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웰빙 점심시간★
혜암(慧庵)
손정민
해가 뜨고 해가 져도 아름다운
월성동에는
매주 화요일마다 장이 서지만
2월의 첫째 화요일은 봄날 갔습니다.
날마다 물장구치며
체력을 다지는 그녀들이
운동이 끝나고 출출한 시간에
모습만큼이나
마음이 넉넉한 혜숙이네 집으로
모두가 쪼르르 모이면
아몬드가 고소하게 씹히는
환장하도록 맛있는
검은색이 비치는 찹쌀떡으로
잠시 허기를 채워 놓고 보면
부잣집 맏며느리가
앙증맞게 예쁜 앞치마를 입고
넉넉하게 가져온 된장에
갖은 양념과 함께
파 양파
두부를 곱게 쓸어 넣고
뽀글뽀글 끓인 된장찌개로
잘 익은 배추김치를
쭉-쭉 찢어서
맛깔나는 갓 김치와 함께
우두둑우두둑 씹으며
오물오물 맛있게 점심을 먹는
월성동의 아낙들은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식사 후에는 쌀 강정도 먹고
주먹만 한 홍시에 감주까지 마시고
입가심으로
커피 한잔을 마시고 나면
재밋게 이야기 하는
아지매의 음담패설 중에서
무식한 신혼부부의
고장이 난 거시기 이야기에
숨이 너머 갈듯한 웃음으로
데굴데굴 뒹굴듯이
방바닥을 치며
박장대소를 하는 그녀들의
웰빙 점심이 더 맛있는
즐거운 화요일에는
음담패설 이야기에
혼자 돌아서서 끽끽 웃음이나도
맛있게 먹은 오후 시간에는
배가 뽈(볼)록해서 더 행복합니다,
慧庵 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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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구수한 된장냄새 맛있게 먹는 소리 들리는듯 합니다 읽고있는 이 시간도 행복한 시간입니다 .....
다녀가신 052아줌마 님 고맙습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김치 된장 ..먹으면 속이 편하고 좋습니다 ..월성동에는 멋쟁이 여인들 부럽습니다 시인님 행복하세여^^
원조 예쁜이가 있는 월성동 멋쟁이 들의 점심시간을 담아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