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힘들었으면 자식 같은 소를 굶겨 죽였을 까?”“ 그 소를 한 마리 팔아 나머지 소에게 사료를 주는 것이 경제적인 대응일 텐데”“ 이럴 때 보험이 역할을 할 수는 없을까?” 등 많은 생각이 스쳐간다.
직접 지원보다는 보험제도를 통한 간접 지원이 바람직
그러나 국가 재정을 동원한 직접 지원은 한계가 있다. 이는 한시적인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국내 축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근본 해결책이 아니다.
도시영세민, 자영업자, 한계 중소기업 등 지원이 필요한 계층 중 축산농가만을 직접 지원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고,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축산농가가 사전 대응하지 않고 정부 지원으로 해 결하는 것이 관례화되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할 때 정부의 역할은 농가의 복지 지원 을 통한 안전망(농어민연금, 농업?재해보험 등) 이 외에는 시장 경쟁력을 높이도록 돕는 데 목표를 둬 야 한다. 이에 보험 제도를 통한 간접 지원 확대 방 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가격변동위험은 모든 산업이 가지고 있지만 축산 업의 경우 그 피해가 더욱 두드러진다. 기계적 생산 이 가능한 공산품의 경우 가격이 오르면 바로 공급 을 늘려 가격을 조정할 수 있지만, 축산물은 사육 후 출하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며 공산품과 달리 저 장이 용이하지 않아 가격탄력성이 약하기 때문이 다. 그러나 현재의 가축재해보험은 되풀이되는 가 격변동으로 인한 손잽에 대해서는 아무런 기능을 하 지 못한다. 가격변동위험이 보장 대상에서 제외되 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축산 선진국인 미국의 경우 RMA(미국 농작물 보험 운영기관)에서 수익보상보험(Revenue Insurance Plans)인 축우소득보상보험(Livestock Gross Margin-Cattle Insurance Policy)을 운영 하고 있다. 이 보험은 예상가격과 실제가격의 차액 을 보상하는 옵션 상품과 달리 가축의 시장가격에서 사료비 등 생산비를 제외한 금액을 보상하므로 실질 소득 보전이 이뤄지는 것이다.
결국 보험을 통해 가격변동위험으로부터 축산농 가를 보호하고 있다. 이를 감안할 경우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가격 파동을 줄여 농가와 일반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국내의 가축재해보험도 가격 변 동으로 인한 손실을 보상하도록 개선하는 것이 바람 직하다. 물론 가격변동을 보험화하기 위해서는 사전 에 여러 가지 준비를 해야 한다.
먼저 보험사가 보험료 및 인수 범위 등을 결정하 려면 선물시장가격(futures market price)이 필요 하므로 축산물 선물시장이 존재해야 한다. 선물시장 의 개설이 어려울 경우에는 특정 시점의 축산물가격 에 대한 공정한 예측기관의 지표가 이를 대신할 수 도 있다.
농가의 보험 인식 제고가 우선
결론적으로 축산물의 가격 보상을 위한 보험 도 입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그 전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아직까지 가입률이 낮은 가축재해보 험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 축산농가의 보험 의식을 높이는 것이다. 축산업은 축산물을 생산하는 과정 에서 자연재해 및 가축질병 등으로 인한 피해가 크 며, 그 피해 또한 광범위하고 동시다발적으로 발생 하게 되므로 개별농가로는 이를 예방하거나 복구하 는 데 한계를 가진다.
따라서 자연재해(풍수해, 설해 등) 및 화재 등으 로 가축 피해를 입은 피해 농가에 대한 축산 경영의 계획화, 양축농가의 소득 보장 및 재생산 여건을 제 공해 안정적인 양축 기반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축협중앙회는 1997년부터 1999년까지 3년 동안 정부 보조하에‘ 소’에 대하여 가축공제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이어 2000년 이후부터 단계적으로 대상 축종을 확대해 현재 16개 축종과 축사를 담보한다.
또한 가축공제 활성화 및 양축농가 부담 경감을 위 해 납입보험료의 50%를 축발기금에서 지원하고 있 다. 이 같은 정부의 보험료 보조에도 불구하고 가입 률은 2010년 기준 소 6.8%, 돼지 69.7%, 가금 45.6%으로 낮은 편이다. 따라서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보험 가입이 늘어나면 사육 과정에서 발생될 수 있는 리스크는 대부분 해소될 수 있다.
국내 축산업의 어려움은 농산물시장 개방 등 외 부 요인에 의한 측면이 크므로 정책 지원이 필요하 다. 다만 축산농가의 경제적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 해 정부의 지원은 가격 하락 시 이를 직접 보상하는 방식보다는 보험을 통한 간접 보상이 합리적이다.
이를 ?해 현재 운영되고 있는 가축재해보험의 가 입률을 높이고 농가의 보험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다. 이후 보험을 통한 소득보상 지원 책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27개월령에 출하, 고급육의 길을 찾다”
충북 옥천군에 위치한 명성농장은 27개월령 출하 에 무난하게 성공한 농장이다. 꾸준한 개량과 남다 른 사양관리로 ‘출하월령 단축’과 ‘고급육 출현율’ 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은 것. 40년간 온몸으로 부딪히며 한우 사육에서의 새로운 가능성 을 보여준 명성농장의 류재성 대표를 만나봤다. 글 박희진·사진 김석호
7마리 중 2마리는 1⁺⁺등급을 받았다. 또 4마리는 1⁺등급을, 1마리가 1등급을 받았다. 7마리의 평균 도체중은 429㎏. 전국 평균 중량인 375㎏보다 54㎏ 더 나간다.
“이번 출하는 추석을 앞두고 있어서 대부분 26개 월령에 출하했어요. 기존보다 보름에서 1개월 정도 일찍 출하한 거죠. 평소 27개월 출하만 맞춰떵 도체 중이 470㎏ 이상 나오고 1⁺⁺등급이 더 많이 나오는 편인데 조금 아쉽습니다.” 류재성 대표(60)는 거세우를 대부분 27개월령에 출하하고 있다. 일반 한우농장보다 출하월령을 3개 월 이상 앞당기면서도 고급육 출현율이나 도체중, 낙 찰가격 모두 상위권을 유지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명성농장은 4년 전부터 27개월령 출하를 시작했 다. 일찍부터 개량을 진행해 온 터라 고급육 출현율 은 높았지만 사료값 부담이 크게 늘자 출하월령을 3개월 줄이는 방법을 택했다.
