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으로는 ‘쏘팔메토 추출물’이 있다. 톱야자 나무의 열매 추출물로, 전립선 세포의 증식속도를 둔화시켜 전립선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식약처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허가받았다. 그런데 이러한 효능에만 의존해 과다 섭취하거나, 전립선 비대증 치료에는 소홀한 경우가 있다. 이에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는 “인구 고령화로 인해 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늘고 있어 쏘팔메토 추출물의 오남용이 우려된다”라고 설명하며,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한 정보안내문을 발표했다.
쏘팔메토 추출물의 원료인 톱 야자 나무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Q. 전립선 비대증에 쏘팔메토 추출물이 효과가 있나요?
쏘팔메토 추출물을 복용했을 때와 복용하지 않았을 때를 비교한 결과, 최대 소변 속도와 밤에 소변을 보는 횟수가 일부 개선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임상적으로 중요한 전립선 증상 점수와 전립선 크기, 잔뇨량 개선 등 대부분의 결과에서는 효과가 없었습니다.
일반적인 전립선 비대증 치료 약물인 알파차단제와 5-알파 환원효소 차단제와 비교한 결과에서도 알파차단제가 쏘팔메토보다 밤에 소변을 보는 횟수 개선에서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특히 5-알파 환원효소 차단제가 쏘팔메토보다 전립선 크기 감소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립선 증상 점수 개선이나 최대 소변 속도 증가, 잔뇨량 감소 등에서도 기존의 전립선 비대증 치료 약물이 쏘팔메토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결과를 확인했는데요. 다양한 연구 결과를 종합했을 때, 현재는 쏘팔메토 추출물이 전립선 비대증의 증상을 완화한다는 결론을 뒷받침할만한 과학적 근거는 없는 실정입니다.
Q. 쏘팔메토 추출물의 부작용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쏘팔메토 추출물에 대한 부작용으로는 ▲사정 장애 ▲발기부전 ▲두통 ▲어지럼증 ▲설사 ▲위장 장애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작용은 미복용이나 기존의 전립선 치료약물을 복용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높지는 않았습니다. 대부분 경미한 부작용으로, 회복이 가능합니다.
Q.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해 쏘팔메토 추출물을 섭취할 때 고려할 점은 무엇인가요?
전립선 비대증의 원인과 증상은 여러 가지입니다. 또한 전립선 비대증 외에도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배뇨 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자가 진단을 통해 전립선 비대증 치료 목적으로 또는 증상의 개선을 기대하며 쏘팔메토 추출물을 복용하면, 질환에 대한 정확한 원인 및 진단이 늦어지거나 증상이 악화한 후 치료를 시작하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배뇨에 어려움이 있어 쏘팔메토 추출물 섭취를 고려하는 경우에는 먼저 해당 분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상담받기를 권합니다.
쏘팔메토 추출물 섭취 시 주의사항
쏘팔메토의 기능성분명은 ‘로르산(Lauric acid)’으로, 일일 섭취량은 로르산으로서 70~115mg이다. 식전·식후 상관없이 복용해도 되지만, 위장장애가 있다면 부담을 덜기 위해 식후에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쏘팔메토는 호르몬 효과를 보일 수 있어 어린이와 임산부, 수유기 여성은 섭취를 피해야 하며, 경구피임약 등 호르몬 제제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의료진과 상담 후 복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혈액 응고를 방해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수술하기 적어도 2주 전부터는 섭취를 중단하는 것이 좋다.
쏘팔메토를 섭취한 뒤 메스꺼움, 설사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면 즉시 섭취를 중단하는 것이 좋으며, 오랜 기간 복용하는 경우 요로감염증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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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새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