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서울 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지금 서울특별시 교육감 출마를 알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긴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교육계 뿐 아니라 시민사회에 ‘교육을 통한 우리 사회의 희망 찾기’의 염원이 뜨겁게 일면서 제게 손을 내밀었을 때, 저는 두려움으로 마주 잡기를 망설였습니다. 서울교육에 어떤 희망을 열 수 있을까, 제가 과연 적임자일까 무수히 돌아보고 곱씹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교육 현장 곳곳에서는 희망적인 변화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이 소중한 변화를 여기서 멈추게 해서는 안된다는 절박함이 무모한 용기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이제 서울교육 혁신을 굳건히 뿌리 내리게 하고자 교육감 출마를 선언합니다.’
지금 이 순간도 아이들은 성적 경쟁에 내몰려 허덕이고 있습니다.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국제학력비교평가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력은 최고 수준이지만 주관적 행복지수와 학습 흥미도, 자발성과 학습의 효율성은 OECD 국가의 최하위권입니다. 이 상태로는 더 이상 학습에서 기쁨을 맛볼 수 없고, 학습이 성취감으로 이어질 수도 없습니다. 더 이상 아이들의 잠재력을 소모시켜서는 안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미래를 앞당기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도전과 인내를 배우며, 협력과 공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21세기적 인재로 성장하게 해야 합니다.
학부모 또한 불안한 교육 현실에 우왕좌왕하며 막대한 비용을 사교육비로 지출하고 있습니다. 이런 비생산적인 교육구조가 학생과 학부모, 교사를 모두 불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경쟁을 강요받으며 승자독식의 차가운 법칙에 상처받은 아이들의 절규를 듣습니다. 자살로, 학교 폭력으로, 두꺼운 무기력의 껍질 속으로 가라앉는 우리 아이들을 구해내야 합니다. 이것은 교육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는 혁신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입니다.
저는 교육학자로서 우리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아름다운 삶을 꽃피울 수 있는 교육을 연구하고 실천하며 평생을 살아왔습니다. 열정적인 선생님들과 학부모님, 시민단체가 함께해 주셨습니다. 교육운동의 한 방편으로 대안교육에서 해법을 찾기도 했고, 공교육 체제에 참여하며 그 내부로부터 개혁을 일으키기 위한 실천에 매진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노력들이 바로 혁신학교의 모태가 되었습니다.
진보교육감들이 등장하면서 교육의 이러한 흐름들이 현실로 실현되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교육정책은 시대정신을 교육적 원리로 풀어내는 전망과 통찰력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실천으로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고자 저는 서울교육연수원장 공모에 지원했고, 진보교육감 시대의 교육 프레임을 제시하고 정책화 시키는데 힘을 보탰습니다.
서울교육연수원장을 맡은 1년간 저는 교육의 최전선에 있었습니다. 모든 교실에서 수업의 혁신을 이루고 생활지도의 새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해서, 이 과업을 담당하는 선생님의 재교육을 확대하고 획기적으로 연수의 질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학부모 교육도 함께 이루어져야 교육이 실질적으로 바뀔 수 있으므로 학부모교육도 대대적으로 실시했습니다.
서울교육의 최전방을 누비던 1년 동안은 저에게 교육행정의 실천적 지식을 낱낱이 몸에 새기는 아주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학교가 그저 일상생활이 된 것처럼 보이던 선생님도, 학교의 문 밖에서 불평만 일삼던 학부모도 계기가 주어지면 언제든 활화산으로 살아나는 열정과 헌신을 품고 있다는 놀라운 가능성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교육행정 관료들의 경우, 개혁에 대한 신념과 풍부한 경험과 정교한 행정 노하우가 결합하면 교육행정의 전문성과 효율성이 극대화 되는 것을 보아왔습니다. 이런 일들이 가능하도록 가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교육계의 수장에게 요구되는 덕목 중 하나일 것입니다.
이제 긴 세월동안 교육학자와 교육운동가로서 실천해 온 교육철학과, 교육행정전문가로서의 살아있는 경험을 밑거름으로 삼아 감히 교육감에 나서고자 합니다. 교육주체들의 잠재된 에너지를 이끌어내고 통합시켜 그 마주치는 손바닥으로 우뢰와 같은 교육혁신의 소리를 만들어 내고자 합니다.