“무작정 27개월에 출하를 해봤어요. 기존 30개월 에 출하했을 때는 1년에 5차례 출하했지만 27개월 로 줄이면서 1년에 6차례 출하가 가능해졌어요. 자 금 회전이 빨라진 거죠. 등급이나 도체중이 떨어지 는 단점이 있지만 그건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 했어요.”
27개월령, 1⁺⁺A등급에 도전하다
류 대표가 출하월령을 단축시키기 위해 가장 중 요하게 여기는 것은‘ 초유급여’다. 초유를 통해 송 아지의 기본체력과 면역력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명성농장에서는 초산 어미소의 젖이 모자라는 등 비상 사태를 대비해 냉동 초유를 충분히 준비해 둔 다. 냉동 초유는 류 대표가 인근 젖소 농장을 직접 찾아 생산 환경과 젖소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며 미 리 구입해 둔 것이다.
“초유를 얼려 두면 6개월간 보관할 수 있어요. 송 아지가 한 번 먹는 양인 400㎖씩 팩에 담아 얼려 뒀 다가 젖이 부족한 송아지에게 3일 동안 먹입니다.
어미젖을 물었던 송아지가 젖병을 거부하면 한동안 ?긴 뒤 대용유를 먹여야 합니다.” 송아지는 15일 이내에 체구가 잡히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면역력과 영양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것 이 류 대표의 지론이다. 송아지 설사병 예방백신 접 종과 태어난 송아지에게 백신을 먹이는 사전예방법 또한 빼놓지 않는다.
이와 함께 조사료 품질에도 신경을 써 육성기부 터 출하 직전까지 양질의 곤포사일리지를 급여하고 있다. 조사료는 육성기 때 가장 많이 급여한다.
“육성기에 양질의 건초를 무제한으로 줘야 소의 체구가 커지고 사료 흡수력도 높아져 비육후기 사 료 효율을 높일 수 있죠. 우리 농장의 소는 육성 후 기인 20개월령부터 등급이 나옵니다. 마블링 사료 를 적게 먹어도 1⁺⁺A가 무난하게 나오는 비결이죠.” 농후사료 역시 27개월령 출하를 전제로 급여체계 를 바꿨다. 이유사료는 75~90일령까지 급여한다.
보통 75일까지 급여하지만 체구가 너무 작거나 약 한 송아지는 90일까지 늦추는 것이다. 6개월령부터 는 육성비육 사료를 제한 급여한다.
이후 18개월에 큰소비육에 들어간다. 일반적인 사료 급여프로그램보다 4~5개월 늦은 편이다. 또 마블링(큰소후기) 사료는 작은 소는 23개월부터, 큰 소는 24개월부터 급여한다. 27개월령 출하시점에 서 계산해 보면 마블링사료 급여기간이 3개월에 불 과해 일반 사료 프로그램인 7개월보다 4개월이 짧 다. 마블링기의 급여 기간을 단축시키면서 사료비 가 크게 절감됐다.
‘개량’이 출하기간 단축의 열쇠
이에 농장 고유 번호를 활용하는 것이다.
“암소의 능력을 키우는 것이 먼저입니다. 정액은 내가 필요한 것을 구입하면 되지만 내가 원하는 암 소를 쉽게 만들기란 어렵죠. 2산까지 지켜보고 그 암소의 자질을 평가한 뒤 선발해야 하기 때문에 시 간이 무척 많이 걸려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류 대표는 초산 송아지의 능력과 두 번째 송아지 의 능력을 확인한다. 번식을 시작한 초기엔 육질에 목표를 뒀지만 목표를 달성한 이후 개량 목표는 육 량으로 바꿨다. 같은 1⁺⁺등급이라도 A등급과 C등급 의 소득차가 크게 벌어?기 때문이다. 최근엔 등지 방, 등심단면적 근내지방도까지 따져가며 개량하고 있다. 모든 개량의 목표는 27개월령 출하를 기준으 로 한다.
“암소의 자질이 70%까지 이어진다는 생각으로 암소 개량을 해야 합니다. 최근 6산한 암소를 출하 했는데 1A등급을 받았어요.
연골이 없어서 등급이 낮을 뿐이지 육질이 워낙 좋아 경락단가는 1만9,300원이었죠.” 형질이 우수한 암소는 비육을 해도 높은 가격에 24 5 6 구분 사육개월 사육단계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축산?구소 29 5 어린송아지 육성비육 큰소전기 큰소중기 큰소후기 명성농장 27 4 어린송아지 육성비육 큰소비육 마블링 거래된다는 것이 류 씨의 설명이다. 형질 좋기로 유 명한 명성농장의 송아지는 옥천군 내에서 인기가 많다. 송아지를 우시장에 출하할 필요가 없을 정도 라고. 송아지는 대부분 친분이 있는 인근 한우 농장 주들이 구입해간다. 1개월 전 송아지 한 마리를 250 만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송아지를 팔고 나서 1년 후에 내 송아지를 키우 는 농장에 찾아가요. 얼마나 잘 키웠는가를 확인하 는 거죠. 잘 키웠으면 감?하지만 만약 못 키웠으면 왜 그렇게 됐는지 따지고 물어요. 문제의 해결책도 알려줍니다. 제 이름을 건 송아지인데 잘 못 크면 안될 일이죠.”
바지런한 농장 경영, 수익성 높이기에 한몫
“그늘망도 좋지만 분뇨가 마르지 않아 톱밥을 자 주 교체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반면 스프링 클러는 우사에 ?분한 빛을 주면서 한낮의 기온을 떨어뜨립니다.” 명성농장이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3,305㎡(1,000평) 규모에 100만 원이었다.
또 비육우사의 지붕을 자세히 보면 투명한 부분 이 있는데 비닐로 시공한 것이다. 지난해부터 오래 된 선라이트를 걷어 내고 비닐을 지붕 자재로 사용 했다. 그 결과 가격과 품질이 만족스러웠다. 비닐 지붕은 시공이 편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현재 명성 농장에서는 100m당 20만원에 구입한 비닐을 우사 지붕 전체에 설치했다.
“선라이트가 오래되면 불투명해지는 것에 비해 비 닐은 깨끗한 편입니다. 비닐을 사용해 본 결과 간혹 까치가 들어와 찢는 일을 제외하고는 괜찮았어요.” 별도로 마련한 퇴비사에서 만들어지는 발효퇴비 는 인근 과수·채소 농장에 1.5t 트럭 한 차당 20만 원에 판매한다. 퇴비를 저장하는 기간 동안 발효제 를 뿌려주고 자주 뒤집어 주면 미생물이 많아져 양 질의 퇴비를 생산할 수 있다.
