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곡은 여러 가수가 다시 부르게 마련이다.
록그룹 들국화 출신의 가수 전인권이 작사.작곡해 4집 앨범(2004년)
'전인권과 안 싸우는 사람들'의 타이틀 곡으로 삼은 '걱정 말아요 그대'도 그중에 하나다.
'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 함께 노래합시다
그대 아픈 기억들 모구 그대여
그대 가슴에 묻어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ㅡ하고 시작해
'우리 다 함께 노래합시다
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고 말해요
새로운 끔을 꾸었다 말해요' 하고 끝난다.
이적, 듀엣으로 부른 곽진언.김필, 그룹 국카스텐의 하현우로 알려진 복면가수 '음악대장' 등이 새롭게 불러
또 다른 감동을 자아냈다.
프로축구단 FC서울 응원가로 '떼창'이 아뤄지는가 하면,
기아저동차 영상 광고의 배경 음악으로도 흐른다.
고단한 삶을 위로하며 노래하는 '꿈'에 대한 공감대 때문이리라.
그런 점에서 이 노래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트릭을 통해 가능한 것으로 보이게 하는 연기 '인
魔術의 본령을 떠올리게도 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마술사로 세계적 명성을 쌍아 온 이은결(35)의 정의대로
'마술은 인간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렇게도 말한다.
'인간의 한계를 인지하는 순간에 좌절하게 되는데, 마술사는 끊임없이 불가능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
마술은 영화와 같은 가상의 공간이 아닌 현실에서 '가능함'을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장르다'
그는 중학교 3학년이던 1996년에 부모가 내성적.소극적 성격을 바꿔 주려고 '대인관계를 좋게 한다'는
광고 문구를 내건 사설 마술학원에 등록시킴으로써 마술의 길로 들어섰다.
천부적 재능에 뛰어난 창의력.상상력과 각고의 연습을 더해 세계의 스타로 발돋음한
그가 지난 4일 서울 남산 기슭의 국립극장에서 개막한 데뷔 20주년 기념공연 '일루셔니스트(illusionist) 이은결'을
오는 15일까지 이어간다.
현란한 몸놀림으로 신비로운 장면을 연출하는 '쇼'를 넘어
'착시.환영 등을 이용해 환상을 표현하고 비전을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마술사' 아닌 '일루셔니스트'를 자처하는 그가 '왜 우리는 꿈을 꾸고 환상을 추구하는가'하는
질문에 자신만의 언어로 답하는 자리다.
'어떤 일이라도 꿈이라고 말만 하지 말고,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는 그의 지론도 되새기게 하는
김종호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