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 38
기차 막차가 이미 떠나버렸다. 내일 학교에 가야하는데...... 은정은 걱정되었다. 하지만 또 오늘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다시 입가에 웃음이 번졌따. 준수가 은정에게 선물한 꽃다발...... 그리고 목걸이...... 은정
의 목에 걸려있는 작고 예쁜 목걸이는 준수가 준 선물이었다. 그리고 준수가 직접 해주기도했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날아갈것만같은데...... 은정은 고속버스터미널로 왔다. 다행히도 대구행 고속버스가 남
아있었다. 은정은 운좋게도 차에 올라탔다. 왜이렇게 일이 잘풀리는거지 !! 너무 잘풀려서 두렵기도 했
지만, 괜한 걱정 사서하는것도 우스운일. 은정은 눈을 감는다. 이제야 맘 편히 잠이왔다.
집에 도착한 시각은 새벽 5시...... 정말 늦었다. 이래서는 잠도 못자고 학교에 바로가야했다. 보스는 잠
도 안자고 은정을 기다렸는듯...... 거실에서 기다리고있었다. 은정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자 보스는 어
땟냐며 은정을 붙잡고는 계속 물어봤다. 은정은 흥분해서는 열심히 목에 피가나도록 설명한다.
"진짜 멋있었어 !! 정말 멋졌어!!! 아빠 그리구 준수오빠가.......!! 히히히히 !!!"
"김서방이 와??"
"이거 봐라 !!!"
은정은 손에들린 꽃다발과 목에 걸린 목걸이를 들어보였다. 아빠는 그제서야 눈치챈듯했다.
"김서방한티 프로포즈인가 그거 받았는기가??"
"히히, 응 ! 아빠 나 너무 행복해. 꿈 아니지?? 응??"
"카믄 !! 김서방 꼭 잡아라 아랏나 !!"
"응 !! 그보다 아빠, 나 좀 자야겠다. 내일 학교가야되니까 일찍깨워줘."
"그래그래그래, 얼른 올라가서 자라."
"네 ~ 안녕히 주무세요 ~"
"그래 ~"
은정은 또다시 기분좋게 잠이들었다. 예쁜꿈을 꿀것만 같았다. *** 다음날...... 은정은 학교에 도착
했다. 그렇게 오기싫던 학교도 모든게 새로워보였다. 정말 세상이 온통...... 핑크빛이구만 ♥ 은정은 하
루종일 입가에 미소를 걸고 다녔다. 3시쯤되어서 보충학습이 모두 끝났다. 은정과 친구들은 모두 나란히
하교를 하는데...... 교문앞에 어떤애들이 쭈욱~ 몰려있었다. 명혜는 남의 교문앞에 다른학교 애들이 서
있는걸 제일 싫어했다. 은별이는 또 명혜가 그들에게 시비를 걸까봐 명혜의 손을 꼭 잡고있는다. 그때...
... 그중에 키가 엄청 큰 어떤 애 하나가 은정에게 다가온다.
"니가, 김은정이냐?"
"맞는데요."
"너 어제 콘서트갔던애야?"
"네."
"씨발"
갑자기 뺨이 얼얼해졌다. 입안이 비릿하다. 찢어졌나보다.
"후우......"
은정은 낮게 한숨을 쉬었다. 그러자 그 무리는 은정에게 가까이 다가온다. 명혜와 연아, 은별이는 그녀
들을 보고는 피식 웃는다.
"미친년들, 끝났네."
은정의 손에 힘이 들어가더니 금방 자신의 뺨을 친 정신이 약간 나간것같은 여자의 뺨을 날린다. 저만치
날아간 그여자. 은정은 주머니에서 방울을 꺼내더니 머리를 묶는다. 그리고는 넘어져있는 여자에게 다
가가서 멱살을 잡는다. 그리고는 한번도 본적없는 소름끼칠듯 무서운 표정으로 여자에게 묻는다.
"너 나 알아? 뭔데 남의학교앞에 와서 소란이야."
"니...... 니가 준수오빠......"
"주......준수......?"
"그래, 이 씨발년아 !! 콘서트 다끝나고 너 준수오빠랑 뭐했어 씨발아 !!"
주위에 몰려있던 애들이 한꺼번에 은정에게 덤볐다. 은정은 순간 아무것도 못하고 굳어있는다. 명혜와
연아, 은별이는 갑자기 멈춰있는 은정때문에 당황해서 재빨리 싸움에 달려든다. 은정은 밟히고 또 맞아
도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너희들...... 봤어......? 본거야......??"
