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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기 좋은 계절이 왔다. 가을은 봄보다 습도가 낮고 볕이 좋지만 자외선이 강하지 않아 스포츠활동에 최적이다. 이런 날씨에 바로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이하 전국장애인체전)’가 10월 25일부터 30일까지 김해종합운동장을 비롯한 경남도 일원 37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얼마 전 끝난 파리 패럴림픽의 여운이 아직도 남아 있는 가운데 대다수의 장애인선수들에게는 사실 국내에서 열리는 장애인체전이 일 년 농사를 마무리 짓는 가장 큰 행사라고 볼 수 있다.
전국장애인체전은 대회 주관을 맡은 도시를 중심으로 같은 지자체 권역에서 종목별로 경기가 열린다. 이번 전국장애인체전 종목은 총 31개로 김해시 한곳에서 전체 종목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이 안되다 보니 인근의 창원, 진주, 통영, 사천시 등지에서 열린다. 참가인원은 약 1만여명으로 선수부, 동호인부 2개 종별로 열린다.
지난해 전남 목포에서 열린 제 4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대회 3연패를 한 경기도 선수단 대표와 대회장인 대한장애인체육회 정진완회장. ©대한장애인체육회
전국장애인체전 정식종목 31개 종목은 게이트볼, 골볼, 골프, 농구, 당구, 댄스스포츠, 론볼, 배구, 배드민턴, 보치아, 볼링, 사격, 사이클, 수영, 승마, 양궁, 역도, 요트, 유도, 육상, 조정, 축구, 카누, 탁구, 태권도, 테니스, 트라이애슬론, 펜싱, 휠체어럭비, 쇼다운, 슐런이다.
전국장애인체전이 이미 44회에 이르렀고 개최지는 체전준비단을 최소 3년 전부터 운영하기 때문에 장애인선수들의 이동이나 숙박 등의 문제는 이제 거의 없는 상황이다.
물론 전국장애인체전이 처음 순회 개최되기 시작한 2000년도 당시 경기는 뒷전이고 편의시설과 장애인 접근성이 보장되는 숙소 확보 문제에 사활을 걸기도 했으나 이제는 장애인스포츠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고 비장애인 스포츠만큼 지자체 운영의 평가척도가 된다는 인식을 하고 있어서 개최지가 많은 공을 들여 준비한다. 그야말로 장애인스포츠의 위상이 높아진 현장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제4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기자단 투표로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된 임준범선수(경북). ©대한장애인체육회
지난해 제43회 전국장애인채육대회애서 신인선수상을 수상한 육상 김지혜선수(광주) . ©대한장애인체육회
파리 패럴림픽에서 활약한 선수들도 이번 체전에 큰 부상이 없다면 당연히 모두 나온다. 파리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국내에 소속팀과 지역연고가 있어 전국장애인체전은 그동안 지원받아온 팀과 코칭스텝에게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 대회이기도 하다.
파리 패럴림픽에서 우수한 경기력으로 시상대에 오른 선수도 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해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선수들은 심기일전 해서 경기를 제대로 보여주고 싶은 욕심도 있고, 국가대표에 선발되지 못했던 선수들이나 혹은 자신의 종목이 패럴림픽 정식종목이 아니어서 파리 무대를 밟지 못했던 선수들에게도 심기일전 뜻을 이루는 중요한 무대이기도 하다.
패럴림픽이 열리는 해의 전국장애인체전은 장애인스포츠와 선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지속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는 비장애인도 마찬가지로 전국장애인체전에 앞서 열린 일반 전국체전에는 올림픽에서 화제를 모았던 펜싱, 사격, 역도 선수들이 언론에서 많이 다루어졌다.
이 종목들은 사실 대표적인 비인기종목이라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정도는 되야 그나마 이름이 오르내린다. 장애인종목도 같은 맥락에서 비인기스포츠다.
그런 의미에서 대표적 비인기종목인 장애인스포츠가 패럴림픽 주기에 맞춰 4년에 한번씩 주목을 받고(물론 동계패럴림픽까지 치면 2년 주기) 연이어 있는 전국장애인체전에서 그 기운을 좀더 이어가 국민들에게 알리고 또 그 역할에 대해서 어필을 해야하는 중요한 대회인 것이다. 아직까지 일반대중과 미디어가 보치아 정호원과 사격의 박진호 같은 선수들을 기억할 때 우리가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던져줘야 하는게 패럴림픽 직후의 전국장애인체전이 갖는 중요한 역할이라고 본다.
