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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여행길 소개는 이렇습니다... "물맑은 낙동강이 굽이쳐 흐르고, 사시사철 산새가 아름다워 예부터 소금강이라 불리웠으며, 옛선현이신 주세붕, 이황, 최치원, 김생 등 당대의 학자들이 수학을 한 흔적이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고, 청량사 절을 창건할 당시에 전설로 이어지는 우각총이 청량사 유리보전앞에서 영겁의 세월을 대변하여 주고 있다. 특히, 청량산 하늘다리는 해발 800M지점의 선학봉과 자란봉을 연결하는 연장90M, 통과폭1.2M, 높이70M의 현수교량으로 천길아래로 펼쳐지는 풍광은 산책하는 사람이 마치 진경산수화에 들어온 듯 황홀경에 빠지며 외청량산의 아름다움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
'하늘다리길'이 걷는여행길에 해당되지만 청량산을 오르는 등산코스로 능선이 가파라서 둘레길을
선호하는 우리 걷기꾼들에게는 무리가 있을 거로 판단되어 하늘다리로 가는 능선길은 제외하고
청량사까지만 진행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공지했습니다. ^^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어 예로부터 소금강이라 불려질 만큼아름다운 명산으로, 특히 퇴계 이황의 청량산 사랑은 남달라 그 아름다움이 남들에게 알려지는게 싫다며 읊은 청량산 육육봉 시조는 청량산에 대한 짝사랑 고백이랍니다. 그 청량산에 퇴계의 심정으로 둘러보는 길이<청량산 유림길>입니다. ^^ |
퇴계 이황은 호를 청량산인(淸凉山人)이라고 스스로 지을만큼 청량산을 사랑하고 아꼈습니다.
50여편의 청량산 관련 시를 남겼고, 이 곳을 다녀간 묵객들이 남긴 기행문만도 100편이 넘습니다.
청량산에는 퇴계 외에도 원효대사, 서예가 김생, 고운 최치원, 고려 공민왕 등 고승들의 발자취가
봉우리와 골짜기마다 곳곳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입석에 세워진 많은 안내 중에 청량사로 향하는 길에 '원효대사 구도의 길'이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더군요.
이 길은 경상북도에서 불교 대중화에 힘쓴 원효대사의 발자취를 따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만든 길입니다.
경주의 분황사 코스, 포항 오어사 코스, 봉화 청량사 코스 등이 있는데, 청량사는 원효대사가 창건했고
창건 당시 뿔 셋 달린 소의 설화가 있어 '구도의 길'에 포함된거 같은데, 설화는 오른쪽 글을 직접 읽어 보셔요~~^^
후기를 작성하며 검색해 보니 우리가 걸었던 코스와 비슷한데 정확한 코스 지도는 찾지 못했습니다.^^;;
이번 여행은 32인승 리무진 버스를 이용해 당일 취소자를 빼고 30명이 함께 했습니다.
카페지기 발견이님, 몇 분의 운영위원들을 포함해 참석자의 간단한 자기 소개로 시작합니다.
이제 입석에서 응진전 방향으로 걷기 시작입니다.
계획은 입석~응진전갈림길(오른쪽) ~ 무위당 ~ 응진전 ~산꾼의집 & 청량정사 ~청량사~일주문
~선학정 방향이였습니다만.....
낙엽의 폭신함이 아직 남아있는 길입니다.
잎새는 신록을 갓 벗어난 아직 연초록 형광빛이 빛나는 모습으로 맞아주니 더 행복합니다~~~
무성해지는 잡초류 사이에서 완강했을 성장 저지력을 뚫고 꽃을 피운 모습이 더 대견해 보입니다.
앞장 서 가야하는 걸음이 바쁘지만,,,,그 기다림의 시선을 떨칠수가 없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인사를 건넵니다.^^
첫번째 청량사와 응진전 가는 갈림길입니다.
트랙은 오른쪽 응진전 방향입니다만 지난 며칠 비로 무너진 등산로 정비작업으로 통행금지 현수막이 막아섭니다.
응진전 방향이 길은 더 가파르지만 풍광이 더 볼만한거 같았는데....
공사하는 분들 말로는 그럼 응진전은 갈수 없다고 합니다...
이런~~~
아쉽지만 응진전은 빼고 바로 왼쪽 청량사 방향으로 코스를 변경합니다.
