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요리 만화. 스토리는 久住雅之, 작화는谷口二郎가 담당했다
이야기의 시작은 도쿄의 평범한, 아니 조금 후락한 동네. 개인 수입업자 이노가시라 고로는 그런 동네에서 고객과의 상담, 혹은 창고 물색 등 대개는 이야기 흐름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을 한다. 대체로 낯선 동네인 그 거리에서 이노가시라는 매번 틀림없이 허기를 느끼고, 엄청 진지하게 적당한 식당을 찾는다. 파인다이닝이나 패밀리레스토랑보다는 동네 어디에라도 있을 법한 대중식당이다. 배경은 때로 심야의 편의점, 에키벤과 함께 하는 출장길, 오사카의 포장마차가 되기도 한다. 어디에서든 이 먹성 좋은 남자는 맛있게 먹고, 아저씨 개그를 생각하거나, 다른 사람이나 음식에 대해 조금 속으로 불평을 하고 배가 잔뜩 부른 채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1994년부터 1996년까지, 월간 『PANJA』를 통해 연재된 『고독한 미식가』는 그러고 보면 20년도 넘게 묵은 작품이다. 국내에 단행본이 소개된 것도 2008년 『SPA!』 실린 특별판. TV만 틀면 ‘먹방’과 ‘쿡방’이 범람하는 지금 놓고 보자면 시조새 정도의 위치로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만화책, 열 때마다 군침이 돈다.
[2024 BIFF] 12년 혼밥 후 감독 데뷔한 ‘고로’상 … “보고 난 뒤 분명 배 고파질 영화!”
배고픈 중년 아저씨가 식당에 들어선다. 늘 그랬듯 혼자다. 사전 조사한 메뉴판을 마치 고3 수험생이 공부하듯 뚫어져라 쳐다본다. 요리 가짓수는 많지만, 한 끼에 먹을 수 있는 분량은 정해져 있다. 마침내 아저씨는 대학 입학원서를 내는 것처럼 중요한 결정을 내려 음식을 주문한다. 요리가 나오기 전까지도 그의 머릿속에 독백은 떠나지 않는다. 어떤 맛일까, 정말 맛있을까. 그러면서 주방 문틈으로 언뜻 보이는 요리사의 손길을 놓치지도 않는다. 마침내 음식이 테이블에 차려지면, 거룩한 의식을 진행하듯 한입 한입 음식을 꼭꼭 씹으며 음미한다. 깨끗이 그릇을 비우고 마지막 독백을 남기며 일어선다.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만화를 원작으로 2012년부터 TV도쿄를 통해 방영되고 있는 <고독한 미식가> 시리즈가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감독 마츠시게 유타카)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관객을 만났다.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인기를 끈 이 시리즈는 2023년 10번째 시즌까지 방영됐고 12년동안 대체불가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 역을 쭉 맡아온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직접 각본, 주연, 연출을 맡아 마침내 극장판으로 제작됐다.
드라마와 영화는 어떻게 다를까?
드라마에서 고로는 식당에 들어가 맛있게 음식을 먹는 장면만 있으면 극적 사연이 없어도 그만이었다. 영화는 고로의 맛집 기행에 특별한 사연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옛 친구 딸의 연락을 받고 파리에 도착한 고로는 죽기 전에 어린 시절 먹었던 어떤 국물의 맛을 꼭 다시 맛보고 싶다는 노인의 부탁을 듣게 된다. 부탁을 들어주기로 한 고로는 어떤 음식인지 알 수 없는 그 국물의 정체를 찾아 일본을 헤매고 폭풍 속에 표류하다 한국까지 가게 된다.
한일 양국에서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는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첫 극장판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에서 주연은 물론 감독과 각본까지 맡은 마츠시게 유타카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직접 연출을 해보니 상상 이상으로 힘들지만 즐겁고 스릴이 있었다. (배우를 할 때와는) 완전히 다른 머리를 써야했지만, 그 이상의 기쁨이 있었다. 즐거운 도전이었다”
고 말했다.
제29회 釜山國際映畵祭를 찾은 松重豊 감독의 기자간담회 현장을 현장 중계한다.
마츠시게 어제 저녁으로는 해운대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식당에 가서 곱창을 구워 먹었습니다. 어딘지 위치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요, 가게 안에 들어서니 네 분의 아줌마가 앉아계시더라고요. 마치 고향에 돌아간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오늘 점심은 영화의전당 인근에서 삼겹살이나, 삼계탕, 부추전 중에서 하나를 먹으려고 합니다.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에서는 연출, 각본에 감독까지 맡으셨어요. 작업하면서 즐거웠던 점과 힘들었던 점이 궁금합니다.
마츠시게 저는 처음에는 연극부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도 사실 제가 영화 소년이기도 했습니다. 영화를 찍기 위해서 이 업계에 들어왔죠. 그때는 지금처럼 유튜브를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습니다. 8mm 영화부터 시작해야 했는데, 자금 모으기가 힘들다 보니 연극으로 빠졌던 겁니다. 여러 경로를 거쳐서 이번에 감독이 됐는데요. 상상 이상으로 힘들었지만 또 즐겁기도 했습니다. 시나리오를 쓸 때도 마찬가지였고요. 지금까지 시리즈에서는 스태프들이 미리 정해둔 가게에 가서 이미 다 차려진 요리를 맛있게 먹으면 됐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그런 모든 것들을 제가 생각해서 시나리오로 짜야 했으니까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로 부산을 찾은 고로상 마츠시게 유타카 배우가 부산 국제 영화제 방문했다.
고독한 미식가 시리즈를 좋아하는 나인데, 고독한 미식가는 뭐랄까 재생을 해두고 편하게 이것저것 하면서 가볍게 즐기기도 좋고 재밌어서 요즘도 한번씩 시즌을 정주행 하곤 한다. 시즌별로 몇번씩은 본 듯
그리고 고독한 미식가에 나온 식당들도 몇군데 가보기도 할 정도로 광팬
내가 좋아하는 일드 시리즈 중에 고독한 미식가 시리즈가 있는데, 잔잔하게 즐기기 좋은 드라마라서 심심할때마다 한번씩 틀어두곤 한다.
어느덧 22년에 시즌 10까지 방영이 되었고, 23년에는 주인공 고로상인 마츠시게 유타카 배우의 드라마 스케쥴이 많아 새 시즌을 만들지 못했고,
대신 23년 연말 스페셜 방송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고로상 健康 때문에 고독한 미식가 下車設이 심각하게 대두된다고 뜨던데, 일본 현지 뉴스들을 찾아본 결과는 거짓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