류 대표는 9월부터 농장 한쪽에 작은 규모에 송아 지 우사를 짓기 시작했다. 사육마릿수를 늘리기 위 해서가 아니라 더 좋은 환경을 마련해 주기 위해서 다. 류 대표는 항상 어떻게 하면 소를 ? 키울 수 있 을까를 고민한다. 그래서 늘 우사에서 생활하며 소 들을 세심하게 살펴본다.
“실패한 경험이 평생을 사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소를 한 마리 한 마리씩 늘려오면서 지금까지 숱하 게 실패했어요. 그래도 변함없는 진리는 주인의 발 소리를 많이 들을수록 소가 잘 큰다는 겁니다.” 류 대표는 아직도 알아야 할 것이 많다며 소 잘 키 우는 농장이 있으면 방문할 수 있도록 소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20년 전만 해도 1t짜리 한우가 생산 될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앞으로 27개월로 출하월령을 단축?더라도 최고급 한우를 생산하게 되는 때가 머지않았다고 자부했다.
거세한우 전문농장‘청일목장’
거세우만 비육해 국내 최고 수준의 고급육을 생산하는 농가가 있다. 강원도 홍천군에 있는 청일목장이 그곳. 한우 육질과 관련, 화려한 수상 경력과 1200만원이 넘는 비육우를 배출하기도 한 청일목장을 찾아 남보다 앞서 나가는 비결을 알아봤다. 글 박성진·사진 김영광
성공의 시작은 혈통 있는 송아지 구입부터
김씨의 ?급육 생산은 송아지 구매로부터 시작된 다. 육질을 높이는 비결을 개량이라고 강조하듯, 송 아지의 유전적 자질을 중시해 혈통이 등록된 소만 구입하는 철칙을 지키고 있다. 혈통이 등록됐더라 도 외형을 꼼꼼히 살핀 후 입식한다.
이를테면 피모색이 선명하고 윤기가 흐를 것, 콧 등이 촉촉하고 머리가 너무 크지 않으면서 체형이 전체적으로 균형을 이룰 것, 송아지는 털이 가늘고 부드러울 것 등을 따진다. 축협 경매시장에서 전량 송아지를 구입하는 김씨는 시장에서 송아지를 처음 본 느낌도 구매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스트레스 감안, 제각도 안 해
김씨는“ 송아지 구입 후 거세를 하면 성질이 순해 져 서로 다투지 않아 제각을 할 필요가 없는 데다 제각 시 송아지가 받는 고통이 심할 것이라는 생각 에 뿔을 그대로 둔다”며 “최근 제각모자를 이용해 고통 없이 처치하는 방법이 보급되고 있는 만큼 앞 으로는 제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를 사육할 때 자식을 키우는 것처럼 정성을 들 이는 것도 김씨가 밝힌 ‘평범하지만 중요한 노하 우’다. 김씨는 축사 기둥 곳곳에 스피커를 설치해 소가 항시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했으며, 소에게 공급하는 물도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수준의 지하수 를 쓴다. 소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쾌적한 환경에 서 자라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는 것이다.
축사도 빔 기둥을 써 지붕을 높게 지어 여름철 더 위를 덜어주며 겨울에는 방풍 커튼을 쳐 추위를 막 아준다. 조사료는 주로 볏짚을 사용한다. 연간 소요 되는 볏짚 양은 250롤 정도다.
소화기관이 발달하는 육성기에는 조사료를 배합 사료보다 먼저 급여해 조사료 섭취량을 늘려준다.
비육전기·중기는 일당 증체량이 증가하는 시기로 단계에 맞는 배합사료를 급여한다. 이때 증체량이 과도하지 않도록 배합사료를 제한한다. 비육후기에 담근먹이나 청초를 급여하면 육질 등급에 나쁜 영 향을 미치므로 건초나 볏짚을 급여한다. 김씨는 고 급육 사양 관리에 따라 사료를 급여함은 물론 깨끗 한 목장관리, 스트레스 감소를 위한 방안도 마련하 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청일목장은 2008년 11월에 사육단계 해썹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을 만 큼 철저하게 환경·방역관리를 하고 있다.
초음파 검사 적절히 이용, 등급 높여 청일목장이 고급육 생산을 위해 가장 신경 쓰는 부 분은 출하 2~3개월 전 홍천축협의 도움을 받아 실 시하는 초음파 검사다. 일반 거세 비육 농가들이 30 개월령에 소를 출하하는 것과 달리 ?음파 검사 결 과에 따라 최 고 33개월령 까지 비육한 다. 김씨는 장기 비육을 해야 육질 등 급이 잘 나오고, 사료비도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소가 28개월을 넘으면 하루가 다르게 마블링이 잘 형성되는데, 이때부터 4~5개월 관리를 잘 해주면 체중도 크게 늘고 육질도 뚜렷이 향상된다는 것.
김씨는“ 초음파 검사 후 분석 결과를 토대로 등급 이 나올 군과 그렇지 않은 군으로 분류한 후 등급 향상의 가망이 없는 소와 등급이 좋게 나올 소는 30개월령에 출하한다”며“ 등급 향상이 가능한 것으 로 분류된 소?만 4~5개월 집중 관리해 등급을 높 이고 있다”고 밝혔다.
2008년 1200만원짜리 한우 배출
각종 경연대회에서의 수상 이력도 다채롭다.
2006년과 2007년 강원도가 개최한 강원축 산한마당에? 고급육 부문 및 암송아지 부 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또한 2008년 개최된 전국한우능력평가대 회에서는 종합우승을 차지해 상금 500만원 과 종합우승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김씨가 이 대회에 출품한 한우는 2006년 4월 1일과 25일에 출생한 거세우 두마리로, 도축 후 등급 판정 결과 모두 육질과 육량 최고 등급인 1⁺⁺A를 받았다. 특히 이 가운데 한 마 리는 등지방두께(39㎜), 등심단면적(131㎠), 육량지 수(72.30), 근내지방도(27)가 다른 소보다 월등히 높아 출품우 경매에서 최고가인 1216만4690원에 낙찰됐다.