오~그런데 이 길 아주 마음에 듭니다.
응진전 방향은 데크계단으로 오른 후 경사가 깊어 어느 분 표현으로는 '고행의 길'을 가야 청량사를 만날 수 있다하던데
이 길은 흙길이지 뭡니까. 거기다 적당히 촉촉함까지 배어있는 오솔길이에요.
와우~~짱~~
응진전 못간 아쉬움은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고 이 길에 홀라당 빠져 버립니다~^^
다른 곳을 여행할 때도 이 소나무같이 빨래판처럼 생긴 상처를 보았었지요.
일제강점기 자원이 부족한 일본군이 에너지원으로 쓰기 위해 송진을 채취한 아픔의 시대 상처입니다.
상처로 인해 성장이 어려운데도 오랜 세월 잘 버뎌온 나무도 있지만, 솔잎흑파리 등의 병충해에 약해 쉽게 죽기도 했답니다...
한창이던 '쪽동백'입니다.
이쁘게 커 가던 나뭇잎이 다 자라 꽃을 피우기 시작하니 벌레가 상처를 입히고
바람에 부딪치기도 하며 곱던 잎새에 한 해 삶이 흔적으로 기록되기 시작합니다.
사람도 나무도 삶은 같다는 생각을 다시 해 봅니다...
돌아보니 일렬로 걸어오는 모습이 또한 아름다워 감탄을 쏟아냅니다.
꽃이 피었네요...^^
숲 사이로 언듯언듯 보이는 모습은 더 아름다웠습니다.^^
여전히 요런 매력적인 길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길에 취한 시선을 왼쪽으로 돌리니
이럴 때 요즘 이렇게 말하나요?
오우, 그레잇~~~~~
연화봉에 기대어 소나무 가지가 만든 오선지 위에 자리잡은 청량사는 감동의 '솔'음입니다....^^
목탁 소리와 새소리가 아름답게 화음을 이루던 길입니다.
한발 한발 내딛는 걸음으로 길이 끝나감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몇 걸음 더 앞으로 가니 연화봉이 쓰윽 다가옵니다.
연화봉 암벽에 뿌리를 내린 푸르름이 나의 앞까지 이어지는 풍광에 연신 감탄사만 쏟아낼 뿐입니다.
하늘은 맑고,
햇살에 빛나는 연초록빛 가녀린 아름다움은 뭐라 표현해야 하나....?
길지 않은 길 내내 감탄사를 몇 번이나 쏟다보니 어느새 청량사 입구에 자리잡은 산꾼의집과 청량정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청량사입니다.
햇볕이 강해 핸폰사진이 많이 밝아진 점도 있지만, 제 눈에 숲은 이리 밝고 빛났던거 같습니다.
사군자님도 동의하시죠?...^^
평소에는 뒤에서 사진을 찍느라 앞에 가시는 분들 사진이 없었는데 오늘은 선두 진행하다보니 모델들이 바뀌었습니다.^^
오늘 처음 뵌 발마로님도 행복한 걸음이셨길 바라며, 고광나무와 함께 인증샷~~~^^
걸음은 왼쪽 청량사가 아닌 오른쪽 산길로 방향을 바꿉니다.
등산로가 공사중이 아니였다면 응진전을 들려 이 길로 내려와 산꾼의집 앞을 거쳐 청량사로 갔겠지요.
즉, 역방향으로 응진전 쪽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혹시 이쪽 방향에서 응진전을 갈수 있지 않을까 싶어 시도해 봅니다.
지금까지 올라오던 길보다는 경사가 좀 있고, 데크계단도 깔딱 한번 올랐지만 그리 힘든 길은 아닙니다.
여전히 아름다운 길이 이어집니다...
또 한번 아쉬움으로 한숨을 몰아쉬던 순간이였습니다.
이 쪽 방향에서도 응진전 진입 통행금지 현수막이 가로쳐 있습니다.
여기까지 올라온 김에 바로 위에 있는 김생굴까지 다녀오기로 합니다.
