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학생은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갑니다. 블라우스와 치마, 와이셔츠와 긴바지는 단정해 보이지만 오랜시간 한 자리에 앉아 공부를 해야하는 청소년에게는 많이 불편할 수 있는데요. 이런 교복을 도대체 누가, 왜, 언제부터 입기 시작한 걸까요?
최근 ‘편한 교복’에 대한 찬반논쟁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이제는 변화해야 할 것 같은 교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볼까요?
교복, 언제부터 입었을까?
최근, 중·고등학생은 물론 초등학생도 교복을 입는 학교가 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과연 교복은 언제부터 입게 된 것일까요?
국내에서 교복을 처음 입은 학교는 바로 1898년의 배재학당인데요. 붉은 치마저고리를 복장으로 지정하고, 도포를 입은 것이 최초의 교복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단정한 디자인에 신학문을 배운다는 상징까지 더해져 교복을 입은 학생은 선망의 대상이 되곤 했습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교복은 학생을 통제하고 획일화하는 것을 목표로 마치 군복처럼 시행되었는데요. 1983년, 교복 자율화를 실시하면서 잠시 사복 시대가 열리기도 했지만 3년 후 교장 재량에 따라 교복과 자유복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향으로 수정되었습니다. 9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교복이 부활하게 됩니다.
교복, 왜 입어야 할까?
당시 학생들이 교복을 선호한 이유는 옷차림에 대한 신경을 덜 쓰고 빈부 격차와 같은 스트레스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었는데요. 하지만, 지금은 교복이 너무 불편해 오히려 공부를 방해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 상의 크기가 아동복처럼 작고 마른 체구에 딱 맞도록 디자인되어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데요. 폭염에도 갑갑한 옷을 꼭꼭 채워 입어야 하고, 추운 겨울에는 외투나 두꺼운 바지를 못 입게 하는 것은 어딘지 꽉 막혀 보이기만 합니다.
몇 년 전, 도입된 '학생인권조례'에 따르면, 과거와 달리 모든 학생의 두발·교복의 자유를 어느정도 인정하고 있는데요. 갈수록 높아지는 교복의 불편함 호소! 학생들의 건강과 인권을 위해서 문제의 해결이 시급해 보입니다.
‘편한 교복’, 가능할까?
서울 한가람고등학교는 몇 년 전부터 후드티를 교복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후드티를 포함해 정해진 몇 개의 교복 중 하나를 선택해 입을 수 있는 결정권을 갖는데요. 광주시에서는 반바지 등 생활복과 교복을 둘 다 입거나 생활복만 입는 학교 비율이 전체 학교의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외국을 중심으로 교복에 남녀 구분을 두지 말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는데요. 학생 스스로 바지와 치마 중 하나를 선택해 입을 수 있도록 변화를 주도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편한 교복' 논쟁에 대한 해결에 나섰습니다. 학생들의 '건강권'과 '자율권'을 보장하기 위한 편한 교복 만들기에 앞장서겠다는 의견인데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선거 유세를 통해 교복을 후드티나 반바지 등 편안한 옷으로 바꾸겠다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습니다.
교복전문업체 엘리트학생복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이 교복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디자인'과 '핏'이었으며, 가장 불편한 교복은 '신축성이 적어 활동이 어려운 교복'으로 나타났는데요.
디자인이 예쁘면서도 활동하기 편한 교복, 더울 때는 시원하게, 추울 때는 따뜻하게 입을 수 있는 교복! 학생들이 원하는 최고의 교복이라 할 수 있는데요.
획일성과 통제를 목적으로 한 교복이 아닌, 학생들의 건강과 인권, 다양성을 보장하는 교복을 통해 소속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하루 빨리 찾아내야 할 것 같습니다.
첫댓글 교복 입던 시절 내내 제 불만은 스커트였어요. 치마가 행동을 얼마나 제약하는데 여학생이라는 이유로 치마만 입어야 하다니.
겨울엔 또 얼마나 춥고요!
고등학교 때 교복 윗도리가 우린 까만쉐타였어요. 거기다 하얀 카라를 달아야했지요. 빳빳하게 풀 먹여.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