"뭐라고 중얼거려 미친년이 !!"
"잠깐 !!!!!!!!!!!!!!!!"
은정은 소리를 질러 싸움을 중단시켰다. 그리고는 명혜와 은별, 연아를 데리고는 그곳을 빠져나가려한
다. 하지만 가게 내버려둘 애들이었다면 남의 학교앞에 찾아오지도 않았을것이다. 은정은 그들에게 꾸
벅 사과를 한다.
"미...... 미안합니다."
"뭐...뭐라는거야."
"죄송합니다."
은정은 다시한번 사과를 하고는 뒤돌아선다. 그리고는 머리를 묶었던 방울을 풀고는 집쪽으로 걸어간다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났다. 어쩌면 좋아...... 어쩜 좋아...... 은정은 훌쩍
거리면서 뺨에 흐르는 눈물을 닦는다. 큰일이다...... 벌써 소문이 이렇게 퍼졌다면...... 준수오빠가 위험
할지도 모른다. 벌써......
집에 도착한 은정은 재빨리 컴퓨터를 켜고는 팬카페에 들어가고 또 여러가지 뉴스들을 본다. 정말 여기
저기 다 퍼져있었다. 은정의 이름과 학교, 나이, 생일 키와 몸무게까지 모두...... 그때 그녀의 핸드폰에
전화가 온다. 은정은 전화를 받는다.
[니가 김은정이라는 년이냐???]
"아......"
[씨!@##$%^^&]
알아들을수 없는 욕들...... 은정은 전화를 끊었다. 계속해서 오는 전화, 또 문자들..... 은정은 베터리를
빼놓았다. 어쩌면 좋지...... 은정은 우선 준수에게 전화를 하려고했다. 거실로가서 준수오빠에게 전화를
하려는데...... 벨이 울렸다. 전화를 받았다.
[야 김은정 !! 니 우예된거고!!]
명혜였다. 하......
"며......명혜야."
[이년이 왜 사과하고 가버리노 미친년아 !!]
"흑...... 명혜야......"
[왜 쳐맞냐고 !!!!]
명혜는 자기가 오히려 화가 나는지 소리지른다. 어쩌면 좋니 명혜야...... 겨우 행복해지려고했는데......
벌써부터 이렇게 소문이 퍼져버렸다. 스캔들이 나버렸다. 이제...... 준수오빠는 어쩌지......? 난 괜찮지
만...... 준수오빠는 어떡해...... 은정은 전화기를 들고는 계속 울음소리를 내며 울뿐이었다.
** 사무실에 불려온 다섯명...... 이사는 준수의 앞에 서서는 계속 호통친다. 준수는 왜 혼내는지 이유를
알수 없었다. 그때 이사가 준수의 머리위로 종이를 던졌다. 바닥에 흩어진 종이들...... 준수와 또 다른 멤
버들도 모두 그 안의 내용을 보고는 깜짝 놀란다. 그 내용은 이런것이었다. 사진은 준수가 은정에게 노
래를 불러주는것과, 은정을 안고있는것, 꽃다발 건내주는것등 여러가지 사진이있었고 또 두사람의 얘기
들이 적혀있었다. 말그대로 스캔들이었다.
"김준수 넌 정신이 있는애야 없는애야 !!! 니가 열심히해서 이쁘게 봐줬더니 이런일을 저질르면 어쩌자
는거야 !! 지금 팬들도 난리났다고 알아?!!!!! 몰래 둘이 만나서 한것도아니고 콘서트장에서 이런것이나
하다니...... 이게 뭐야 !!! 어떻게 할꺼야 !!!"
"죄송합니다."
준수는 머리가 아파왔다. 어떻게 이 사진들이..... 그리고 이런 내용들이 떠도는거지...... 혹시 콘서트장
안에 남아있던 사람이 있었나...... 준수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너무 세게 깨물었는지 피가 났다. 지금
제일 걱정되는건...... 은정이다. 팬들이 알아냈으면 분명 은정에게 피해가갔을껀데...... 준수는 눈을 감
는다. 모든게 꿈이었으면 좋겠다...... 시끄러운 이사의 호통소리와...... 머릿속을 멤도는 걱정들...... 멤
버들에대한 미안함...... 준수는 도망가고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