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 10. 26 사건을 배경으로 한 소설
김재규가 박정희를 시해하고 육군본부 보안사에서 고문 받다가 ‘내 뒤에는 미국이 있다’라고 외친다.
이경훈은 국제 변호사로 미국 보스톤의 하버드대학에서 연수를 받고 있다. 이경훈의 후배 서수연은 보스톤 케임브리지 광장에서 아르바이트로 판소리 춘향가를 부르면서 이경훈을 만나게 된다. 서수연이 보스톤에서 알고 지내던 제럴드 현은 조울증으로 죽어가면서 이경훈에게 10.26에 대한 비밀 사항을 알듯 모를 듯 알려주고 운명한다. 제럴드 현은 미국 정보기관의 한국 책임자로 10.26 박정희 시해에 대해 직 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은퇴하여 미국에서 생을 마친다. 이경훈과 서수연은 한국과 캐나다, 미국을 오가면서 10.26의 실체를 파헤친다.
보안사 발표에 의하면 김재규의 박정희대통령 시해는 우발적인 사건으로 축소하지만, 당시 카터 대통령은 박 대통령을 극도로 증오했으며, 주한미군을 철수하려고 했다. 또한, 박대통령의 핵 개발과 미사일 개발을 저지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미 정보기관에서 김재규와 접촉하여 주한미군을 철수하지 않는 대신 박대통령을 제거하려 한 것이다. 박대통령의 후임으로 한반도의 힘의 공백을 방지하기 위하여 육사 11기를 눈여겨보기도 했다. 김재규가 궁정동 안가에서 박대통령을 시해하고 자신의 근거지인 남산의 중정으로 가는 대신 육본이 있는 용산으로 간 것은 미 정보기관의 계략에 의한 것이다. 미국으로서는 박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의 이용가치가 없기 때문에 희생양으로 삼고 육사 11기가 권력을 잡는 편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사건을 파헤치다가 서수연이 납치 감금되기도 하고, 이경훈 변호사를 도운 경찰이 살해되기도 한다.
소설이지만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다. 재미있게 읽었다. 방송대 도서관 소장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