이종헌 늘푸름홍천한우사업단장은“ 2007년 기준 전국 한우의 육질 1⁺⁺등급 이상 출현율은 7.7%에 불과한데, 김씨의 한우는 어쩌다 한두마리를 제하 곤 모두 1⁺⁺를 판정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씨는 “한우의 우수한 육질은 개량에서부터 시 작된다”며 “여기에 사료값이 비싼 만큼 양질의 조 사료를 확보하는 일도 성공 영농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문의 010-3179-1355
한마음 흑돼지 농장 직영, 김천 지례정육점·식당
김천 지례 흑돼지마을에 가면 삼형제가 의기투합해 흑돼지를 사육하고 직접 유통, 판매까지 하는 곳이 있 다. 지례 한마음 흑돼지농장에서 직영하는 지례 식육 점과 식당이 바로 그곳. 이곳은 흑돼지 사육농가가 직 접 유통에 나서 부가가치와 경쟁력을 높이는 사례로 눈여겨 볼 만하다. 글 이진랑·사진 이경우
“쫀득하고 고소한 비계와 살의 조화가 예술이네~”
조선총독부가 1927년 발간한 <조선>이라는 잡지에는‘ 지례돈(豚) 은 골격이나 육질 모두 다른 종에 비할 수 없이 우수하다’고 나와 있다. 또 지례돈은 조선시대 왕에게 진상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역사와 문화 가치 가 있는 이 돼지는 외국종이 들어오면서 덩치가 작고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한때 명 맥이 끊겼다. 옛 문헌의 기록을 찾아내 복원 작업을 거쳐 지례 흑돼지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87년부터다.
맑은 물과 자연이 길러낸 맛
하지만 흑돼지는 일반 돼지에 비해 덜 큰다는 것이 단점이다. 일반 돼지는 5~6개월 사육해 출하하는 데 비해 흑돼지는 7~8개월 동안 사육해야 한다. 보통 110㎏을 출하하면 지육량은 75㎏ 내외가 되고 성형 후 정육은 60~65㎏밖에 안된다.
한마음 흑돼지농장은 현재 1000마리를 사육 중이며, 체계적인 관 리를 통해 MSY 18~19를 유지한다. 이는 산자 수가 적은 흑돼지로서 는 비교적 좋은 성적이다. 또한, 흑돼지의 낮은 생산성을 만회하고자 직접 유통에 나서 판로를 확대하며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일가족 동원해 사육부터 유통·판매까지
지례 식육점·식당만의 흑돼지 유통판매 시스템은 이렇다. 먼저 흑 돼지를 구미도축장에서 개별 도축한 후 발골 작업과 성형을 거친 다 음 식육점으로 운반해 3일 동안 냉장 숙성해 판매한다. 삼겹살과 목 살, 특수 부위 등은 직영 식육점·식당과 지례흑돼지 취급점에서 판 매한다. 뒷다리 부위 등 나머지 비선호 부위는 학교 급식과 롯데햄 등 육가공업체에 납품한다.
“도시에서 실내 건축과 인테리어사업을 하다가 귀향해 아버지의 뒤 를 이어 흑돼지를 키웠어요. 그런데 아무리 흑돼지를 잘 키워도 판로 와 유통은 어렵다고 느꼈죠. 결국 직접 유통에 나서 판로를 개척해야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하고 식육점을 열게 됐습니다.” 현재 지례흑돼지 마을에는 16~17개의 식당이 있지만 농가가 직영 점을 운영하는 사례는 이곳뿐이다.
식당은 185㎡(56평) 규모이며, 테이블은 15개밖에 안돼 주말이나 성수기 때는 손님들이 줄지어 기다려야만 한다. 한번 흑돼지고기를 맛본 사람은 단골로 다시 찾거나 전화 주문으로 이어져 외지로 나가 는 판매물량이 전체의 70%나 된다고.
고기가 떨어지면 판매 불가?
“고기가 떨어지면 식육점과 식당문도 닫습니다.
지난 여름에도 여러 차례 식당 문을 닫았어요. 직접 키운 돼지만 판매하기 ?문이죠. 그래서 단골 손님 들은 전날 미리 전화를 해 고기가 있는지 확인하고 옵니다.” 흑돼지 판매는 경기를 타는 게 아니라 계절을 타 는 경향이 있어 필요한 분량만 도축을 한다. 보통 성수기에는 일주일에 2번, 비수기에는 1번 정도. 평 균 3~4마리씩 도축한다.
맛있고 귀하지만, 싸다!
모둠구이, 삼겹살, 석쇠불고기. 메뉴는 단 세 가 지다. 건강한 선홍빛이 도는 돼지고기에는 굵은 소 금만 뿌려낸다. 모둠구이를 시키면 볼살, 갈매기살, 항정살, 삼겹살 등 다양한 부위를 맛볼 수 있다.
숯불에 굽는 흑돼지구이의 고소한 냄새가 식탐을 부른다. 항정살 구이를 입에 넣으니 쫄깃쫄깃한 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맛이다. 고소하면서도 아삭하 게 씹히는 맛이랄까! 삼겹살은 비계 부위가 다른 돼지에 비해 많지만, 그 맛을 보고 나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비계가 차지게 쫀득쫀득하고 고소한 맛이 입 안 가득 행복 을 준다.
이 집만의 또 다른 별미는 석쇠불고기다. 먼저 고 추장과 고춧가루로 만든 비법 양념장으로 맛을 내 고, 연탄불에 초벌로 구워 불향이 배어 나? 더 맛 있게 느껴진다.
귀한 흑돼지라도 중간 유통과정 없이 직판하므로 가격은 저렴하다. 왕소금구이 7000원(180g), 석쇠불 고기 7000원(200g), 모둠구이 1만원(180g)이다. 일 반 소매가격은 10월 기준으로 삼겹살은 1㎏ 2만원, 목살은 1만8340원에 판매 중이다. 판매가격은 공판 장 시세가 아닌 생산비의 변동에 따라 책정한다.
흑돼지 프랜차이즈를 목표로
그는 또“ 지례흑돼지의 유통과 판매망 확대를 위 해 별도로 상표 등록도 진행할 계획”이라며 “앞으 로 사육규모도 좀 더 늘리고 지례흑돼지 프랜차이 즈 사업을 통해 판매망므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문의 054-435-0011
반추위 튼튼한 송아지가 ‘쑥쑥’~
반추위가 한우의 등급을 결정한다. 반추위는 소화, 흡수가 원활하도록 돕고 소 고 유의 유전형질을 발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반추위는 출생 후부터 관리가 이뤄지는데 이를 발달시키기 위한 조건을 알아본다. 정리 박희진·자료 제공 농 협사료
출생 직후 초유 급여는 필수
이 때문에 송아지가 출생한 후 초유 섭취를 통해 어미소로부터 받는 수동 면역물질을 만들어내는 수 준과 포유기 사료(영양소)섭취량에 ?라 건강과 성 장발육이 달라진다.
