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 39
은정은 밖에 나갈수가없었다. 집앞에서도 지금 난리다. 물론 은정의 아빠가 조폭의 보스인지라 아저씨
들을 앞에 세워놓고 지킬수도있었지만...... 은정은 나갈수가없었다. 방안에서 나오지않고 은정은 계속
울었다. 현실이 너무 미웠다. 이제야 행복하려는데..... 이제야 사랑을 하려는데 왜 자꾸 이렇게 망가지는
지...... 밤 12시쯤 되어서야 보스가 은정의 방문을 열고 들어온다. 은정은 아무말도 하지않고 침대에 옆
으로 돌아누워 눈만뜨고있었다.
"은정아, 김서방 전화왔다."
"............!!!"
은정은 재빨리 일어나서 준수의 전화를 받는다. 아빠는 한숨을 쉬더니 나가신다. 전화를 건내받고......
안에서 준수의 목소리가...... 준수의 숨소리가 들리자 은정의 눈에서는 또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리고
는 가슴깊이 무언가가 너무 아팠고 목이 메어와서...... 그 어떤말도 할수가없었다. 지금 준수의 목소리는
약간 떨리고있었다.
[은정아...... 괜찮지......?]
"흡...... 흑......"
준수는 은정의 우는 소리를 듣고는 심장이 터질것만같았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여자를 울게 만들었
다. 세상에서 제일 나쁜놈일것이다. 이순간 준수는 두번째로 하느님이 미웠다. 왜 자꾸 이런 시련을 주
시는건지......
[은정아, 울지마...... 미안해......]
"오빠...... 오빠..... 훌쩍...... 미안해요...... 제가...... 흡......미안해요...... 흐엉......"
[니가 뭐가 미안해...... 내가 어떻게든 해볼테니까...... 울지마. 그만울어...... 응?? 은정아......]
나도 그만 울고싶다. 나도 우는게 질린다 이젠...... 어떠한 이유로도 울지않을려고 눈물따위는 흘리지 않
을거라고 노력했는데...... 준수오빠는 내게 고백할때 힘들거라고했다. 그래..... 나도 이것쯤은 각오했다.
하지만...... 내가힘든건 상관없다. 단지..... 준수오빠가 힘들다는게 너무 미안했고...... 그게 견딜수가 없
다.
[사랑해...... 은정아, 사랑해.]
그의 사랑한다는 말에...... 은정은 김장했던 온몸에 힘이 빠지는걸 느꼇다. 그의 말 한마디가 그녀에게는
진정제같은 역활을 하는것같았다.
"나도...... 나도 사랑해요."
은정이 말을 끝냈을때...... 갑자기 전화가 끊겼다. 은정은 당황해서 다시 확인햇지만, 역시 끊겼다. 혹시
준수에게 무슨일이 생겼나 하고 다시 전화해봤지만 전원이 꺼져있단다. 무슨일이지...... 은정은 두려워
서 베게에 얼굴을 묻는다. 그리고는 모두 젖을만큼 눈물을 흘린다. 울고 또 울어도 가슴깊이 무언가 응
어리 진것은 풀리지않았다. 어떻게 하면...... 편해질까......
*** 해가밝았다. 은정은 간밤에 울다가 잠이 들었나보다 눈을 뜨니...... 역시 눈이 퉁퉁부어있었다. 학교
는 어떻게 갈까...... 이젠 우리학교애들도 모두 알텐데...... 그들은 이시대 최고의 아이들스타였고 그만
큼 소문도 빨리퍼졌다. 너무많은 전화와 문자로인해 고장난 핸드폰을들고 아빠는 새것을 사준다고했지
만 은정은 거부한다. 그냥...... 차라리 핸드폰을 없애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빠는 오늘 핸드폰
을 없애러가신다. 은정은 겁났다. 밖에 나가는게 두려웠다. 준수와 관련된일만 아니었다면 평소대로 해
결할텐데...... 이건 싸워서 해결되는일이 아니었다. 성민의 경호를 받으면서 은정은 학교로향한다. 아빠
는 학교를 가지말라고했지만 그럴수는 없는노릇...... 역시 대단했다. 학교에 도착하고도 은정은 편히있
질 못했다. 명혜와 친구들은 은정에게 달려온다. 명혜,은별,연아는 은정의 앞에 선다.
"얘기좀 하자."
그리고는 그 넷은 옥상으로 올라간다. 연아는 은정이의 얼굴을 살핀다.
"많이 다쳤네...... 그러게 왜 맞고있어."
"......"
은정은 또다시 눈물이 날것만같았다. 그때 명혜가 화난듯이 말한다.
"니 시아준수랑 사귀는거 왜 우리한테는 말 안했노."
"어......?"
"왜 말안했냐고."
"......훌쩍......"
은정은 할말이없었다. 갑자기 이유를 물으니 뭐 어떻게말해야할지 모르겠다.
"야, 그만해 최명혜. 울지마 은정아."
은별이가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준다. 명혜는 은정이에게 뚜벅뚜벅 다가온다. 그리고는 확 안았다.
"야 이년아, 니 걱정되서 죽는줄알았다!!!!"
"...... 흑...... 흐어어엉-"
"전화하니까 계속 울질않나...... 컴퓨터 켜기만 하면 뜨는게 니사진이질않나......"
"흐어엉-"
"이제 김은정 우야노...... 이제 어쩔껀데"
아니다...... 이건 아니었다. 지금 이렇게 어중간하게만 있다가는 오히려 더 서로가 피해를 볼수가있다.
은정과 준수는 그들의 팬들에게 확실한 대답을 해줘야할 필요가있다. 그 사진과 내용이 진짜냐는 물음
에 말이다. 학교에서는 명혜와 연아, 은별이가 은정을 경호하고 또 밖에서는 성민이 은정을 지켰다. 그
렇게 은정은 세상으로부터 고립된것같았다. 차안에서 성민은 은정에게 아빠의 핸드폰을 건낸다.
"보스께서, 이걸 아가씨에게 전해드리라고하셨습니다."
"............"
은정은 핸드폰을 받아들었다. 문자 메세지가 와있었다. 확인을하니 유천이의 폰이었다.
[우리 다섯명 다 핸드폰 뺏겼어요. 연락못해요......]
후우...... 은정은 자신때문에 다른사람들까지 피해를 보다니 죄책감은 몇배나 커졌다. 오늘 그들은 기자
회견을 갖는다고했다. 스캔들터진건 어제인데...... 역시 SM은 빠르게 해결하려했다. 오래갈수록 안좋은
건 그들이었으니까...... 준수는 뭐라고 말할까...... 다른멤버들은 뭐라고 할까...... 은정은 각오한다. 기
자회견때 준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말은 다 거짓말일테니까...... 은정은 가만히 TV앞에 앉았다. 드디어
시작되었다. 다섯명의 모습이 나오고...... 그들의 옆에는 소속사 사장과 이사들이 나와있었다. 사장은 대
표로 스캔들에 대해 사과를 하고 준수는 입을 연다.
[이런 물의를 일으켜서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는 입을 꾹 다문다. 더이상 아무말도 하고싶지 않다는듯 그의 눈에 고인 눈물이 보였다. 은정은
입을 막은채 울음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TV속의 준수는 더이상 말을 잊지못하고는 고개를 숙
인다. 은정역시 더이상 그의 모습을 보지못하고는 눈을 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