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이하 대수천)이 15일 오전 서울 광진구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주교 내 일부 정치편향 성직자들을 규탄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하느님 말씀 대신 이념적 편견을, 사랑과 화합대신 미움과 분열을 전파하는 일부 사제들로 인해, 교회는 분열의 아픔을, 나라는 반목의 고통을 겪고 있나이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 방탕한 아들을 맞아들인 하느님의 크신 사랑으로 이들에게 바지를 베푸소서. 주님의 성체 성혈을 이루는 사제들을 도우소서. 양들을 돌보는 참된 목자로 돌아오게 하소서.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기도문 中
자유민주주의 성향 천주교 신자 단체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이하 대수천) 회원 20여명은 15일 서울 광진구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앞에서 '기도'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친북적ㆍ정치편향적 발언, 활동을 하는 한국 천주교 내 일부 성직자들의 행태에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대수천은 광주교구 김희중 대주교가 헌재의 통진당 해산판결 후인 지난 2014년 12월 23일, 송년기자간담회에서 다음과 같이 한 발언을 문제삼았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용해 조화를 이루는 것이 민주주의의 힘인데, 이번 판결처럼 다름이 곧 틀림이라는 등식이 성립되면, 민주주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
통진당이 옳든 그르든, 3%도 안되는 사람 때문에 나라가 무너질 것인지 의문이다. 이런 결정(해산결정)을 내린 분들이 앞으로 정권이 바뀌면 어떻게 이야기할지 궁금하다. 법의 최후의 보루인 헌재를 신뢰할 수 있겠는가.
-2014년 12월 23일 김희중 대주교 송년기자간담회 발언 中
아울러 통진당 강제해산에 따른 3차 비상원탁회의에서 “통진당이 죽었으니, 부활하게 하자”, “독재 유신의 잔당을 타파하는데 뜻을 같이하는 모든 단체의 연합전선을 만들자”고 발언한 함세웅 신부 등에 대해서도 강한 분노를 나타냈다.
대수천은 천주교 내 성직자들이 ▲국가보안법 폐지 ▲간첩혐의자 재심청구 소송 ▲KAL기 폭파범 김현희씨에 대한 정부 자작극 음모론 ▲정부비판 및 북한옹호 활동 ▲미군철수 요구 ▲4대강사업 반대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 ▲천안함 폭침 의혹 제기 ▲광우병 선동 ▲국정원 해체 ▲대선 부정ㆍ박근혜 대통령 사퇴요구 등에 앞장서왔다고 지적했다.
▲ 정의구현사제단 함세웅 신부. ⓒ뉴데일리DB
특히, 대수천은 김희중 대주교에 대해 “내란음모 사건 이석기를 비호한 통진당의 해산을 반대한 것은 국가반역 활동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신부는 신부답게, 주교는 주교답게 해야 신자들의 신뢰를 받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찬수 대수천 공동대표는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대한민국의 주적인 3대세습 북한 독재정권의 편을 들고, 노골적으로 그들의 방침을 옹호하고 나선 것은 놀라운 사실”이라며 “지금의 주교회의가 일방적 사회참여 교리 전개의 종교전파 행위를 일삼는다면, 인류의 평화를 부정하는 사교집단이 되고 말 것”이라고 일침했다.
이계성 대수천 공동대표도 “지난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 폭력시위에서 경찰 113명이 쇠파이프 등에 맞아 부상당해 병원으로 실려갔지만, 김희중 대주교는 이를 외면하고 문병도 가지 않았다”며 “일부 신부들이 집회에 참여했음에도, 천주교의 어른이라는 김 대주교는 이에 대해 나무라는 말 한마디 없었다”고 강조했다.
▲ '민중총궐기' 폭력시위에 가담한 한 남성이 경찰버스에 쇠망치를 휘두르고 있다.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서석구 대수천 상임대표(변호사)는 이기헌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장과 유흥식 정의평화위원장이 지난 6일 발표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호소문’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해당 호소문에는 “북한의 핵실험과 로켓 발사에 대한 대응으로 재개된 대북 확성기 방송, 개성공단 폐쇄, 연일 계속되는 적대적 대응과 대규모 군사훈련 등이 한반도에서 일촉즉발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남북교류와 협력, 평화와 통일의 상징처럼 여겼던 개성공단의 폐쇄 조치를 재고할 것”을 주문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서 상임대표는 “정부의 개성공단 중단을 반대하면서 ‘끝을 모르는 대결국면’이라느니 ‘일촉즉발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남북 지도자를 똑같이 비난하다니 제정신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칼을 든 강도(북한)와 이에 대처하는 선량한 시민(대한민국)을 똑같이 취급해 비난하다니,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나아가 서 상임대표는 “이석기에 한없는 자비를 베풀어, 선처 탄원을 한 주교회의 김희중 의장 산하 위원회들은 어찌된 이유로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대한 한국의 자의적인 조치를 비난하느냐”며 “14일 열릴 주교회의에서 김희중 의장의 사임을 비롯해, 주교회의에 대한 개편 결의를 결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