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대림에서 진행하는 전국투어 이벤트가 있었는데 뜻밖의 당첨으로 8월8일~14일(6박7일)의 여정으로 오토바이 투어를 다녀왔어요.
회원님들에게 색다른 즐거움 알려드리고 싶어 글올려보네요.
재미있게 읽어 주세요.^^
한여름 찌는 태양아래에서 달리는 고통도 생각하지 못했고,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에 대한 어색함도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다.
내겐 단지 전국투어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단 환희뿐이었으니...
6박 7일간의 여행을 그저 바이크타구 시원한 바람 느끼며 멋진 배경들을 찍고 오면되는
그저 낭만적인 투어를 나름 그려봤었나보다..
밤새 짐을 몇번이다 싸고 풀었는지 결국 배낭 한가득 일주일이 아니라 몇달을 여행해도 됨짐해 보였다.
단체주행에 대한 어려움은 미처 생각치 못했었는데 게다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번도 어울려보지 못한 초보 투어러였으니 로드를 비롯하여 인솔하시는 분들의 고충에 다시한번 감탄과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다.
일정은 서울을 출발해 대전-변산-광주-대구-부산-창원을 통해 바이크를 반납하고 차편으로 귀가하는 것이었는데 처음엔 서울 복귀도 바이크로 돌아오는 것으로 생각했던 나는 일주일의 전국 투어가 생각보다는 빡빡한 여정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일주일간의 투어가 끝난 지금 생각해봐도 긴 일정이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달릴때의 시원한 바람과 맑은 공기 많은 사람들의 환대 그리고, 점점 단결되어 갔던 너무나 소중해져 버린 팀원들과의 추억을 기억한다면 말이다.
다만 일년중 가장 덥다는 8월의 한낮을 일주일 내내 달렸다고 생각한다면 팀원 모두와
나자신에게 감탄의 말을 금할 길 없을 정도다.
첫째날 출발할때 서울에서 빠져나오는 길이 워낙 많은 차량들과 신호들에 얽혀버려 예상 주행 시간을 오버할 수 밖에 없었는데 대전에서의 야간 주행까지 포함한다면 열두시간이 넘는 엄청난 주행시간 이었다.
이날의 혹독한 경험이 뒷날의 주행에 대해 더욱 큰 만족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대전에서의 환대는 예상 이상이었다.
많은 회원수도 그렇지만 즐기는 것이 무언지를 제대로 보여줬던 대클스 회원님들..
피곤에 쪄들어 함께 더 즐기지 못한 우리에게 서운함 보다는 준비한것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며 다음에 꼭 대전에 놀러와달라는 말에 가슴이 찡해왔다.
모임시간이 지났음에도 배고픔도 참아가며 기다려줬던 그들 한분 한분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전하고 싶다.
그리고, 대클스 회원님들 덕분에 응원가의 힘을 알게되고 그들의 열정을 배울 수 있었음에 또한번 감사드리고 싶다.
전주를 경유해 변산까지일정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서 출발해서인지 힘겹다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아쉽게 끝나버린것만 같다.
갑갑한 도시의 숨막히고 뜨거운 도로를 벗어난 시원한 지방도로와 맑은 공기는 쉬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아쉬움이 많았다.
그리고 더위를 말끔히 식혀줬던 소나기 덕분에 모두들 내지르는 환호성에 절로 힘이넘처나는듯 했으니 이날 전주의 열화전차 회원님들과의 만남이 어색함 보다는 반갑기 그지 없었다.
전주에서 변산 해수욕장 까지의 짧지 않은 거리를 게다가 빗길을 함께해주신 열화전화 회원님들께 감사드린다.
5.18 민주화 운동이 있었던 역사의 고장 광주는 태어나 처음 방문해 보는 곳이어서인지 느끼는 감회 만큼은 남달랐던거 같다.
힘든 일정 속에도 5.18운동이 있었던 시청과 민주묘지 답사는 뭣보다 광주의 기억을 강하게 남겨주었기에 보다 뜻깊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바이크에 한껏 치장해서 볼거리 제공과 함께 환대해 줬던 전남대 회원님들은 갑작스레 벌어진 우리의 응원가 연습과 열창에 놀랐으리라..
열정은 사람에서 사람으로 옮겨 간다하지 않았는가.. 대전에서 배워와 꽃피운 우리 응원가를 통한 열정을 이곳 전남대 회원님들도 전해 받았으리라 예상해본다.
막힘 없는 산뜻한 지방도로의 맛을 익혀버린 우리 에코투어러들은 대구시내 차량들의 폭력적 주행에 적잖이 당황하고 불쾌해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나쳐온 담양의 가슴 뻥 뚫릴듯한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과.. 마음까지 쉬어가게 해주었던 남원 광한루, 그리고 짜릿했던 코너링등을 생각한다면 억울하기 까지 했으니..
제발 다음에 또 한번 기회가 된다면 대구 회원님들과의 멋진 만남도 기대해본다.
드라이브의 제맛은 멋진 산속의 멋진 코너와 시원하게 뻗은 해안도로 아닌가..
일정 막바지에 있었던 감포해수욕장과 해운대해수욕장이 있어 나름 기억하고 있던 가슴까지 파랗게 물들였던 시원한 바닷길을 상상하고있었는데...
부산까지 가는 길에 바다를 본것은 해수욕장 단 두곳에서 뿐이었으니, 부산이 첫 방문이라는 몇몇 팀원들에게 환상의 해안도로를 안내해 주지 못함에, 잔뜩 부풀어 있던 내 기대를 모두 져버림에 말도 못하게 서운했음을 알리고 싶다.
누구든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송정과 간절곶을 잇는 멋진 해안 도로를 경험해 보길 권하고싶다.
십수년을 바이크를 타온 내게도 태풍수준에 맞먹는 엄청난 비바람속 주행은 첨이었던듯하다.
부산도로를 알고 있는 내겐 크게 무리는 없었지만 야간시내를 몸도 가누기 힘든 비바람속에 주행해야 하는 팀원들 걱정이 앞설 수 밖에 없었다.
다행인진 몰라도 걱정속에 침울한 교관님들과는 달리 빗속을 자유롭게 즐기는 그들덕에 웃을 수 있어 우리 팀원들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부산사나이 칭찬을 해대는 나를 낯부끄럽지 않도록 멋지게 환대하고 인솔해줘 깊은 인상을 남겨준 멋진 부산 그린바이크 정의의 사나이 들에게 아주 깊이 감사의 마음 전하고 싶다.
어색한 시작 만큼이나 어색한 마지막 이었던 듯하다.
창원에서의 피날레 투어는 모두다 흥분속에 주행을 한것 같았다.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들..
응원가가 아니었다면 내지를 수 없었던 고함소리..
감격이었는지 환희였는지 아쉬움이었는지 알 수 없는 힘찬 포옹들..
서로를 향한 아낌없는 격려의 말들...
이젠 추억이 되버린 아쉬움도 많고 말도 많았던 6박7일간의 한마음 에코투어 이지만,
다들 마지막이 아님을 알고 있던듯 다음 만남을 기약해본다.
첫댓글 잼있었겠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