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및 역자 : 김형경
출판사 : 푸른숲
출판일 : 2006-10-01
분량 : 324페이지
예전에 읽었었던 책이었는데...그 때는 그리 강렬하게 느낌이 오지 않더라구요...
다 아는 상담서 이론들을 총망라 해 놓은 듯해서...별루였는데...
이번에 세진과 인혜에게 초점을 맞추어서 새롭게 읽으니
그런대로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줄거리 :
중ㆍ고교, 대학시절 절친했던 인혜와 세진이라는 30대 후반의 두 여성의 사랑편력이 큰 기둥을 이룹니다. 인혜는 성 불능 남성과의 첫 결혼을 실패한 뒤, 수 많은 남성들과 정신적인 사랑보다는 육체적인 만족만을 추구하는 냉소적인 사랑을 나누며 지내다가 진정한 사랑을 믿고 있는 기혼남을 만나 심리적인 혼란에 빠집니다.
한편 세진은 지독한 정신분열을 겪고 있는데, 이는 어린 시절 경험했던 가정적ㆍ사회적 억압 탓이라 합니다. 생후 18개월만에 외할머니댁으로의 유기, 성폭력 등... 이 모두가 세진을 짓누르고, 그녀의 인격을 둘로 분열시킵니다.
세진은 정신과의사의 치료를 받으며 여성성의 이중분열을 극복합니다.
결국 인혜는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해 미국으로, 세진은 과거의 분노와 억압을 훌훌 털고 유럽으로 길을 떠나면서 소설은 끝이 납니다.
우리가 죽을 때까지 평생 고민하는 사랑과 성, 그리고 나 자신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두 여자 이야기 같지만 점점 인간의 본성에 접근하면서 영혼과 종교적 문제까지 정신분석적으로 탐구하고 있습니다.
나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 보라고 자꾸 종용합니다.
내가 얼마나 불안정한 존재인가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얼마나 알고 받아들이고 있는가
정말이지...
우리나라같은 이런 가부장적 사회에서 남자로 여자로 산다는 것...참 쉽지않습니다.
둘 다 힘들지요...그래도 저는 여자 입장이니까...^^
여자로 이 땅에서 살아간다는 것...참 지난한 일입니다. 특히
지금의 우리 세대...낀세대...386세대의 여자들...
자아실현을 위해 도약하느냐
현실에 안주하며 주저앉느냐...
중년(?)을 어떻게 넘길(보낼)것인가? 첫번째 논제입니다. 제가 제시하는...
이 책에서
등장인물들의 사랑에 대한 입장을 살펴보는 것...참 재미있습니다.
출판사 운영하는 권인경-가지고자하는 권력욕
전임강사 박정연-생존본능
건축가 세진-노이로제, 광기
세진 엄마-도덕적 가치에 따를 뿐
개업한의사 윤영우-미학적 체험
카피라이터 한인혜-고통스러운 권력투쟁
작가인 진웅-안식, 진실
교사인 구자연-소통
변호사인 진희숙-사회화된 체험
이 쯤에서 두번째 논제 들어갑니다.
나의 사랑에 대한 입장은?
-나에게 사랑은 무엇인가?
-나에게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사랑을 선택한다는 것은, 그리고 잃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우리가 알아야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상처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우리가 건강하게(외면상)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애써 만들어 붙잡아두고있는 좋은 그림들(추억, 사랑, 행복...)
이 많아서일 것입니다. 거의 기대고 살지요...지푸라기처럼...
신경증과 정신병의 차이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고 있느냐의
차이라고 들었습니다. 나의 문제...
이 책에서는 정신분열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그 속에 쌓인 분노와 적개심을 표출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여러 시도와 변화로 그 방법을 배우고 터득하고 실천해 나가야겠지요.
제가 추천하고 싶은 것은...
상담학을 함 배워보는 건...어떨까 싶습니다.
어차피 나이든 타인이든 소통의 문제를 해결하는 게 우선이니까요...
소통을 통해...알아가고 나누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좀 더 편안한 삶을 원한다면
우리 안에 가진 나쁜 마음과 욕심을 줄이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참...힘든 일들이지요...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는 것...들입니다.
하지만...알고만 있는 게 아니라
그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 힘이라고 했듯
이 글을 읽는 당신 안에 있는 그 힘을 믿고...함 해봅시다...
나와 소통하는 일...
나를 알아가는 일...
타인과 소통하는 일...
타인을 알고 이해하는 일...
이렇게 쓰고보니...사랑에 대한 제 입장은 소통쪽으로 기울었네요^^
첫댓글 넘 잘 읽었습니다. 읽는 데 멈출 수가 없었어요. 요즈음은 저도 여성,여자..그리고 요즈음은 30대에 대한 모든 화제꺼리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볼껀 시간이 지날수록 답을 더 못 찾고 있는 거 같아요. 그저 현재, 현 위치가 모든 것인양 지내고 있는 제게 , 다시 화두를 주셔서.. 감사해요.
소통이란거 이거 잘 싶지가 않죠...타인에게 소통의 문제를 제기하기 이전에 나 자신부터 돌아 봄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나 자신부터 알아야 소통이 시작되는것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 봅니다
저도 간격을 두고 3번 정도 읽은 책입니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어떤 날은 내가 세진같고.. 어떤 날은 내가 인애같고... 먼저 자신을 제대로 알아야 상대방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질 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