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竹島)

[김계반]

죽도(竹島) / 김계반


대숲은 보이지 않고
동백만 무성하여
입동이라
철났다고
말 꺼내는 붉은 입술
한겨울 해풍에는
입 조심 하다가
해동하면 쏟아낼 말
몽울몽울 머금고
가지마다 와글와글
나앉았으니

저 입 한꺼번에 열면
섬 떠나가겠다


*통영에서 배편으로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작은 섬으로
죽도란 이름이 붙을 만큼 대가 많았었는데 채소밭으로 바뀌었음.
산중턱 폐교에 MS/GAS 연수원이 있는데
영화 장면 같이 조경이 잘되어있어 정자에 앉아 차 한 잔 하면서
바다 풍광 즐기는 맛이 좋았습니다.
한때는 80여 가구가 살았는데 지금은 45가구 정도의 조용한 섬마을.

200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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