.
내일부터는 또다시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외부에서 지내게 될 일이요
남겨진 남편에게 또 최선을 다해 먹을거리를 마련해주고 날마다 통화를 하게 될 터.
오늘 하루는 그래서 편안한 쉼을 선택하고 싶긴 하지만 손자가 온다니 기쁜 마음으로 기다릴 밖에.
첫댓글 요즘은 나도 집에 있기에 시간 죽이기 좋은 위프로들을 잘 즐기고 있다네~!
요즘은 체중은 공진단 덕분에 올라갔어도 체력은 떨어져 살림은 적당히 내 체력에 맞게 요령 부리며 하고 있다네~!
주말에 몰아보기를 해야해서 적당하게 잘 즐기는 중.
지난 월요일에 본의 아니게 약속 두탕 뛰었더니 입안이 다 뒤집어 지는 통에 내체력에 맞게 적당히 조절 안했다가는 댓가는 결국 내가 치뤄야 해서리...
결국 자신을 위해 체력안배는 필요하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