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홍명보, 축구대표팀 차기 감독 확정!
기사입력 2013-06-19 00:58
'포스트 최강희'가 확정됐다. 홍명보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내정됐다.(사진=도현석 작가) |
터키의 귀네슈도 브라질의 파리아스도 아니었다. ‘포스트 최강희’는 홍명보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전을 끝으로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나는 최강희 감독의 뒤를 이어 홍명보 감독이 월드컵대표팀을 이끈다.
그동안 ‘포스트 최강희’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들이 분분했다. 일부 여론은 ‘이란전 이후에 차기 감독 논의를 해보겠다’는 말만 반복했던 축구협회의 여유에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외부에 노출된 상황과 달리 정몽규 회장을 중심으로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들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물망에 올려 놓은 후보군들과 직간접적인 접촉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차기 감독 인선을 위해선 기술위원회를 소집하는 게 순서이지만, 아직 아시아지역 최종예선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차기 감독에 대한 논의가 공식적으로 이뤄졌다가는 자칫 대표팀 분위기를 흐릴 수 있다는 판단에 정 회장과 측근들이 나서 후보군들과 물밑 접촉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확정 지은 뒤 기뻐하는 홍명보 감독. 이제는 월드컵대표팀을 이끌고 브라질로 향할 예정이다.(사진=연합뉴스) |
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홍 감독과는 이미 지난 3월부터 꾸준히 접촉해 오고 있었다. 그러나 홍 감독이 A대표팀에 대한 부담과 축구 유학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는 바람에 더 이상 진행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 관계자는 “협회에선 최강희 감독이 6월 이후 전북 현대로 돌아갈 것이란 사실을 확인한 다음,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외국인 감독과 홍 감독을 최종 후보로 올려 놓은 뒤 본격적으로 접촉을 시작했다”면서 “홍 감독이 5월 들어 조금씩 심경의 변화를 나타냈고 그 후로 협회와의 대화에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 관계자에 의하면 홍 감독과 축구협회가 대표팀 감독직을 놓고 최종적으로 구두 약속을 이뤄낸 시점이 2주 전이었다고 한다.
홍 감독은 ‘포스트 최강희’에 쏠리는 관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국에서의 귀국 시기를 계속 늦춰왔고, 축구협회와 이란전이 끝난 이후에 귀국하는 걸로 의견 조율을 마쳤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협회 입장에서는 허정무 부회장이 오는 20일 ‘2013 FIFA 터키 U-20 월드컵’ 단장 자격으로 터키로 출국하기 때문에 출국 전에 차기 대표팀 감독 인선을 마무리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당장 다음달 20일부터 한국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연맹 축구대회를 이끌 감독 선임이 시급한 터라 축구협회는 차기 감독 인선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는 선수 구성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사진=연합뉴스) |
차기 감독 인선에 적극적으로 나선 정몽규 회장은 19일 서울 모처에서 최강희 감독과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그 자리에서 최 감독의 유임 의사가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한 뒤 황보관 기술위원장 주재로 기술위원회를 소집, 홍명보 감독에 대한 기술위원회의 최종 재가를 받은 뒤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의 임기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2년+∂일 가능성이 높다. 즉 2014 브라질월드컵과 2005년 호주 아시안컵까지의 성적을 토대로 2018년 러시아월드컵대표팀의 지휘봉을 계속 맡길 지의 여부가 결정될 수도 있다는 것.
청소년대표팀과 런던올림대표팀을 이끌며 젊은 선수들의 잠재된 가능성과 무한한 능력을 그라운드에 펼쳐 보이게 했던 홍 감독은 그동안 어수선했던 대표팀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최적의 카드로 꼽힌다. 항간에서는 장기적인 플랜을 갖고 조직력을 극대화시키는 홍 감독의 지도 스타일을 봤을 때 이번 브라질월드컵대표팀은 좋은 선택이 아니라는 얘기도 있지만,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홍 감독으로서는 배려와 신뢰가 담긴 협회의 제안을 거절할 명분이 없었을 것이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축구대표팀은 이제 ‘최강희호’의 색깔을 벗고 ‘홍명보호’로 새로운 옷을 입게 된다. 올림픽대표팀이 아닌 월드컵대표팀을 이끌고 브라질로 향하는 홍명보 감독 또한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홍 감독은 이번 주에 귀국, 협회와 정식 계약을 체결한 후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올림픽대표팀을 통해 지도자로서 주가를 높인 홍명보 감독, 과연 그가 이끄는 대표팀은 어떤 색깔을 보이게 될까. 한국 축구의 쫀쫀한 맛을 그리워하는 축구팬들에게 홍 감독이 시원한 갈증을 풀어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사진=도현석 작가) |
이영미 칼럼
<단독> 홍명보, 축구대표팀 차기 감독 확정!