초유가 함유한 항체는 소장 벽 세포를 통해 흡수 돼 그들이 질병과 효과적으로 싸울 수 있는 장소인 혈류 속으로 이동한다. 출생부터 6시간까지 섭취한 항체가 거의 100% 장으로 흡수된다. 6시간 이후에 는 그 흡수율이 큰 폭으로 감소되는데, 24시간 이 후부터는 거의 흡수되지 않는다.
따라서 초유 급유의 성공 여부는 많은 양을 오랜 기간 먹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출생 직후 얼마나 빨리 송아지에게 전달되도록 하느냐에 달 려 있다.
송아지별로 첫 24시간 이내에 체중의 8~10%, 약 4ℓ의 초유를 섭취해야 한다. 초유 급유는 송아지 개별로 깨끗한 젖병을 이용하고 양동이나 음수통으 로 급유하는 우를 범하면 안된다.
생후 1개월 이전의 송아지는 모유를 통해 영양소 를 섭취하기 때문에 소량의 보조사료(어린송아지사 료, 조사료)를 섭취하다가 1개월 이후부터 본격적으 로 사료를 먹기 시작한다.
송아지의 월령이 증가할수록 보조사료 섭취량도 증가하며 특히 생후 2개월 이후부터 배합사료(어린 송아지 사료)섭취량이 조사료(목건초) 섭취량보다 더 크게 증가하므로 깨끗하고 신선한 것을 충분히 먹을 수 있떵록 공급해 줘야 한다.
한편 송아지에게 우유를 통해 이 미 충분한 수분이 공급되고 있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이는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송아지가 섭취한 우유는 반추위를 통과해 제4위로 전달된 다. 이에 반추위에 별도의 물이 전 달되지 않으면 반추위 내의 혐기성 미생물들의 성장에 악영향을 끼치 게 된다.
송아지의 음수 요구량은 정상적인 우유의 음용량 보다 항상 높다. 따라서 우유만을 음용한다면 송아 지는 늘 수분 부족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이와 반 대로 송아지들이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설사병이 발생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송아지 급수에 어려움이 크다.
그러나 정상적인 반추위 발달을 원한다면 반드시 신선한 음용수를 충분히 송아지에게 제공해야 할 것이다.
이유 전 송아지는 반드시 개별관리
젖 떼는 시기를 단축시켰을 때의 장점은 송아지 의 성장률, 비육기 산육능력, 도체중 및 도체특성 (육량 및 육질)을 개선시키고, 어미소의 번식효율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유란 초유를 생후 7일령까지 급유하고 이후 우 유와 사료를 함께 7주령까지 급여, 그 이후에는 사 료와 조사료만을 급이하는 변환 과정을 말한다.
일부 농가에서 송아지 목에 줄을 매 착유우 관리 사 옆에 묶어 놓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송아지들 이 일단 움직임 제한에 따른 스트레스를 받게 되며, 외기 온도 변화나 바람에 직접 노출되기 때문에 질 병에 걸릴 위험성이 커진?. 또, 송아지 전용 사료 조나 음수통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송아지만을 위 한 별도의 장비나 공간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 해야 한다.
또 이유 전 송아지와 이유 후 송아지를 합사하는 농가가 많다. 이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우선 면역력이 완전하지 않은 이유 전 송아지 들과 각종 질병의 매개가 될 수 있는 높은 주령의 송아지의 잦은 접촉으로 인해 설사병 등 질병이 늘 어난다.
또 철저하게 정량을 급여해야 하는 이유 전 송아 지들이 거의 자유 채식을 하게 됨으로써 식이성 설 사가 많아진다. 따라서 ?유 전 7주령까지 송아지 들을 별도의 공간에서 관리, 육성해야 한다. 이유 전 송아지는 사료회사가 제시하는 권장 프로그램을 반드시 준수해야 식이성 설사를 예방할 수 있다.
표. 생후 12시간 이내 초유 급여량에 따른 송아지 폐사율 (생후 1주~6개월)
반추위와 연결되는 송아지 소화 생리
송아지 소화기의 특이점은 발달된 식도구에 있 다. 식도구는 식도의 끝 부분에서부터 제2위와 제3 위를 거치지 않고 통과해, 제4위로 섭취한 음식물 이 바로 들어가게 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송아지가 어미로부터 젖을 빨거나 젖병을 빨 경 우에는 이 식도구를 통해 우유가 반추 위를 거치지 않고 제4위로 전달돼 정 상적인 소화작용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송아지가 양동이나 급이통 을 통해 우유, 사료, 또는 물을 섭취할 때는 이 식도구가 폐쇄되고 섭취한 음 식물들이 제1위를 거쳐 제4위로 전달 된다.
어린 송아지의 경우 제1위의 기능 이 약하기 때문에 이 식도구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이에 맞도록 사료와 물을 급여해야 한 다. 따라서 우유를 꼭 젖병에 담아 먹여야 하며, 사 료는 일정 일령 이후에 급여를 시작해야 한다. 또 반추위가 어느 정도 제 역할을 하기 전까지는 송아 지에게 사료를 제한해 먹여야 식이성 연변을 예방 할 수 있다.
송아지 입붙이기 사료
따라서 적절한 농후 사료와 양질의 조사료를 적 량 급여해야 한다.
농후사료는 보통 7~10일령에 하루 150g을 급여 하는 것으로 시작해 점차 증량하며 조사료는 3주령 부터 자유 채식할 수 있도록 한다.
농후사료와 조사료가 반추위에 유입됨으로써 외 부의 미생물들이 생성되며 이러한 미생물들이 균총 을 이루며 증식하게 된다. 반추위의 발달은 물리적, 화학적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화학적인 방식 은 반추위 내에 유입된 사료를 미생물이 분해하면 서 생성하는 휘발성지방산의 영향으로 반추위벽의 융모와 벽이 두꺼워지는 것이다.
반면 물리적 방식은 거친 조사료가 반추위를 자극해 용적이 커지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방법이 잘 조화를 이뤄야 반추위가 정상적으로 발달한다.
특히 조사료의 소화 시에 발생하는 휘발성 지방 산은 초산과 프로피온산의 비율이 높은 반면, 뷰티 릭산의 비율이 적다.
