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의 이해

[SD혈계]

  이 글은 월간 신동아 4월호 최영철기자의 “현대차 제네시스 대해부” 기사와 필자의 운행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하였음을 밝힙니다.

개요

  현대가 2004년부터 전국 공장에 흩어져 있는 모든 전문가를 모아 ‘BH TFT’라는 태스크포스 팀을 만들어 3년 여의 기간을 들여 만든 것이 제네시스입니다.  기획에 2년, 개발에 3년 2개 월을 거쳐 5년여의 기간에 총 5,000억 원의 개발비를 들였다는데, 이는 현대차 역사에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합니다.  “GENESIS”는 구약성서 “창세기”의 이름이며 ‘기원, 창시, 시작’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현재 몽구 회장도 평소 타고 다니던 에쿠스 리무진 대신 제네시스를 타고 다닌다고 하더군요.

  제네시스는 원래 스포츠 세단으로 기획 됐으나 콘셉트를 바꿔 정통 세단이 되었습니다. 이 차는 “어린쥐” 세대들만 알아들을 수 있는 울트라 캡숑 칼라 파워풀하며 졸라 좋은 단어만 골라 ‘프리미엄 럭셔리 다이내믹 세단’ 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합니다. 차 팔아 먹으려면 뭔 짓을 못하겠습니까. 수출용 제네시스는 BH380 차종에 국내에 사용되던 3300cc, 3800cc급 람다 엔진 대신 4600cc급 타우 엔진이 탑제되어 국내 수출 사상 최초로 4만불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3800cc 엔진이 탑제된 그랜져 TG와 오피러스가 미국에서 2만 5천불 정도에 팔리고 있음을 감안하면 제 값을 다 받을지는 의문입니다.

  아우디와의 실제 충돌 장면을 광고로 내보내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만 제네시스가 목표로 하는 것은 ‘렉서스’ 정도(?)가 아니라 “벤츠” 와 “BMW” 수준의 명차랍니다.  BMW 530i, 벤츠 E350, 아우디 A6가 제네시스의 경쟁 차종이라고 주장합니다.  차의 길이는 위의 수입차들 보다 12Cm 정도 길고, 폭도 6~7Cm 정도 넓습니다.  실내도 조금 더 큽니다. 차량의 실내가 커진 이유는 앞뒤 오버항(앞 뒤 바퀴 휠 중심에서 차량 전후까지의 거리)이 짧아져서 가능해 졌다는 후문입니다.

  국내 최초로 뒷 유리를 제외한 모든 유리에 이중접합 차음소재가 적용되어 정숙함을 늘렸고, 실제로 측정치에서 동급의 차량보다 쥐꼬리만큼 조용합니다.

  가격은 330 4종, 380 2종이 생산되며, 330 무옵션 모델이 4,050만원으로 가장 저렴하고, 330 풀옵션이 6,416만원 입니다.  380 풀옵션이 6,746만원으로 같은 풀옵션 조건일 때 330과 380의 엔진가격 차이는 330만원이 됩니다.  가장 많이 팔린 것은 최하급 바로 위인 ‘럭서리’(4,520~5,110만원)입니다. 어지간한 대리보험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가격이니 걱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BMW530i가 9,100만원, 벤츠 E350 풀옵션 직수입이 8,570만원, 아우디 A6 직수입이 8,620만원 정도이니 비슷한 성능만 내 준다면 가격에서는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는 셈입니다.

설계상 최고속도는 시속 280Km이지만 계기판에는 260Km까지만 되어 있습니다. Zero100(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7초라고 합니다.

전륜구동형인 그랜져 TG와 같은 람다 엔진을 탑제하고 있습니다만, BH는 후륜 구동형으로 따로 설계되어 출력, 토크, 연비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여 줍니다.

새로운 기능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 시속 100Km 정도에서 핸들에 부착된 크루즈 가동 버튼을 누르면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도 그 속도를 유지합니다.  그러다 앞차가 속도를 줄여 거리가 가까워 지면 스스로 80Km정도로 속도를 줄여 앞 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다, 앞차가 멀어지면 다시 100Km로 가속되는 기능입니다.  시속 100Km로 달리다가 120Km로 달리는 앞차를 추월하려면 크루즈 기능 버튼을 길게 두 번 누르면 설정 속도가 올라가며 광고에서 처럼 차 속도가 빨라집니다.  이 기술을 수년 전에 개발 해 놓고도 전파법에 묶여 사용하지 못하다가 지난 1월 1일부터 레이더 무선 주파수 문제가 해결되어 제네시스에 처음 상용화 했습니다. 현대측에서는 운행중 갑자기 끼어드는 차도 감지해 사고를 막아준다고 합니다.  즉 이 기능이 감지하지 못할 상황이라면 사람도 대처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풀옵션 모델을 운행중이라면 외곽순환로 같은 곳에서 실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고 나면 도망갈 수 있도록 ‘길빵’했을 때만. ㅠ ㅠ   

  어댑티브 헤드램프(AFLS) ; 이 역시 제한 규정이 지난 해 풀리면서 장착된 기능입니다.  헤드램프가 핸들을 돌리는 방향에 따라서 움직여 나아갈 방향을 미리 비춰주는 기능입니다.  또한 승차인원과 적재량, 급제동, 급발진등 여러 조건에 따라 헤드램프가 위 아래로 움직여 최적의 빛 높이로 조절해 줍니다.  헤드램프가 사람 눈처럼 상하좌우로 움직입니다.