김생굴은 통일신라시대의 서예가 김생이 글씨를 연마하던 장소입니다. 김생(711~?)은 이 굴 앞에 암자를 짓고 10여 년간 글씨 공부를 하여 청량산의 기암괴석의 모습을 본 뜬 자신만의 독특한 서체인 '김생필법(金生筆法)'을 확립하였다고하는데, 황희지체, 구양순체가 유행하던 당시 가장 한국적인 서풍을 이끌어냈으며, 해동서학의 종조(宗祖)로 여겨져 한국서예사의 한 획을 긋게 됩니다. 김생과 봉녀가 글씨와 길쌈 기술을 겨루었다는 전설도 전해집니다. 굴 앞으로 김생암 터가 남아 있다고 합니다. |
김생굴 옆으로는 김생폭포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장마철에는 여러 계곡의 물이 합류하여 폭포를 이루어 오산당에서 바라보면 천길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장관을 이룬다고 하는데, 송재 이우라는 분이 쓴 시의 한 구절 '玉虹橫飮癎中泉
옥홍횡음간중천'이라는 표현에서 김생폭포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합니다.
玉虹橫飮癎中泉 옥홍횡음간중천
"폭포에 걸린 무지개가 폭포물을 마시는구나!"
지금은 물이 거의 말라 폭포의 줄기가 어찌 떨어지는지 가늠하기 조차 어렵지만
이 곳은 뭔지 모를 끌림이 있던 곳이였습니다.
한 방울 씩 떨어지는 물방울은 이 곳이 폭포의 낙점이라는 것을 알게 합니다.
이 물방울이 이 곳에 울림을 더하고 촉촉히 음지식물을 길러내어 신비한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제 핸폰의 광각 기능은 가끔 롱다리로 변신시키는 기능도 하더군요...ㅎ
석벽에 자라는 식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가까이서 관찰하기도 하시고~
여기 서서 장마철 폭포를 맞아보는 기분은 어떨까요???......
노을님이 직접 만들어 나누어 주신 찹쌀떡을 맛나게 먹고,
올라온 발걸음 되돌려 청량사로 향합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그냥 청량사로 바로 내려가기에는 뭔가 서운한게 있었어요....
그래서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다시 문의합니다.
어제 저녁 전화했을 때까지만 해도 응진전으로 가는 공사 얘기는 없었거든요.
확인 결과, 이 쪽에서 응진전 진입하는 길은 공사가 없으니 다녀와도 안전하다는 확인이였습니다.
야호~~~
응진전으로 가는 길은 이런 촉촉함이 배인 간들어진 길이랍니다~~~
오른쪽으로 청량사가 언듯언듯 보입니다.
응진전 가는 길...
얼마되지 않은 거리지만 이 길 못 걸었으면 무척 속상했을거 같습니다...^^;;
숲이 열린 곳에서는 여지없이 아름다운 녹색 형광빛이 흘러 넘칩니다.
록키님이 먼저 자리를 잡고 계신 이 곳은 어풍대(御風臺)입니다.
바람을 제어하는 곳이란 뜻이래요. 열어구(列御寇)가 바람을 타고 와서 열흘간 머물다 가서 어풍대라
불렀다고 안내판에 적혀있습니다. 열어구는 전국시대(戰國時代) 정(鄭)나라의 사상가입니다.
열자(列子)라고 불렀다는데 도가(道家)의 대표적 인물이니 신선이 되었을 터.
청량산의 경치를 보고자 바람타고 왔을 법한 옛 이야기입니다.
연화봉 기슭 아래 청량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연꽃처럼 둘러쳐진 꽃술 자리에 청량사가 자리 잡은 모습이라고 합니다.
열어구가 열흘쯤 넋을 잃고 바라봤을 법한 경치입니다.
정말 꽃술 같습니다....
어풍대에서 청량산을 바라보는 풍광이 가장 멋지다고 합니다.
우리 회원님들은 진즉 그 멋을 알아 버리셨네요.^^
계속 응진전 가는 길....^^
길에 물웅덩이가 생긴 굴이 하나 보입니다.
아마도....
그렇군요. 총명수가 나오는 굴이 있는 금탑봉입니다.
이 물을 마시면 총명해진다고 합니다.
신라 말 대문장가로 알려진 고운 최치원도 청량산을 사랑해 청량산에 머물렀다 합니다.
그가 거주하던 '치원암', 그의 호를 딴 '고운대'를 비롯해 그와 관련된 유적이 많이 남아 있는데,
그 중 여기 총명수는 최치원이 마신 뒤 더욱 총명해졌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래요.'
최치원은 원래 천재였다합니다.