반면 농후사료의 소화 시에는 이 뷰티릭산의 생 성 비율이 높아진다. 초산과 프로피온산은 주로 반 추위 벽을 통과해 송아지의 유지, 성장 및 생산을 위한 영양소로 이용되는 반면 뷰티릭산은 반추위에 잔류해 반추위 자체의 성장 및 유지에 필요한 주요 에너지원으로 이용된다.
만약 이유 전에 우유만 급유하면 송아지의 외형 적 성장은 전혀 문제되지 않고 체중도 오히려 더 빨 리 늘어난다.
하지만 반추위 발달이 늦어져 농후사료와 조사료 의 섭취와 소화에 어려움을 겪으며, 특히 육성기간 내내 성장이 더뎌질 수 있다.
반면 우유와 더불어 조사료만 급여할 경우 정상 적인 성장을 하며 반추위 용적의 발달을 꾀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반추위의 용적 즉, 크기만 커 질 뿐이지 반추위벽의 융모와 두께의 발달은 미흡 하다.
따라서 송아지의 성장과 반추위의 정상적인 발달 을 원한다면 이유 전부터 적정한 양의 농후사료를 입붙이기 사료로 급여해야 한다. 물론 과도한 농후 사료 급여는 식이성 연변의 원인이 되므로 입붙이 기 농후 사료 급? 시 적정량을 준수해야 한다.
이유 전후 스트레스 최소화해야
송아지는 이유를 전후해 큰 스트레스를 ?는다.
이유스트레스는 물론 젖을 뗀 후 축사 이동으로 변 화된 사육환경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유 단계의 송아지는 아직 소화기관의 발달이 충분한 상태가 아니므로 체중의 2.5% 내외의 영양 이 풍부한 배합사료를 급여해준다. 또 양질의 조사 료를 자유채식시켜 일당증체량 0.8~0.9㎏을 유지 시키는 것이 좋다. 이후 생후 6개월령일 때 체중 160㎏에 도달할 수 있도록 적절한 사양관리를 해줘 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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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막아 주는‘백신’, 알고 맞히자
설사나 호흡기질병이 유난히 자주 발생하는 겨울철이다. 질병에 시달리는 송아지를 치료하다 보면 백신을 제때 접종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기 십상이다. 백신 접종의 의 미와 효과를 알아보고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는 방안을 찾아보자. 정리 박희진·자료 제 공 농협중앙회 컨설팅팀
백신을 통해 소는 스스로 면역을 만든다. 면역에 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소가 자신의 몸 안에 만드 는 면역을 ‘능동면역’이라 한다. 그리고 송아지가 어미의 초유로부터 얻는 면역은 어미로부터 빌려 받는 것이라는 의미로‘ 이행면역’이라고 한다.
생백신과 불활화백신
이에 자연적으로 걸린 것과 같은 반응이 몸에서 일 어나므로 비교적 효과가 길고 강한 면역력을 만들어 준다. 물론 예외의 경우가 있지만 질병을 일으키는 성분은 빠져 있으므로 기본적으로 질병을 일으키지 는 않는다.
그러나 소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으면 일시적으로 저?력이 떨어지고 다른 질병이 침입할 수도 있으므 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백신의 효과
이 때문에 일찌감치 접종하는 백신은 면역력을 충 분히 길러 주지 못하거나 초유로부터 받은 이행 항 체에 의해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백신을 통해 충분한 면역력을 주기 위해서는 영? 상태와 소의 컨디션이 좋아야 한다. 이 때문에 입식 이나 거세 전후 등 스트레스가 높아지는 시기에는 백신 접종을 피하는 것이 좋다.
어떤 백신을 접종할까?
어미소 백신
나. 스톡가드 5 이 백신은 송아지의 감기를 방지할 목적으로 사용 하며, 소 설사 5종 혼합 불활화 백신과 동시에 접종 한다. 별도의 백신 2종류를 동시에 접종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이론도 있으나 따로따로 접종하는 일 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는 소 전염성 비기관염바이러스 감염증 (IBR) 백신, 소 바이러스성 설사-점막병 바이러스 I 형(BVD-MDI)과 II형(BVD-MDII) 백신, 소 파라 인플루엔자 3형 바이러스(PI 3) 백신과 소 RS 바이 러스의 불활화 백신이 섞여 있다.
소 전염성 비기관염 바이러스 감염증은 호흡기 형, 생식기형과 뇌염형이 있는데 주로 호흡기형이 많이 나타난다. 임상 증상은 식욕 감퇴, 발열, 다량 의 콧물, 기침 및 가래가 나온다. 바이러스 중 대단 히 감염력이 강한 BVD-MD 바이러스 감염증은 소 에게 호흡기 증상과 더불어 설사를 일으키는데 점막병을 일으켜 사망하는 경우도 자주 있다.
또 어미소가 임신하고 나서 100~150일에 감염되 면 어미소에는 거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태아 가 유산되거나 면역관용(자신을 지키기 위한 면역 이 움직이지 않고 바이러스를 허용해 버리는 것)이 라는 상태에 놓이게 된다. 이와 같은 면역관용의 상 태에서 태아가 태어나면 여기저기 바이러스를 퍼뜨 리고 다니는 송아지가 된다.
이와 같은 송아지를 PI소(보균우)라고 부르는데 현재 국내 한우농장에서도 상당수의 PI 송아지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PI 소가 확인되면 다른 소에게 감염되지 않도록 도태하는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문제는 어미 소에 분만 전 백신 접종을 1회만 해도 막을 수 있다.