  음성 인식 장치 ; 운전자가 “라디오”라고 말하면 라디오가 켜지는 기능. 휴대전화에 처음 사용되었으나 길거리에서 혼자 말하기 쪽팔리고 성공율이 높지 않아 버린 기술인데, 밀폐된 차 안에서는 꽤 높은 성공율을 보여 준다고 합니다. 네비, DMB, 전화걸기등에 사용.

  DIS통합 조작 키 ; 일반차의 주차브레이크 위치에 조그다이얼 처럼 생긴 은색의 손잡이(?)가 있습니다. 라디오, DMB, 네비, 전화, 차량정보, 안내시스템 버튼이 한 곳에 모여 있는데 보기보다 불편해 보입니다.  그냥 손으로 조작하시기 바랍니다.

  렉시콘 오디오 ; 새로운 기능이라 하기엔 그렇지만 이게 롤스로이스에만 장착되는 오디오입니다.  렉시콘을 생산하는 하만베커사에 갔다가 처음에는 바로 뻰찌맞고, 두번째는 겨우 승락을 받았으나 계약조건이 안 맞아 파기, 세번째 계약조건을 충족 시키고서야 공급을 받았답니다.  현재 제네시스 공급이 원활치 못한 것은 바로 이 오디오가 제때 공급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1만 2천대의 예약이 밀려 있고, 예상외로 DIS시스템 옵션(스피커 17개)를 선택한 사람들이 많아 평균 한 달 이상을 기다려야 합니다.

우리가 제네시스 운행시 유의 사항

1.        제네시스는 다른 차량들처럼 엔진에 있는 펌프에서 핸들 파워스티어링의 유압을 제공 받는 대신 전기 모터로 유압펌프를 돌려 핸들에 전해지는 진동과 소음을 제거합니다. 연비를 올리고 속도에 따라 핸들이 제어되도록 제작되었습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저속에서 핸들을 돌렸을 때 제자리로 돌아오는 시간이 일반 차량보다 느리다는 겁니다. 시속 40Km 이상으로 달려야 일반 차처럼 핸들이 원위치 됩니다.  아파트 주차장 같은 곳에서 핸들 꺾은 다음 주차 위치로 진입하면서 가볍게 손을 놓으면 꺾인 상태 그대로 처박힌다는 겁니다.  접촉사고가 우려되니, 주차 시는 핸들에서 손을 떼지 마시기 바랍니다. 

2.        시동이 꺼지면 자동으로 주차 브레이크가 걸리는 전자 파킹 브레이크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출발할 때는 가속페달을 밟기만 하면 저절로 주차브레이크가 풀리게 됩니다.  제네시스는 시동을 완전히 끄려면 반드시 “P”에 기어를 넣어야 합니다. “P”에서 시동이 꺼지면 “N” 위치로 기어를 옮길 수 없습니다. 따라서 아파트에서 일렬 주차를 하게 되면 시프트 록 해제 버튼을 눌러줘야 합니다.  이 버튼을 누르면 시동이 꺼진 이후에도 기어를 중립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주차공간이 부족한 국내 사정을 감안한 장치입니다. 렉서스 350을 비롯한 벤츠나 BMW에는 이 기능이 없습니다.  몇 달 전 렉서스350 주차시키느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 2군데를 돌다가 결국 길 건너 다른 아파트에 주차한 경험이 있습니다.

결론

  30초당 300만 달러나 하는 ‘슈퍼볼’ TV중계 중간에 무려 2회나 광고를 하면서 광고비로만 57억여 원을 쏟아 부은 현대가 야심차게 만든 제네시스.  현재까지 출시된 현대 차 중에서는 제일 우수하지만 개인적으로 별로입니다.  SM7과 TG의 중간 정도의 주행 느낌입니다.

  동급의 외제차와 비교를 하라면 렉서스350 > 벤츠E350 > 아우디 A6 > 제네시스380 > BMW 530i 순 입니다.  개인적으로 BMW를 싫어해서…

[좀비대리]

뭐 운전해보니 별차이점 없던데요 압구정서 수지까지 새벽에그냥쏴봤는데..

[쿵따리사바라]

신형 애쿠스 주차중애 박아서 25만원 물어주고나니 재내시스고 비앰따부류고 그런차는 그냥 안걸렷으면 좋갯내요 ㅋㅋㅋ 그냥 맨 마티즈나 걸려라 ㅋㅋㅋ

[피칠칠]

세분이 하구 티지 중간인 주행 성능이라...저는 개인적으로 티지가 나아 보이던데..이것도 개인 차이겠지만..뉴에스엠 게열은 고속주행시 핸들이 너무 가벼운거 같던데...고속주행하다 요철 나오면 불안하구,,,,저만 그런가요?

[royalcity]

저는 엊그제 몰아봤는데 조용하고 정말 좋은데 단 한가지 디지털 시계가 걸리더군요...아날로그 시계가 더 품격있을거 같은데...

[김경호]

제네시스 미국에서 역수입하면 천만원정도가 싸다는애기가 있더군요..참 우스운애기죠..ㅋㅋ

[SD혈계]

제네시스의 미국 수출은 올 8월 경에 이루어질 예정이랍니다. 3800cc그랜져TG 풀옵션 미국에서 사면 2만 5천불, 한국까지 운임 2000불, 합계 2만 7천불이면 한국에 가져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