12세에 당나라에 유학을 가서 18세에 과거에 합격하고, 신라 말기 3최 중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겼고
유불선(儒佛仙)에 모두 통한 그런 천재가 이 물을 마시고 더욱 총명하여졌다하니....
요즘 나이들어 가는 제 머리에 총기가 돌아오길 바라며 저도 한 잔....ㅎ
모두들 총명수 효험을 보셨길 바랍니다~~^^
저는 총명수 한 잔 먼저 하고, 아직 효험 발효 전 평범한 토로의 눈으로 하늘을 바라봅니다.
보고 또 보아도 아름다운 날입니다.....
우리집 마당 밖에 있는 다른 잡초는 모두 아름답고 반갑습니다...^^;;;;;
그냥 초록이 고아서....^^
아직 총명수 시음이 진행되는 동안......^^
놀면 뭘해요. 인증샷 남겨요~~~ㅎ
설정샷이지만, 그 모습이 매우 진지하셨답니다...^^
무거운 마음은 여기 돌에 다 올려 놓으시고, 소원하시는 계획들 이루어지세요~~^^
금탑봉을 돌아서면 외로운 암자 하나,
금탑봉 깎아지른 절벽 중간에 있는, 드뎌 만나는 응진전입니다.
응진전은 금탑봉의 깎아지른 절벽 아래 자리하고 금탑봉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습니다.
본당인 청량사가 암봉으로 둘러싸인 안쪽에 있어 내청량사로 불리고
응진전은 외부로 돌출된 곳에 자리하고 있어 외청량사(外淸凉寺)라고도 합니다.
청량사 응진전은 청량사와 같은 연대에 창건되었고, 원효대사가 수도를 위해 머물렀던 곳입니다.
특히, 가을이 익어가는 절벽 풍광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입을 저절로 열게 한답니다.
가을에 입 열러 다시 가 보실래요?...ㅎ
응진전에서 바라다 보이는 곳에 작은 암자가 하나 더 있습니다.
무위당입니다.
개인 수행을 하는 분이 거주하신다는데 밖에서만 바라보았습니다.
응진전에서 바라보는 무위당 모습이 아름다워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무위당입니다.
조용히 다가가 보았습니다...
정갈하다...
무위당에서 바라본 응진전 뒤쪽 모습입니다.
금탑봉 뒷쪽 벼랑 위에는 작은 바람에도 흔들린다는 동풍석(動風石)이 얹혀 있다고 하는데 녹음이 우거져 찾지 못했습니다.
동풍석 대신 박현정님을 찾았습니다...ㅎ
다시 응진전으로 와서 오른쪽 뒷문을 열고 암벽 뒷쪽을 찾아 갑니다.
눈썰미 빠른 박현정님 벌써 이 곳을 찾아 내셨군요. ^^
응진전 뒷쪽 암벽 사이에는 감로수가 흐르는 샘터가 있답니다.
수니꺼 총무님도 어느새 감로수 찾아 오셨네요.^^
금탑봉 암벽 사이 감로수입니다. 물맛이 참 좋습니다.
마지막 나오시는 분께 수도꼭지 잠가 달라 부탁드렸는데....?..
범생님과 김과장님도 감로수 찾아 오셨습니다.
아직 발견이님이 도착 전이라 부족하나마 제 핸폰으로 인증샷 남기기~~
단비님 ^^
수니꺼님 ^^
사군자님 ^^
이제 응진전 내부입니다.
응진전은 석가여래와 부처님의 제자를 함께 모시는 전각의 당호입니다
고려말 노국공주가 16나한상을 모시고 기도 정진한 곳으로 그 기묘한 형상에 걸맞게
기도 영험이 뛰어나기로 소문난 나한 기도도량이랍니다.
삼존불 양옆으로 십대제자상이 모셔져 있는데 모습이 아주 편안하고 유머스럽습니다.
그래서인지 입구의 인왕역사상도 다른 곳에서는 보지 못한 재미난 모습입니다.^^
법당 안에는 공민왕의 부인인 노국대장공주의 상(像)이 안치되어 있다는데 못 보았네요.^^;;
법당 앞 좁고 자그마한 마당이 인상적입니다.
모래 한 알 없을 듯한 찰진 마당...
연등 그림자의 깔끔한 선 ...
오밀조밀 잘 가꾸어진 작은 정원...
앞이 탁 트인 좋은 조망...