소 RS 바이러스 감염증은 각종 호흡기질병을 나 타낸다. 사망률은 적으나 감염력이 대단히 강한 바 이러스로서 송아지 전체가 감염될 수 있다. 또한 소 파라인플루엔자 감염증도 호흡기질병의 징후를 보 인다. 소 설사 5종 혼합 불활화 백신이 송아지의 설 사 예방에 특화돼 있는 것에 비해 스톡가드 5는 송아지의 감기 예방뿐 아니라 어미소 자신도 백신에 함유돼 있는 균이 일으키는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표2. 한우의 주요 질병
확실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음 직장검사 시 괴사 덩어리 촉진, 변비와 설사, 식욕저하 농후사료와 조사료의 비율을 4:6~3:7 유지, 식욕 부진 같은 임상 증상을 나타내며 치료효과 없음 1위 과산증 농후사료 과다급여로 인한 반추위 산도저하 물 같은 설사, 심한 탈수, 혈액 농축, 만성의 경우 제엽염 사료 급여 중단, 건초 위주로 급여, 중조 100~150g 급여, 1위 기능강화제 급여 요결석 농후사료 과다급여, 칼슘과 인의 불균형, 거세우의 요도 발육 저하 음모에 ?석 부착, 혈뇨, 오줌 눌 때 통증, 복부를 발로 차는 행위 사료 중 칼슘과 인의 비율은 1.5:1~2:1 로 조정. 수분 섭취량을 최대화, 염화암 모늄이나 황화암모늄 급여 1위 식체 갑작스런 사료 과다 섭취로 인한 1위 팽만 되새김 및 1위 운동의 저하, 고창증 두과식물 과식 방지, 급격한 사료변경을 피하고 식물성 기름을 투여, 제산제 및 설사제 투여 후산정체 스트레스, 미량 광물질 결핍, 유사산 및 쌍태로 인한 태반 박리 억제 분만 후 8~12시간 이후에도 후산 배출 못함, 수태율 감소 초래 설파제 및 항생제 투여 및 분만 전 셀레늄제제 투여, 자궁 내 약액 주입
송아지 백신
IBR, BVD-MDⅠ, 소 RS, 소 PI, 소 아데노바이러 스 감염증의 생백신이 혼합돼 5종류의 병원균을 동 시에 예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생백신은 병원균이 살아 있기 때문에 자연 감염에 가깝고 항체의 상승 이 불활화 백신과 비교해 빠르고 강한 경향을 보인 다. 이 때문에 송아지는 1회만 접종해도 효과를 볼 수 ?다. 그러나 이를 너무 이른 시기에 접종하면 송아지가 초유로부터 얻는 이행면역(이행항체)에 의해 백신의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 이것을 백신브 레이크라고 말한다.
송아지를 시장에서 구입해 입식했을 때처럼 예방 접종에 의한 이행항체 유무를 모를 경우 다시 접종 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임신우에 접종해도 백신브레 이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송아지에게 생후 1개월 령에 1회 접종하고 다시 3~4개월령에 접종한다.
나. 소 혐기성 3종 백신 이 백신은 악성수종과 기종저를 예방하기 위해 사 용하는 것으로 이들 질병을 일룀키는 크리스트리지 움균의 불활화 백신이 3종류 섞여 있다. 비육우나 어미소가 감염되면 급사할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 다. 파상풍을 일으키는 균도 이 크리스트리지움균 의 일종으로 일명 토양균이라고도 불린다.
이 균은 한번 발병한 이력이 있는 농가에서는 보 다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으므로 어미소도 1년에 한 번쯤은 백신을 주사하는 것이 좋다.
인터뷰 | 손동수 국립축산과학원 수의연구관
“예방백신은 송아지 폐사율을 줄여 주는 1등 공신입니다. 송 아지는 태어난 뒤 10일 내에 설사병으로 인해 폐사하는 경우 가 빈번합니다. 다행히 설사병을 치료했다 해도 송아지가 잘 크기 어려워 결국 농장은 손실을 입는 겁니다.” 손 연구관은 송아지 설사병 예 방백신은 1차로 분만 6주 전 어미 에게 투여하고 2차로 분만 예정일 4주 전?, 로타-코로나 바이러스, 원샷 등을 접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송아지의 면 역력과 병원균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 주는 것이다. 만약 백신 접종을 못했다면 송아지 출생 직후 초유를 먹이기 전 예방약을 먹이기를 권했다. 손 연구관은 “송아지 설사병에 의한 폐사율 을 줄이는 기술로 예방보다 앞서는 기술은 없다”고 거듭 강조 했다
낙농 강소농이 되기 위한 11가지 조건
착유우 26마리를 포함해 모두 56마리의 젖소를 사육하는 충남 천안시 성보목장 방병운 대표는 낙농 분야를 대표할 만한‘ 강소농’이다.‘ 목장이 그림처럼 예쁘다’‘ 수익률이 높다’는 등의 이유가 아니라 목장을 운영하는 방 대표의 방식이나 가치관, 그리고 그가 가진 목장주로서의 능력이 부합되기 때문이다. 성보목장이 젖소 분야 강소농으로 불리는 이유를 하나하나 짚어 보았다. 글 김은정·사진 최지현(아자스튜디오)
이 두 가지는 성보목장의 기본 틀을 확고하게 해주 는 장치들이다.
“번식이 한결 체계화됐습니다. 그 전에는 노트에 필기를 해놓고 매번 일부러 펼쳐 봐야 했었지만 지 금은 입구에 커다랗게 불을 밝히고 있으니 56마리 의 소들을 모두 한눈에 보고 있는 기분?니다.” 방병 운 대표는 첨단기기를 적절히 활용하기를 권한다.
둘째, 배웠으면 활용하라 “농가 교육은 현재 아주 양호한 수준입니다. 조합 은 물론 농업기술센터, 박람회 등에서 다양한 교육 이 이뤄지고, 이런 행사에 부지런히 다니는 농가가 많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배운 교육을 현장에서 얼 마나 활용하고 있는가입니다.” 방 대표는 교육을 통해 배우는 시간과 이를 활용 하기 위한 시간을 구분해 적절히 배분한다.
셋째, 기록의 노하우를 가져라 모든 축산이 그렇듯 낙농에서도 기록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기록을 어떻? 하느냐에 따라 생산성이 달라진다. 방 대표 역시 달력이나 칠판, 노트 필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록을 해봤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러던 중 무인발정알림이와 번식관리시 스템, CCTV 시스템, 착유관리시스템 등, 가능한 분야에 걸쳐 시스템화를 구축했다. 특히 번식관리 시스템의 경우 오늘 할 일과 내일 할 일을 정해줘 중요한 일을 잊지 않게 해준다고.
넷째, 맥가이버가 되라 성보목장에서 사용하는 농기계의 상당 부분은 방 대표의 손길을 거쳐 거듭난 것들이다. 방 대표는 거대한 트랙터부터 사소한 연장 하나까지 일일이 손으로 뜯고 조여서 새 것처럼 만드는 능력이 탁월 하다. 축사에서 쓰는 각종 기계도 고물로 버려진 것을 가져와 수없이 분해하고 조립하다 보니 자연 스레 기계의 구조에 대해 알게 되더라는 것이다.
강소농이 되려면 각자 자신이 가진 능력을 극대 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축사에서 흔히 사 용하는 장비나 장치에 대한 기본 지식 정도는 갖추 고 있어야 한다.