오는 10월 25일 김해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국장애인체전 개회식은 입장권을 지난 10월 10일부터 18일까지 경상남도 내 시군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1인당 최대 2매까지 선착순으로 사전 무료 배부한 바 있다.
표를 받지 못한 경우 당일 현장 배부도 계획하고 있는데, 김해종합운동장 서측광장 현장 배부처에서 개막식 당일인 10월 25일 오후 2시30분부터 1인 2매 선착순 배부한다.
개회식은 입장권 소지자만 입장이 가능하다. 10월 30일의 폐회식은 입장권을 따로 배부하지 않고 만석이 될 때까지 누구나 입장 가능하다. 개·폐회식을 제외한 나머지 경기장은 무료입장이다.
이번 대회 관련 사항은 대한장애인체육회 대회 공식 홈페이지(http://national.koreanpc.kr/44/), 경상남도 대회 홈페이지( https://www.gyeongnam.go.kr/44_sports/index.do?siteCd=009)를 참고하면 된다.
전국장애인체전은 개최지의 문화관광 홍보사업으로도 중요한 행사라 지자체는 공을 많이 들인다. 사실 선수단 만여명이 지역 을 찾는다면 그 이상의 경제유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전국장애인체전의 경기장이 통영, 거제, 남해 같은 여행삼아 많이 가는 지역에서도 열리니 가을여행 삼아 다녀오기 좋은 행사이기도 하다.
장애인체전 기간중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는 ▲농구경기가 열리는 사천에서 10월 24일부터 27일까지 ‘사천에어쇼’ ▲태권도와 보치아가 열리는 양산에서 10월 25일부터 11월 10일까지 ‘양산국화축제’ ▲댄스스포츠. 트라이애슬론, 휠체어럭비가 있는 거제에서는 10월 28일부터 11월5일까지 ‘거제섬꽃축제’ ▲골볼경기가 있는 고성에서는 11월3일까지 ‘공룡세계엑스포’가 있다.
올해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댄스스포츠, 트라이에슬론, 휠체어럭비 경기가 있는 거제시의 지역축제 '거제섬꽃축제' 안내 포스터. ©경상남도
올해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농구경기가 열리는 사천시의 지역축제 '2024 사천에어쇼' 안내 포스터. ©경상남도
이밖에도 경상남도는 전담 여행사를 지정해 테마여행 프로그램으로 장애인체전 기간 동안 경기를 1회 관람하고, 경남의 다양한 여행지도 함께 즐길 수 있는 1박 2일 여행패키지 상품을 운영하는데 가성비가 제법 좋아 보인다.
전국장애인체전 경기 관람과 지역 관광을 한데 묶은 프로그램인데, 장애인스포츠를 지역 관광 활성화 마케팅과 연계하는 반가운 시도이다.
가야세계문화유산 ‘전국장애인체전 여행상품 2종’ 홍보 포스터. ©경상남도
자세히 살펴보면 가야세계문화유산 ‘전국장애인체전 여행상품 2종’으로 먼저 ‘슈퍼스타 in 경남 : K-세계유산 1박 2일 여행’이다. 세계가 주목하는 ‘가야세계문화유산’으로 경남의 역사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여행코스다. 서울출발-전국장애인체전 경기관람–김해수로왕릉–창원 마산어시장&아구찜거리–창원 숙박–조식–함안 말이산 고분군–합천 해인사–중식–함양 남계서원 청사초롱숲길-서울도착. 가격은 성인·유아 9만 9900원이다.
두 번째는 ‘슈퍼스타 in 경남: 이순신장군 승전지 순례길 1박 2일 여행’이다.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를 따라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여행코스다. 서울출발-사천바다케이블카(노량해전)-이순신장군 승전지 순례길 걷기(상족암 코스)-당항포관광지(당항포대첩)-통영 동피랑(통제영), 강주안어시장(개별석식)-통영 숙박–조식-전국장애인체전 경기관람–중식–진해 근대역사거리투어–서울도착. 가격은 성인 14만 9000원이다.
여행상품 신청은 전국장애인체전 운영 기간 전까지로 ㈜테마캠프여행사 홈페이지(https://www.themecamp.co.kr)나 전화(055-212-6843, 02-735-8142)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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