마당에는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조망대가 있는데 주세붕(周世鵬, 1459~1544)이 자신의 자(子)를 따
경유대(景遊臺)라 이름 지었다 합니다.
어쩐지...
응진전 역시 이름대로 멋진 곳입니다.^^
응진전 마당에서 바라다 보이는 축융봉 모습입니다.
왼쪽에서 부터 능선 바로 아래 나무 없이 일(一)로 보이는 곳이 오후 걸을 청량산성길입니다.
응진전 마당에 앉아 따뜻한 햇살 받으며 꼬닥꼬닥 졸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지만,,,,
다음 일정을 위해 이동합니다 라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온전히 모습을 드러낸 연화봉 암벽에 시선이 박혀 버렸습니다..ㅎ
"연화봉 기슭 한 가운데 연꽃처럼 둘러쳐진 꽃술 자리에 자리 잡은 청량사"라 ...
아름다운 산과 아름다운 사찰의 만남...
연꽃과 꽃술...
화심(花心)...
이 모두에 공감합니다....^^
관리사무소와 약속한 대로 응진전만 돌아보고 갔던 길 다시 돌아 청량사로 향합니다.
다시 걸어도 참 좋았던 구간입니다.
국수나무꽃이 벌써 피었습니다.
다시 만난 왼쪽은 청량정사, 오른쪽은 산꾼의집.
정성을 가득 담은 마당이 있는 이 집은 산꾼의집입니다.
누구나 약차를 공짜로 먹을 수 있는 집입니다.
우리나라 달마화 명장 제1호인 초막 이대실님이 달마 운영하는 달마화, 글씨, 도자기, 장승 등
많은 작품을 전시.판매도 합니다.
이 분이 이대실님입니다.
단체라 조금 소란스럽더라도 양해 바랍니다 하고 들어가 봅니다.
이게 유명한 무료로 제공하는 약차군요.
각자 자유로이 마시고 먹은 컵은 씻어 제자리에 놓습니다.
따끈하게 한 잔 마시고...
옆에 헌금 상자가 있길래 회비로 약간 기부금을 넣었습니다.^^
록키님~~ 이제 청량사로 함께 가실래요?~~~
발견이님 따라서요~~^^
청량사로 들기 전 산꾼의집과 나란히 붙어있는 문 잠긴 청량정사를 담 너머로 슬쩍 보고 갑니다.
청량정사(淸凉精舍)는 퇴계 이황이 공부한 장소에 후학들이 세웠습니다.
퇴계는 평생 동안 수차에 걸쳐 청량산을 방문하여 학문을 닦고 산천을 노래했습니다.
청량산은 옛 퇴계 가문의 산으로 그의 5대 고조부 李子修가 松安君으로 책봉되면서 나라로부터 對山이라합니다.
청량정사에 옆에 있는 거대 고사목입니다.
모습이 범상치 않습니다. 나무의 나이만큼이나 많은 사연을 갖고 있겠지요....
고사목 주변에는 대조적으로 한창 꽃을 피워 올린 흰꽃들이 지천입니다.
이름이 뭘까 궁금해 집에 와서 한참 찾았는데, 다음날 하얀구름꽃님의 꽃이름 사진이 올라오네요.
에고, 조금만 더 기다릴껄~~~ㅎ
연화봉이 온전히 그 모습을 드러내며 가까이 다가옵니다.
청량산 청량사 도착.
청량사는 신라 문무왕 3년(663년)에 원효대사가 세운 절로 천년고찰입니다.
청량산 육육봉(12봉우리)이 연꽃잎처럼 청량사를 둘러싸고 있고, 청량사는 연꽃의 수술자리에 있어
풍수지리학상 길지 중의 길지로 꼽힙니다.
창건 당시에는 승방이 33개 되는 대사찰이였지만 조선시대 억불정책으로 사찰이 피폐되며
지금은 유리보전과 응진전만 남아 있습니다.
약사여래불을 모신 곳이라는 뜻의 본당 '유리보전'은 오래된 짜임새 있는 건축물로 지방유형문화재로 보존되고 있고,
유리보전 편액은 공민왕의 친필로도 유명합니다.
유리보전의 종이를 녹여 만든 지불인 약사여래불과 지장전의 목조지장보살삼존상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며칠 앞두고 있어 경내는 온통 연등 축제장 같습니다...