다섯째, 기본적인 자동화를 갖춰라 사실 목장에서‘자동화’라는 말은 한도 끝도 없는 개념이다. 방 대표는 적정한 자동화는 다음의 3가 지라고 말한다.
첫 번째, 운동장 분뇨처리를 자동화하라 두 번째, 착유장 시스템을 자동화하라 세 번째, 사료조 시스템을 자동화하라 방 대표는 적어도 이 3가지는 자동화해야‘ 강소 농’을 운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여섯째, 송아지일 때 잘 키워라 가축 사육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송아지 관리가 중요하다. 사람도 어릴 때 건강이 평생 건강으로 이어지듯 소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방 대표는 송아지에게 특별히 더 많은 시간과 애정을 쏟는다.
송아지 때 관리를 철저히 한 덕분에 성보목장의 소 는 대부분 13~14개월령에 초임을 한다. 예전에 16~17개월령에 초임을 하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일곱째, 부부가 운영하기에 적당한 규모는 착유우 40마리 “앞서 언급한 자동화를 갖춘 농가라면 부부가 각자의 영역을 정해 착유우 40마리 정도를 사육하는 것이 가 장 적당한 강소농의 규모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강소농이라는 것이‘ 작지만 강하다’는 것을 추구 하기 때문에 욕심껏 규모화만 고집하기보다는 적 정한 시스템을 갖춘 상황이라면 착유우 40마리 정 도가 무난하다는 것이다.
여덟째, 전환기 사양관리를 철저히 보통 전환기 사양이란 분만 전 2~3주를 말한다.
이 기간 동안은 사료 급여나 관리에 철저해야 하는 데 그 이유는 전환기 젖소는 분만과 우유 생산을 동시에 함으로써 호르몬 변화와 대사 변화를 경험 하게 되고 이는 안정적인 우유 생산으로 이어진다 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젖소의 건유기는 고능력우일수록 중요하다. 운 동선수라면 에너지 재충전의 기간이며 다음 비유 기를 위해 유선의 발육을 준비하는 시기다. 이 시 기에 유방염을 제거하고 면역 기능을 향상시켜 다 음 번식기를 준비해야 한다.
아홉째, 착유량에 연연하지 말라 성보목장? 현재 마리당 평균 25㎏만 착유한다.
30㎏은 거뜬히 착유가 가능하지만 평균 25㎏을 넘 지 않으려 노력한다. 당장 착유량도 중요하지만 소 의 건강 상태도 중요하기 때문이란다.
소가 일찍 폐사하거나 건유기가 길어지면 더 큰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
방 대표는 소들에게 국내산 사일리지 위주의 양 질의 조사료를 먹여 대사성질병 및 번식장애 도태 율을 최소화했다. “소 한 마리가 도태되면 당장 1,000만원의 손해가 납니다. 유대 얼마 더 챙기자 고 그런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지요.” 방 대표다 운 소신이다.
열 번째, 부부의 영역을 확실히 하고 존중하라 축산업 중에서 낙농 분야는 부부의 영역이 더더욱 확실해야 한다. 사료 급여부터 발정관리는 말할 것 도 없고, 착유를 하고 납유를 하는 과정 등, 수많은 작업들을 한 사람이 감당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성보목장에서는 방 대표가 전반적인 개체관리와 농기계 수리, 조립 등에 집중하는 한편, 부인은 착 유와 납유 체계를 확실히 해 나가고 있다. 수입과 지출 등 금전 관리도 부인의 몫이다.
“빚은 10원도 없어요. 남들이 그러더라고요. 빚 없으면 아주 잘하는 거라고 하네요.” 성보목장의 재정상태는 안정구도를 갖추고 있다.
열한번째, 늘 궁금해 하라 ‘왜?’를 연발하는 어린아이들의 호기심에 대다수의 어른들은 박수를 보낸다. 궁금한 것이 많다는 것은 발전의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어른도 마찬가지다. 좋은 결과든 나쁜 결과든 왜 그 런 결과가 나왔는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방 대표는 자신의 목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 이 자신의 머리로 이해되지 않으면 단 한 가지도 그 냥 넘어가질 못한다. 착유기가 고장 나면 어떤 부분 때문에 문제가 생겼는지, 나사를 풀고 뚜껑을 열어 가면서 직접 원인을 찾아낸다. 간혹 자신의 힘으로 안되는 부분이 있어 전문가의 도움을 받더라도 전 문가 옆에 바짝 붙어 다니며 ‘왜?’에 대한 해답을 얻어낸다.
“소들은 저에게 자식 같은 존재잖아요? 그래서 폐사우가 나오면 도대체 왜 죽었는지, 알아내려고 노력합니다.” 이미 죽은 소지만 그 소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다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필요 한 작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낙농업에서의 강소농이란?
“강소농이라는 단어가 최근 부각되는데, 사실 축 산을 비롯해 우리 농업은 이전에도 강소농이었습니 다. 단지 주목받지 못했을 뿐입니다. 한동안 일부에 서 규모화가 최종 목적지인 것처럼 생각한 적도 있 었지만 현실적으로 우리와는 어울리지 않는 방법이 었습니다.” 충남 천안 성보목장의 방병운 대표의 말이다. 소 키워서 큰 부자는 아니어도 밥은 굶지 않겠지 하는 심정으로 소와 한평생을 살아 온 방병운 씨. 그가 강소농으로 불릴 만큼 성공 반열에 오른 데는 남다 른 노하우가 있었다. 방 씨는 지금 당장의 이익을 위해 비용을 따져가며 값싼 수입 건초를 병행해서 급이하는 인근 농가와 달리 과학적 사양관리로 앞 을 내다보는 목장 경영을 했다. 그의 이 같은 노력 때문에 유질과 산유량이 월등히 향상됐고, 궁극적 으로는 경영 비용도 절감할 수 있었다. 이런 관점에 서 볼 때 성보목장 방 대표는 강소농이라 불리기에 모자람이 없다.
사실, 강소농이라는 말을 쓰고는 있지만, 사육마 릿수 구분, 축사 규모 구분 등 정확한 수치나 한계 를 정의한 개념은 아니다. 강소농은 말 그대로 작지 만 강한 농업이다. 정예화된 기술력과 최고의 효율 을 얻?낼 수 있는 적정 규모, 그리고 양보다는 질, 독특함으로 승부하는 형태의 농업을 뜻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축산인 모두는 충분히 강소농이 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고 있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