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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천연물질을 연구하는 천연물나라 원문보기 글쓴이: 바람소리
식도 점막이 염증을 일으켜 짓무르는 질환으로, 감염이나 산, 알칼리의 자극, 약물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통증이나 출혈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최근 들어 진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식도염이 종종 관찰되며, 이는 면역억제제 및 항암제 사용의 증가, 후천성 면역결핍증(AIDS)의 확산과 관계가 있다. 감염에 의한 식도염은 대개 면역결핍상태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노인층이나 당뇨병 환자 또는 장기이식 환자에서도 볼 수 있다. 감염에 의한 식도염으로는 진균성 식도염, 바이러스성 식도염, 세균성 식도염 등이 있다.
부식물질(caustic substance)은 식도와 위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킨다. 부식물질에 의한 점막 손상의 정도는 섭취한 물질의 성상 및 농도에 따라 달라진다. 알칼리 섭취로 가장 흔한 것은 하수도 배관을 뚫는 물질과 알칼리 비누이다. 양잿물(세탁용 알칼리액)이나 건전지를 삼켰을 경우에도 심한 점막 손상이 생긴다. 고농도의 산을 섭취할 경우에도 식도와 위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e), 미노사이클린(minocycline), 페니실린(penicillin), 클린다마이신(clindamycin) 등의 항생제, 소염진통제, 칼륨제제, 항바이러스제는 연하(음식물을 삼키는 동작) 시 식도 점막에 손상을 주므로 미란(erosion; 피부의 표층에 국한되는 조직 결손)이나 궤양을 일으킬 수 있다. 그 외에도 철분제나 골다공증 치료제에 의해서도 식도염이 생길 수 있다.
악성종양의 치료를 위해 종격동(뒤로는 척추, 앞으로는 갈비뼈, 좌우로는 양쪽 폐의 내면으로 경계된 구역)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이후에 식도염이 생길 수 있으며, 방사선 조사에 의한 식도의 급성 손상은 매우 흔하지만 대개 저절로 좋아진다.
가장 흔한 진균성 식도염인 칸디다 식도염은 대부분 항생제 사용과 세포면역기능 약화에 의해 발생하지만, 특별한 원인 인자 없이 유발되기도 한다. 환자는 무증상일 수 있으며, 음식물을 삼킬 때 통증이 있거나 삼키기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바이러스에 의한 식도염은 대개 면역억제요법을 받는 환자, 장기이식을 받은 환자, 악성종양을 가지고 있는 환자, 에이즈 환자와 같은 면역결핍상태의 환자에게서 볼 수 있다. 환자들은 갑작스럽게 생긴 흉통, 연하통, 연하곤란 등을 호소하며 심한 경우 출혈이 생길 수 있다.
전신 증상으로 구역, 구토, 발열, 오한, 경미한 백혈구 증가가 생길 수 있다. 결핵성 식도염은 연하곤란과 동반된 체중감소, 기침, 흉통, 발열 등을 보이고 합병증으로 출혈, 천공, 누공 등이 생길 수 있다. 부식성 식도염에서 나타나는 점막의 손상은 부식제의 성상과 농도 및 섭취량에 따라 다르다. 강알칼리는 위보다는 식도에 더욱 심한 손상을 가져오고, 강산은 식도보다 위에 심한 손상을 유발한다. 쉰 목소리, 호흡곤란, 연하곤란 및 연하통, 흉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병력청취와 내시경 검사를 통해서 진단할 수 있다.
칸디다 식도염은 내시경검사 시 눈으로 관찰되는 것이 특징적이며, 식도 점막에 다발성의 흰색 또는 황색 플라크(plaque)가 부착되어 있는 모양을 보고 쉽게 진단할 수 있다. 바이러스성 식도염은 내시경적 조직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얕은 궤양을 형성하고 주변 점막에 부종과 발적을 보인다. 궤양은 황색이나 백색의 삼출물(염증 때문에 혈관 밖으로 배어 나오는 혈액과 조직 성분의 혼합물)로 덮여 있고 궤양이 서로 융합되면 큰 궤양을 형성하기도 한다. 결핵성 식도염은 깊은 궤양이 동반된 종괴(혹)를 이룰 경우 식도암과의 감별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 식도 외부에서의 압박처럼 보이는 경우에는 반드시 기관지 내시경이나 종격동 내시경 또는 경식도 세침 세포진 검사로 확인을 해야 한다. 부식성 식도염의 경우 내시경 검사는 부식제 복용 후 12~24시간 이내에 시행해야 한다. 부식제 손상 후 5일이 지난 이후에는 식도벽이 가장 얇아져서 천공의 위험성이 크므로 내시경 검사를 피하는 것이 좋다.
감염성 식도염(칸디다 식도염, 바이러스성 식도염, 결핵성 식도염)은 그 원인에 따라 항진균제, 항바이러스제, 항결핵제 등으로 치료한다. 심한 부식성 식도염이 있는 경우는 코를 통해 위까지 들어가는 비위관의 삽입 및 흡입이 필요하며, 감염에 의한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광범위 항생제를 투여해야 한다. 스테로이드 호르몬 치료는 아직까지 치료 효과에 대한 논란이 있다. 방사선 식도염의 급성기에는 점액성 리도카인(lidocaine)을 사용하여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고, 인도메타신(indomethacin)을 투여하면 방사선 손상을 줄일 수 있다.
감염에 의한 식도염, 특히 결핵성 식도염은 합병증으로 출혈, 천공, 누공이 생길 수 있다. 부식성 식도염에서는 종격동염, 식도 천공, 식도 협착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지속적으로 갈비뼈아래의 통증이나 등 부위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종격동염을 동반한 식도의 3도 화상을 의심해야 한다. 식도 천공은 부식제 복용 2~3일 후부터 2주에 걸쳐서 발생할 수 있는데, 복막염, 복부 강직, 반발 압통(5~10초간 압통점을 손으로 누르고 있다가 떼었을 때 증가하는 통증)을 일으킨다. 처음 12~24시간 이내 시행한 내시경 검사 결과가 정상인 경우에는 추후에 식도 협착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 그러나 초기 내시경 결과만으로는 부식제에 의한 점막 손상의 깊이를 완벽하게 알 수 없으므로 초기 내시경 검사에서 가벼운 이상 징후가 보이더라도 입원 치료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심한 손상을 받은 환자들은 천공의 증후가 나타나는지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식도 협착은 심한 손상이 있을 때 예측할 수 있으며, 협착의 조기 발견을 위해 손상 2~3주 후 식도조영술을 시행하고, 이후 일 년간 약 3달 간격으로 시행하는 것이 추천된다. 부식성 식도염에서는 식도암 발생의 위험도가 증가한다. 방사선 조사에 의한 식도염에서도 협착, 천공, 누공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