넓지 않은 경내지만 사소한 곳 여기저기 참 이쁘고 정감이 가는 사찰입니다.
애기똥풀도 한창입니다.
오가는 차창 밖으로 보았던 애기똥풀도 그렇고, 아카시꽃도 그렇고...
수수한 작은 것들이 모여 아름다운 눈길을 이끌어내는 계절입니다.
본전과 연화봉이 보는 곳에 이르니 먼저 도착한 분들의 사진 촬영이 한창~~~
저도 열심히 앵글 마추기~~^^
정갈한 장독대도 한 아름다움입니다.
이 곳에서 장을 사고 싶어 하신 분들이 있던데 판매는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선 푸른 하늘, 흰구름과 어울리는 연화봉에 뿅~~^^
범종루가 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존재감이 크네요.
본전인 유리보전은 어디에?....
가장 위에 있군요...
다른 후기에서 제 시선을 빼앗았던 오층석탑은 어디~~?
'세뿔 송아지 무덤(우총각)'과 나란히 있네요.
유리보전 - 우총각 - 오층석탑이 나란히 위치하고 있군요.
잠시 후 다시 만나요~~
이번에는 연등이 주인공....??
연등 아니고, 이번에는 검은둥이님과 록키님이 주인공~~^^
조금 더 올라와 이렇게도 잡아 봅니다.
여기까지는 연등에 불만없이 찍어 봅니다...
한층 더 올라서~
금탑봉을 배경으로 둔 범종루도 참 잘 어울립니다.
매발톱꽃과 금탑봉도 조우시켜 주고 ~~
마사토 모래 위로 선명하게 내려앉은 연등 그림자도 아름답게 담아보려 애써 봅니다.
석축 위 본전 유리보전 앞에는 아직 연등 설치 전인가 봅니다.
편액은 공민왕의 친필이랍니다.
본존불을 보기 위해 빼꼼히 들여다 봅니다.
열심히들 공부를 하고 계셔 조심스레 한 장~~
보물로 지정된 '봉화 청량사 약사여래좌상'입니다.
청량사 홈페이지에는 종이를 녹여 만든 '지불'이라고 되어 있는데
다른 자료에는 건칠불이라는 내용도 있다 합니다.....
그럼, 이제 슬슬 오층석탑과 청량산이 어떻게 어울리는지 살펴봐야겠습니다.
청량사는 미인도, 워낭소리 등 여러 영화의 촬영 무대였답니다.
아고, 그런데 저 연등 줄 때문에 제 실력으로는 도무지 석탑 선을 살릴수가 없네요...ㅠ~
자리를 조금 더 이동해 담아보아도 역시나 선이 잘리고.....^^;;
어디를 가도 연등에 가려 버리는군요....
휴~~ 포기하고 경내에 전시된 사진을 하나 담아 놓습니다...
어느 분들이 가꾸는지 참 아기자기한 소품도 많고,
소박하니 정이 느껴집니다...
항아리 뚜껑에 고인 물 속에도 작은 청량사가 있었습니다...
ㅎ~ 사진에는 없네요...^^;;
야외에서는 만나는 반가사유상은 처음~~
죄송하게도 국립박물관에서 만나던 그 감흥은 없어 다시 죄송~^^;;
바람한점님이 손을 끌고 가 따라 주신 된장차...
된장맛이 나는 따끈한 차 맛이 특이했지만 좋았습니다.^^
스님들은 바깥이 소란스러워 안에서 정진 중이신가 봅니다.
가지런한 고무신을 보며 마음이 차분해져 옵니다.
연등 줄 때문에 툴툴대던 마음은 저 고무신 옆에 내려놓고 왔습니다..^^
자유롭게 경내를 돌아보고 약속시간에 마추어 회원님들 계신 곳으로~
모두 유리보전 앞 가지가 세 갈래로 뻗은 노송을 둘러놓은 벤취에서 편한 휴식을 취하고 계시네요.
<봉화군지>에 따르면 이 소나무에는 '세뿔 송아지 무덤' 또는 '삼각우총(三角牛塚)' 전설이 전합니다.
미리 알려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12시30분에 예약했던 점심시간을 한 시간이나 연장시켜 놓았지만 여전히 시간이 부족한 느낌입니다.
다음에 또 오면 시간이 여유있어 지려나요?...
물이 많은 청량산입니다.