기사입력 2013-06-19 00:58
썸네일
'포스트 최강희'가 확정됐다. 홍명보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내정됐다.(사진=도현석 작가)
터키의 귀네슈도 브라질의 파리아스도 아니었다. ‘포스트 최강희’는 홍명보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전을 끝으로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나는 최강희 감독의 뒤를 이어 홍명보 감독이 월드컵대표팀을 이끈다.
그동안 ‘포스트 최강희’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들이 분분했다. 일부 여론은 ‘이란전 이후에 차기 감독 논의를 해보겠다’는 말만 반복했던 축구협회의 여유에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외부에 노출된 상황과 달리 정몽규 회장을 중심으로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들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물망에 올려 놓은 후보군들과 직간접적인 접촉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차기 감독 인선을 위해선 기술위원회를 소집하는 게 순서이지만, 아직 아시아지역 최종예선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차기 감독에 대한 논의가 공식적으로 이뤄졌다가는 자칫 대표팀 분위기를 흐릴 수 있다는 판단에 정 회장과 측근들이 나서 후보군들과 물밑 접촉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썸네일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확정 지은 뒤 기뻐하는 홍명보 감독. 이제는 월드컵대표팀을 이끌고 브라질로 향할 예정이다.(사진=연합뉴스)
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홍 감독과는 이미 지난 3월부터 꾸준히 접촉해 오고 있었다. 그러나 홍 감독이 A대표팀에 대한 부담과 축구 유학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는 바람에 더 이상 진행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 관계자는 “협회에선 최강희 감독이 6월 이후 전북 현대로 돌아갈 것이란 사실을 확인한 다음,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외국인 감독과 홍 감독을 최종 후보로 올려 놓은 뒤 본격적으로 접촉을 시작했다”면서 “홍 감독이 5월 들어 조금씩 심경의 변화를 나타냈고 그 후로 협회와의 대화에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 관계자에 의하면 홍 감독과 축구협회가 대표팀 감독직을 놓고 최종적으로 구두 약속을 이뤄낸 시점이 2주 전이었다고 한다.
홍 감독은 ‘포스트 최강희’에 쏠리는 관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국에서의 귀국 시기를 계속 늦춰왔고, 축구협회와 이란전이 끝난 이후에 귀국하는 걸로 의견 조율을 마쳤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협회 입장에서는 허정무 부회장이 오는 20일 ‘2013 FIFA 터키 U-20 월드컵’ 단장 자격으로 터키로 출국하기 때문에 출국 전에 차기 대표팀 감독 인선을 마무리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당장 다음달 20일부터 한국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연맹 축구대회를 이끌 감독 선임이 시급한 터라 축구협회는 차기 감독 인선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썸네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는 선수 구성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사진=연합뉴스)
차기 감독 인선에 적극적으로 나선 정몽규 회장은 19일 서울 모처에서 최강희 감독과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그 자리에서 최 감독의 유임 의사가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한 뒤 황보관 기술위원장 주재로 기술위원회를 소집, 홍명보 감독에 대한 기술위원회의 최종 재가를 받은 뒤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의 임기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2년+∂일 가능성이 높다. 즉 2014 브라질월드컵과 2005년 호주 아시안컵까지의 성적을 토대로 2018년 러시아월드컵대표팀의 지휘봉을 계속 맡길 지의 여부가 결정될 수도 있다는 것.
청소년대표팀과 런던올림대표팀을 이끌며 젊은 선수들의 잠재된 가능성과 무한한 능력을 그라운드에 펼쳐 보이게 했던 홍 감독은 그동안 어수선했던 대표팀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최적의 카드로 꼽힌다. 항간에서는 장기적인 플랜을 갖고 조직력을 극대화시키는 홍 감독의 지도 스타일을 봤을 때 이번 브라질월드컵대표팀은 좋은 선택이 아니라는 얘기도 있지만,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홍 감독으로서는 배려와 신뢰가 담긴 협회의 제안을 거절할 명분이 없었을 것이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축구대표팀은 이제 ‘최강희호’의 색깔을 벗고 ‘홍명보호’로 새로운 옷을 입게 된다. 올림픽대표팀이 아닌 월드컵대표팀을 이끌고 브라질로 향하는 홍명보 감독 또한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홍 감독은 이번 주에 귀국, 협회와 정식 계약을 체결한 후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썸네일
런던올림픽대표팀을 통해 지도자로서 주가를 높인 홍명보 감독, 과연 그가 이끄는 대표팀은 어떤 색깔을 보이게 될까. 한국 축구의 쫀쫀한 맛을 그리워하는 축구팬들에게 홍 감독이 시원한 갈증을 풀어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사진=도현석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