진보교육감이라면 단지 진보진영의 교육감이어서는 안됩니다. 진보교육감은 생각이 다른 사람들도 두루 살펴 교육을 함께 진보시키는 교육감이라야 합니다. 앞으로의 교육, 새로운 학교의 상을 지금까지의 교육, 현재의 학교를 바탕으로 아름답게 그려낼 수 있는 그런 교육감이 되고자 합니다.
이 자리에서 요란한 약속과 구호를 늘어놓지는 않겠습니다. 우리 교육에 “봄꽃이 피어나듯, 소리 없이 곡식이 익어가듯 변화가 홀연히 찾아오도록” 온화하고 뚝심있게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선거는 대결과 투쟁의 장이 아니라 생산적 만남과 대화의 자리, 그리고 축제의 자리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부족하나마 여러분께 손을 내밀며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서울교육의 혁신을 멈출 수 없습니다.
서울시교육연수원장 송순재
송순재 전 서울교육연수원장 약력
2011.09 서울특별시교육연수원 원장
한국 인문사회과학회 부회장
2011.04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정책자문위원회 위원
2010.08 서울특별시교육청 혁신학교 추진위원회 위원
2010.03 감리교신학대학교 교무처 처장
2008 한국기독교교육학회 회장
2003.02~2004.10 감리교신학대학교 학생처 처장
2001.01 감리교신학대학교 학생생활상담소 소장
2000.02 감리교신학대학교 실천처 처장
1994.02~2000.02 감리교신학대학교 과장기독교교육학 교수
1991 튀빙겐대학교대학원 교육학 박사
1981 감리교신학대학교대학원 신학 석사
1976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학사
네... 송순재 선생님이 후보로 단일화 되어 당선되도록 응원해 주세요... 후보 단일화를 투표로 결정한다 하니... 지인 중에 서울 거주하시는 분들께 민주 진보 교육감 추대위 가입하시고 투표하시라고 말씀 좀 전해주세요... 여기 아래에 링크 걸어 드릴께요... RT @coreacom: RT @hagi87: 곽노현 멘토 송순재 교수의 서울교육감 출마선언 동영상, 어떤 분인지 직접 보실수 있습니다http://t.co/I8ppBera” 여기 가입해 진보교육감 단일후보 추대http://t.co/eH1SbGVh
네... 맞습니다... 곽교육감님이 삼고초려해서 직접 교육청으로 모셔오신 분이십니다.... 교육학 전공한 사람 중에 송순재 교수님의 책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거라 하더군요... 보수쪽에선 문용린 전 교육부장관 서울대교수를 출마시킨다네요. 주류교육학의 대부가 나오니 대안교육학의 대부가 나서야 상대가 되겠지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 곽노현 교육감님의 교육분야 멘토이셨구요.... 곽교육감님과 함께 혁신학교를 만들어 내신 분이십니다...^^* 이력에 흠이 없는 분이라 보수 쪽에서도 흠집을 내지 못할 것이라고 하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도 그렇게 들었습니다...^^*
네... 송순재 선생님이 후보로 단일화 되어 당선되도록 응원해 주세요... 후보 단일화를 투표로 결정한다 하니... 지인 중에 서울 거주하시는 분들께 민주 진보 교육감 추대위 가입하시고 투표하시라고 말씀 좀 전해주세요... 여기 아래에 링크 걸어 드릴께요...
RT @coreacom: RT @hagi87: 곽노현 멘토 송순재 교수의 서울교육감 출마선언 동영상, 어떤 분인지 직접 보실수 있습니다http://t.co/I8ppBera” 여기 가입해 진보교육감 단일후보 추대http://t.co/eH1SbGVh
응원하겠습니다~~~곽교육감님이 인증하신분이시네요~^^
네... 맞습니다... 곽교육감님이 삼고초려해서 직접 교육청으로 모셔오신 분이십니다.... 교육학 전공한 사람 중에 송순재 교수님의 책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거라 하더군요... 보수쪽에선 문용린 전 교육부장관 서울대교수를 출마시킨다네요. 주류교육학의 대부가 나오니 대안교육학의 대부가 나서야 상대가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