곳곳에 샘터가 4군데 있고, 사찰로 이르는 계곡을 따라 물소리가 맑게 들립니다.
아름다운 물길이 청량사를 떠나는 발걸음을 자꾸 잡습니다...
이 곳이 안심당, 사찰 내의 전통다원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 입니다.
포교의 장이기도 하지만, 대중들이 스님을 만나는 곳이라는데 이번에는 위에서 걸음이 늦어져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문만 열고 사진 하나만 담아 옵니다.
포근한 느낌이 좋습니다. 다음에는 꼭~~~^^
내려오는 길은 포장도로입니다.
경사도가 깊은 곳이 있어 제법 무릎에 자극이 느껴집니다.
오늘처럼 입석 쪽으로 오르는게 더 완만하고 좋은거 같습니다.
내려오는 주변 풍광도 만만치 않습니다.
계곡 물소리가 제법 크고 낙차가 큰 곳에서도 작은 폭포도 떨어집니다.
습한 곳을 좋아하는 꽃마리도 신이 났습니다.^^
애기똥풀은 흰색이 주종인 계절에서 강한 노란색으로 유혹합니다.
혼자 걷는 듯 함께 걷는 길입니다...
청량산 청량사 일주문입니다.
암봉 사이 경사를 잘 이용한 가람배치가 아름다웠습니다.
최고 위에 있던 유리보전과 일주문과의 고도차는 얼마나 됐을까요?...
산도 사찰도 날씨도 아름답던 곳...
아름다웠던 추억을 가지고, 언제 다시 이곳을 찾을 날이 있겠지요?
청량사 입구에 있던 청량산 가을 풍광입니다.
암벽 사이사이 단풍이 물들은 가을은 암봉의 아름다움이 빛나는 계절이군요.
중국 리밍에서 보았던 단애의 파노라마도 연상됩니다.
가을에 다시 올까요?~~~ㅎ
왼쪽의 일주문을 내려와 오른쪽 선학정에서 버스를 기다립니다.
산들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어 더 상큼하던 날입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뒤쪽이 햇살을 받아 빛나는 모습이 마치 흰꽃이 핀듯합니다.
오늘은 그저 모두 아름답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며...1
버스를 기다리며....2
점심은 차량으로 5분 정도 이동해 청량산 삼거리에 위치한 이곳 맛집인 "까치소리"입니다.
식당을 발견한 순간 느낌이 맛집 맞겠는걸 싶습니다...??
문을 밀고 들어서니 정갈한 밥상이 준비되고 있었습니다.
약속시간을 1시간이나 늦추었는데도 싫은 내색 안하시고 잘 보고 오라하시던 사장님입니다.
그래서 이미 많은 점수를 적치해 놓으셨지요.^^
점심 메뉴는 산채비빔밥과
안동간고등어를 반반씩 섞어 주분했습니다.
두 가지 모두 맛나게 먹었습니다.
거기에 함께 나오는 된장찌개 맛도 일미입니다.
발도행=먹도행.
이 공식에 마추려면 버섯전 하나 정도는 더 필요했답니다..ㅎ
단비님, 점심 맛나게 드셨어요?
그럼, 이제 청량산성으로 출발해 보실까요?~~~^^
2편은 청량산성 걷기입니다.^^
첫댓글 넘 이쁜곳 리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으로 설명도 넘 좋구요,,,,
담에도 좋은곳 많은 부탁드려요,,,
우왕!!!
폰카메라 '롱다리 기능' 완전 좋은데요?
단비님 다리가 완전 롱다리
원래 롱다리 박현정님은 롱롱다리
ㅋㅋㅋㅋ
새 폰카에도 슬슬 적응해가시나봅니다^^
청량사는 폰카메라 아니 대포여도 같았을 듯
사진으로 담기 참 어려운....곳이었어요
ㅋㅋ
초록숲 우거진 곳에 들앉은
청량사는 눈으로 담기엔 아름다웠지만
메라로 표현하기엔
저같은 초보에겐
대략난감한 주제더라는...
ㅋㅋㅋㅋㅋ
청량사라는
이름에 차고 넘치도록
청량하던!!!!
애써 골라주시어 감사감사합니다^^
아, 청량사와 청량산 멋졌어요. 사진으로 보니 더 좋아 보이네요. 짧은 다리 기일게 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좋은 사진들 즐감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