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가 전해주고 있는 인류의 미래
*[이것이 개벽이다. 上,下] (안경전, 대원출판)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앞에서 살펴보았던 불교의 종말론이 천지일월의 대변혁을 예고하는
우주관과 직결되어 있듯이, 다음에 알아보게 될 기독교가 전해주고
있는, 인류가 조만 간에 맞이하게 될 운명과 구원에의 소식도 기독교
정신의 모체를 이루고 있는 우주관과 세계창조의 기본정신을
깨닫지 못하면 결코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다른 어떠한 기성종교보다도 더욱 실감나게 느낄 것이다.
기독교 또한 결코 서구의 정신으로는 그 영적 세계의 핵심을 이해할
수 없으며, 극히 중요한 내용이 2천 년이란 오랜 세월 동안 서구의 미천한 안목으로 왜곡되고 광신과 맹신으로 일관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는 극히 일부인 몇 가지 문제만을 정리해 보기로 한다. 그리고
동양 정신세계의 원리로써는 부정할 수 없는 리바이 도우링의 『보병궁 복음서, 대원출판』를 많이 인용하였음을 밝혀둔다. 가열되어만 가는 집단적인 무지의 맹신 상태를 차마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인생의 동반자로서 방관만 할 수 없는 순수한 충동심에서, 묵은
관념을 개벽하는 붓을 들었음을 밝혀둔다.
기독교의 세계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 (「마태복음」3ː2 )
*회개하라. 아아, 이스라엘이여, 개심 하라. 그대의 왕을 맞을 준비를
하라. (『성약성서』62ː16 )
2천 년 전에 요한이 외친 이 광야의 음성은 사실 오늘의 우리들에게
더욱 호소력을 지니고 있다. 회개와 심판과 천국건설의 복음은
인간구원이라는 기독교의 대이상을 향한 인간관, 세계관, 신관, 우주관의 초석이 되는 핵심내용이다.
그런데 이 성구에서 회개하라는 말의 원어는 히브리어로 '테슈바흐(teshuvah)'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세 가지 뜻이 담겨 있다.
1) 되돌아오다(Return) 2) 대답하다(Answer) 3) 회개하다(Repent)는 뜻이다. 지금 기독교 교회와 성당의 모든 교의(敎義)는
이 세 번째의 의미인 '회개하다'에 바탕을 둔 것이다. 그러나 테슈바흐의 핵심적인 영혼구원의 의미는 '돌아오다'는 의미에 있는 것이다.
이는 동양의 정신세계나 모든 기성종교의 구원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상식내용이기 때문이다. 왜 그러한 것이겠는가?
라즈니쉬의 말과 같이 '회개하라'는 말을 하면 마치 깊은 저주가
느껴지며 상대방이 죄인인 것 같은 느낌을 주게 된다. 그러나 '돌아
오라'고 하면 거기에는 죄나 저주라는 관념이 전혀 없다. 단지 그대가 생명의 길로부터 너무 멀리 가버렸으니 이제 그만 놀고 다시 돌아오라는, 사랑이 가득 솟아오르는 구원의 음성만이 들릴 뿐이다.
"돌아 오라, 그대여. 이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말을 조용히 명상에 잠겨서 생각해 보라. 이제까지 인간을 타락한 사탄의 유물로 취급해 온 질책과 저주의 관념이 송두리째 뽑히게 된다. 예수께서 결코
회개하라는 뜻으로만 테슈바흐를 사용하지 않았으리라는 것을 영적
구원에 대해서 동서 고금의 정신이나, 동양의 우주정신과 성자들의
마음을 조금만 읽을 수 있어도 능히 알 수 있으리라.
"신에게 돌아가는 것이 신에게 대답하는 것이다."고 말한 라즈니쉬는
또 "만일 '회개하라'는 말을 '돌아 오라'로 바꾼다면 모든 교회와 성당이 사라지게 된다. 그리스도교인들은 회개하라는 말에만 이제까지 의존해 왔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Rajneesh, 『Words
like fire』120~126쪽)
인간은 불완전하기에 영원히 자신을 되찾는 구원의 길(구도)을 걸어야 한다. 현실의 이승은 고통의 탁한 한숨소리가 멎을 날 없는 인간
계발의 머나먼 도정이며, 이 세계는 신(진리)의 나라(天國)로 승화되어야 하는 숙명적인 성숙의 운명을 안고 있다.
에덴(기쁨)의 낙원에는 생명나무와 선악과가 공존한다. 이 말의 보다 깊은 의미는 무엇일까? 인간의 마음(一心)과 생명 속에는 생명의
본체(생명나무)와 상대성(선악과)이 동시에 공존하고, 이 일심의 분열성과 긴장 속에서 생명의 성숙과 영생을 향해 달려가는 인간의
운명을 그려주고 있다.
기독교의 전체적인 복음의 주제는 '창조(탄생) - 타락(자기성장과정) - 구원(보편적 세계구원, 창조완성)'의 삼단 리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면 우주와 인간의 창조, 자기발전 과정과, 그에 대한 책임을 묻는 총체적인 대심판과 세계구원에 얽힌 불가사의한
개벽문제들에 대해 기독교에서 전하는 중요한 한 소식의 내용을 살펴보기로 한다.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