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넘의 다음(daum) 카페는 동영상 검열이 뭐 이리도 지독하디야? 기껏 만든 동영상이 업로드되지 않을 때 밀려오는 좌절감, 그거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거여. 근디 웃기는 게 자정 넘으면 또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동영상이 버젓이 올려진 게 한 두번이 아니었으니, 오늘 밤이 이울면 또 한 번 시도나 해 봐야겠지?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댔잖여...말 나온 김에 하는 말인데, 약자인 내게 언제나 서슬 퍼랬던 포청천 병일군에게 부탁하노니 강자인 다음(daum)에 와이로를 쓰던 뭐 해서리 제발 동영상 쪼옴 쉽게 올릴 수 있게 만들어 주세요.
참으로 길고도 길었던 지난 겨울을 보내고 남사면 꽃시장에 들러 백수인 내게는 엄청난 거금인 1,2000원을 지불하고 수선화 네 그루를 사다 우리집 솔마당에 심었는디...우리집 주인님은 옛날부터 노란 수선화꽃을 무척이나 좋아해서리 남쪽에 살 땐 거의 해마다일 정도로 이른 봄이면 차를 몰고 남도 기행을 즐겨 했었는데, 그 중에서도 경남 거제군의 내도 맞은 편에 있는 공고지의 수선화 단지는 눈이 시리도록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수선화꽃들이 산허리를 아득히 수놓고 있었으니...강명식 할부지와 할매가 반 세기가 넘게 심고 가꾸어 온 수선화 단지는 그 후로도 오랫동안 우리들에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었지.
수선화(水仙花)란 꽃을 한자 이름 그대로 해석하자면 '물의 신선(神仙)' 쯤으로 이해될 수 있을 법한데, 사실 수선화는 구근류(球根類) 식물에 해당되지만 수중식물은 아니라고 할 터. 기럼 뭐 땀시 이 꽃에다 '물의 신선' 이란 거창한 이름을 떠억하니 갖다 붙였으까잉? 이는 아마도 그리스 신화에서 물의 신의 아들로 나오는 나르시서스(Narcissus)에서 연유된 게 아닐까 보여지는데...연못 속에 비친 자기 얼굴에 도취되어 밥 먹는 본능조차 잊어버리고 물 속만 들여다 보다 마침내 죽어버리자 그 몸에서 피어난 꽃이 수선화라 해서, 꽃말도 '자아도취', '자기애(自己愛)'라 한대나 뭐래나.
AI 활용
이와 관련하여 정신분석학에서는 과도하게 자기애에 몰입된 성격적 특성을 '나르시시즘(narcissism)'이라 하여 인격적 장애증상의 하나로 본다는데...안타깝게도 이러한 증상이 오늘날에 들어서 심각한 수준의 사회적 병리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하더만. 기존의 사회적 통념을 확 뒤집어버리는 사실 하나. 폴란드의 심리학자 소로코프스키(Pyotr Sorokovski)가 이끄는 연구팀이 학술지에 발표(2015년)한 바에 따르면, 나르시시즘이 셀카형 사진을 각종 SNS에 올리는 빈도와 관련이 있고, 여성에게서보다는 오히려 남성들에게서 이런 증상이 강하게 나타난다고 하더구만 글쎄, 웃기지?
영화 『흑수선(Black Narcissus』에서 Ruth역의 바이런(Kathleen Byron)
봄에 피는 수선화란 꽃이 워낙 아름다운 데다 그를 상징하는 꽃말까지 '자아도취'니 '자기애'니 하면서 심리적·정신적인 문제를 암시하다 보니, 르네상스 초기 카라바조의 그림을 비롯하여 옛날부터 예술의 여러 영역과 문학의 소재로 애용되어 왔던 게 사실이었는데...영국에서 출시된 영화『흑수선(Black Narcissus)』(1947년)은 조각미인의 전형인 데보라 커(Deborah Kerr)의 연기와 더불어 신을 섬기는 수녀들의 사회에서도 인간의 추악한 마음들이 자리잡고 있음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더만.
우리나라에서도 배장호 감독이 연출하고 고(故) 안성기, 이미연이 주연한『흑수선(Last Witness)』(2001년)이란 영화가 있었지. 뭐 이 영화에서 영화 제목인 '흑수선'은 위의 영화처럼 뭘 상징하는 의미가 있는 게 아니고, 6.25전쟁 직후 거제도 포로수용소를 탈출하려는 황석과 손지혜의 절절하지만 이루어지지 못한 순애보에서 손지혜의 암호명이었다는구만 글쎄. 한국의 코난 도일(Arthur Conan Doyle)이라 불릴 만한 김성종 작가의 원작 소설에 비해서는 초라한 스케일에 중요한 사건들의 흐름을 내러티브로 땜질했다는 데서 뭐 그저 그런 영화라는 소문도 있더만...
수선화 꽃들을 배경으로 한 영상에 삽입된 음악은 다음의 세 곡을 선정했는데, 뭐 수선화란 꽃을 대표하는 음악은 아닐지라도 심심해서리 만든 것이니 들어나 볼까나.
1. Seven Daffodils- Brothers Four
2. I wandered lonely as a cloud- William wordsworth(poet), unknown(singer)
3. 영화『흑수선(Last Witness)』중 '잃어버린 꿈'- 최경식 곡, 심상원 연주
에공! 우리집 솔마당에 심은 수선화를 소재로 글을 쓴답시고 이것 저것 건들다 보니 쓰잘 데 없는 잡동사니가 되어뿌럿네잉. 글을 접으려고 봉게 카라바조의 그림을 싣지 못한 것이나 중국의 고전을 뒤져보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는데...그래도 정호승 시인의「수선화에게」를 읊조려 보면서 이만 접으려 하느니...
수선화에게
-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