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창측은 5억원, LG는 2억5000만원이 적정가라고 주장하고 있으니 차액이 거의 곱절이다. 심수창의 부친 심태석씨(50)는 11일 "계약금 5억원은 받아야 한다. 기량이나 향후 성장 가능성 등 수창이가 그 정도 대우를 받을 자격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비록 SK 조웅천과 교체돼 막판 탈락하기는 했지만, 삿포로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 명단에 유일한 아마선수로 이름을 올린 것도 대졸투수중 최고라는 증거가 아니냐는 주장.
지난 99년 심수창을 고졸 2차로 지명해 놓은 바 있는 LG는 이같은 선수측 요구액에 대해 펄쩍 뛴다.
LG는 "이미 신인 선수의 몸값 거품은 빠질 대로 빠진 상황"이라며 "심수창이 올해 대학졸업반 투수중 낫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배출되는 선수들의 수준이 예년에 비해서는 떨어지는데다 아무리 양보해도 5억원은 터무니없는 금액"이라며 "2억5000만원이 적정선"이라고 밝혔다.
LG와 심수창측의 몸값 협상이 장기전을 예고하는 것은 부친 심태석씨가 현 아마야구 심판을 맡고 있는 것도 한가지 이유.
야구인으로 신인선수의 프로 입단때 몸값이 매겨지는 과정에 정통한 만큼 LG의 설득에 쉽게 넘어가지 않을 전망이다.
심수창은 훈련과 입단협상은 별개라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아버지에게 위임한 채 현재 호주 시드니의 LG 마무리캠프에 일단 합류해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 이백일 기자 maver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