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Hong Menea / The Phnom Penh Post) 편의점 밖에서 오열하는 유족들.
환경운동가들의 피살을 제외한다면, 캄보디아에서 "정치적 동기"로 추정되는 총기 암살이 발생한 것은 오랫만의 현상입니다.
껨 레이라는 인물은 방송/언론에 자주 출연하면서 훈센 정권 비판을 하긴 했지만, 여야에 양비론적 의견도 많이 제시하던 인물이죠. 그리고 최근에는 '풀뿌리 민주당'(Grassroots Democracy Party)이라는 신생 야당을 창당하기도 하여, 야권 일각에서는 "야권 분열주의자"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위트니스'가 훈센 일가 및 친인척들이 어떤 방식으로 캄보디아 경제계를 장악하고 있는지를 폭로한 상세한 보고서를 발행한 지 며칠만에 발생한 "정치적 동기"로 보이는 암살사건이라서, 이번 사건의 여파가 만만치 않아보입니다.
캄보디아의 온라인 논객 노안 세레이봇(Noan Sereiboth) 씨는 범인이 '왓 스와이 뽀뻬'(Wat Svay Pope) 사찰 앞에서 체포됐다면서, 이 이름은 추업 삼 랍(Chhourp Sam Lab)이라고 전하며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캄보디아의 조선일보 <꺼 쌍떼피업>은 이미 "이 총잡이가 껨 레이로부터 (겨우) 3천 달러의 빚을 받지 못해 범행했다고 자백했다"는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만,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미국의 소리'(VOA) 기자 다니엘 피예(Daniel Pye: https://twitter.com/DannyPyez/status/752003403924987904)에 따르면, 암살당한 껨 레이 씨는 금요일(7.8)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위트니스'의 보고서(훈센 일가의 경제적 장악 양상)가 캄보디아 유권자 및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이로운 것"이라 발언했다고 합니다. 이번 보고서가 나온 이후, 훈센의 아들 딸들이 전부 나서서 반박 성명을 내던 분위기였는데요, 아무래도 이 발언이 심상찮은 기폭제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야당 총재와 부총재를 식물인간으로 만들어가던 캄보디아 정국이 급기야는 살인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요동치기 시작합니다.
(동영상) 운구행렬 : 시민들은 정부측 구급차 2대를 쫒아 보낸 후, 자신들의 손으로 시신을 수습하여 프놈펜의 한 사찰로 운구했다. 운구행렬이 시내를 통과하는 동안, 시민들은 불어났다.
민주진영 승가단체 대표인 붓 분뗀(But Buntenh) 스님의 증언에 따르면, "7월7일 껨 레이 씨를 만났더니, 자신과 내(=분뗀 스님)가 곧 살해당할 것 같다고 하더라. 훈센 가문이 '글로벌 위트니스' 관련 방송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 협박했다고 하더라" 고 합니다..
많은 캄보디아 사람들이 돌려보는 일반 시민이 찍은 영상에는 범인과 경찰이 묘한 협조적 움직임을 보입니다. 그리고 범인의 이름 또한 쭈업(만나다) 썸랍(죽이다) 라서... 이름조차 조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네요. 이름이 '만나면 죽인다....' 라는 뜻을 가진 암살범이네요.
첫댓글 Abby Seiff 기자에 따르면,
총격범이 체포돼 채무관계 때문이라고 자백했다고 하지만,
캄보디아인들 중에 이번 암살이 "정치적 동기" 때문이 아닐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은
거의 아무도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즉, 대부분의 프놈펜 사람들이 정치적 이유로 암살됐다고 본다는 것이죠..
(동영상) 캄보디아 당국이 범인이라고 공개한 자의 회견 모습
http://durl.me/cobnq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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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어제 오후 사건 현장에서 분노를 표출하는 프놈펜 시민들의 모습
http://durl.me/cobob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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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정치평론가 껨 레이 씨의 시신은 프놈펜 인근의 사찰로 옮겨졌고,
운구행렬에는 수천명의 프놈펜 시민들이 가세하여 항의시위 형태가 되기도 했습니다..
(사진: Ruom)
시간이 지나면서 불어난 군중들..
(사진: Ma Chettra)
운구행렬 동영상
http://durl.me/cobp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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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oses @mosesngeth)
어제 오후에 치뤄진 장례식에서
아들인 껨 레이 씨에게 고별인사를 하는 노모님의 모습..
사건 현장에서 시신을 수습하는 화보집..
오전 9시경 사건이 발생한 이후
사건 현장에서부터 수백명의 시위대가 몰려든 상태였음..
(사진: John Vink)
http://pro.magnumphotos.com/Package/24PV7CASASA
이번 사건을 상세히 보도한
"미국의 소리" 방송 뉴스
http://www.voanews.com/content/cambodia-activist-gunned-down-in-phnom-penh/3411182.html
애도 표명 및 이번 사건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한 미국 국무부 성명서
http://m.state.gov/md259508.htm
민주진영 승가단체 대표인 붓 분뗀(But Buntenh) 스님의 증언에 따르면,
"7월7일 껨 레이 씨를 만났더니, 자신과 내(=분뗀 스님)가 곧 살해당할 것 같다고 하더라.
훈센 가문이 '글로벌 위트니스' 관련 방송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 협박했다고 하더라"
고 합니다..
이번 사건의 발생배경을 유추해볼만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번 장례식을 2일장으로 하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만일 사실이라면,
바로 오늘(7.11 월)..
프놈펜 시민들이 껨 레이 씨의 관을 매고
시가행진에 나서게 된다는 것이죠..
물론 군중의 수도 어제와는 비교 안 될 정도로 많을 것 같습니다..
우리 카페도 오늘 하루 사태를 면밀히 주시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추가적인 이동형 장례절차가 없는 모양입니다..
껨 레이 씨의 페이스북을 보면,
최근 그가 살해된 이유와 관련된 여러 가지 모티브들이 나타납니다.
https://www.facebook.com/KemLeyResearcherOfficial/
아니..
이 게시물이 불과 3일만에 조회수가 1만 건이 넘었네요..
조회수 1만건 넘어간 게시물은 이번이 사상 처음인데요..
그것도 불과 3일만에 불어나다니..
이거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요??
어떤 루트로 유입되는지 확인할 길이 없네요..
살펴보니,
아직까지 한국 언론에서는
이 사건이 전혀 보도가 안 됐군요..
그래서인지 엄청나게 검색이 되고 있나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속보]
장례위원회가 원래 '왓짯'(Wat Chas) 파고다에서 7일장을 치른 후
어제(7.17 일) 고인의 고향인 따께우로 발인할 예정이었습니다만..
추모열기가 이어지자 10일장으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프놈펜 시장은
"외부세력이 개입하여 돈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고 발언하여
논란이 일고 있는 모양입니다.
하는 짓거리가 한국 정부랑 똑 같네.,. 똑 같아..
http://www.phnompenhpost.com/national/phnom-penh-governor-criticises-kem-ley-funeral
소장파 정치평론가들 및 껨 레이 씨의 제자들은
껨 레이 씨의 정신을 이어나가겠다고 공개적으로 다짐
http://www.phnompenhpost.com/national/kem-leys-students-pick-mantle
시신은 고향인 따께우로 최종적으로 운구될 예정인데요..
프놈펜시청과 장례위원회 사이에
프놈펜 시가를 통과하는 루트에 의견불일치가 있어서
장례가 일주일 동안 연기됐었습니다.
프놈펜 대로를 통과하는 대신,
파량과 오토바이 행렬만 허용한다는 조건으로
일요일날 발인한다고 합니다.
http://www.khmertimeskh.com/news/27551/ley-funeral-march-set-for-sunday/
정말 큰일이네요.
에효.
너무 충격적이고 슬픈 일이 벌어졌어요. 개개인의 정치성향을 떠나 이 사건은 언론, 표현의 자유가 심각하게 억압받고 있는 캄보디아의 사회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정말 우울합니다...
그러게요.. ㅠㅠ
유페 님, 오랫만에 뵙습니다..
평안하시죠..
많은 캄보디아 사람들이 돌려보는 일반 시민이 찍은 영상에는 범인과 경찰이 묘한 협조적 움직임을 보입니다. 그리고 범인의 이름 또한 쭈업(만나다) 썸랍(죽이다) 라서... 이름조차 조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네요. 이름이 '만나면 죽인다....' 라는 뜻을 가진 암살범이네요.
그러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