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수료식 2012.1.25~2012.1.31 “수료사”
광활 16기 설 현
“사회사업은 당사자와 지역사회로 하여금 복지를 이루도록 돕고, 또한 더불어 살도록 돕는 일입니다.”
시골사회사업 활동을 하며 이웃어른께 예를 갖춰 정성껏 인사하시고, 때와 장소에 맞게 적절히 물으시는 김동찬 선생님의 모습을 매번 보았습니다.
선생님은 항상 진지하게 인사하고 묻고 들으십니다.
진지한 걸언의 자세로 사회사업이 철암마을에 두루 스미어 흐르도록 도우십니다.
그렇게 도울 때에 이웃들의 마음이 열립니다.
이웃의 마음이 열리기 시작하면 관계가 풍성해집니다.
따뜻한 정과 푸짐한 음식으로 대접해 주십니다.
이렇게 철암에는 사회사업의 물결이 흐르고 있는 것을 이번 활동을 통해 보고 느꼈습니다.
제 자신에게 의미있었던 배움은 ‘열린마음’입니다.
동료와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아이와의 관계를 만들어 나갈 때 제 자신이 먼저 마음을 열고 수용적인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한 예로 이웃어른께 밝은 얼굴과 함께 열린마음으로 인사만 했을 뿐인데 커피도 타 주시고, 귤도 내어 주십니다. 참 감사하지요.
또 이번 시골사회사업활동 기간 중에 산행, 트레킹을 할 기회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때 마다 열린마음으로 자연을 보고 듣고 만지고 느꼈기에 그 동안 몰랐던 자연의 아름다움을 눈과 가슴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철암에 지내면서 고마웠던 분들이 정말 많은데, 그 중 제일 기억에 남는 분이 있습니다.
김재극 할아버지입니다.
김재극 할아버지는 게이트볼 운동하시러 매일 나가시는데 운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실 때쯤에는 날이 너무 어두워져서 이번 16기 기수와는 많이 모소 만났다고 아쉬워 하셨습니다.
철암을 떠나기 하루 전에 마을인사를 드리러 돌아다니면서 김재극 할아버지 댁에도 들렀습니다. 그 때 우리 광활팀에게 귀한 말씀 많이 해주셨습니다.
‘해 보고 싶은 것 다 해보며 멋지게 살라’ 라는 말씀, 또 ‘스스로 자기 자신의 삶을 개척하며 살아가라’ 라고 하셨습니다.
청년의 때에 삶의 방향과 가치에 대해 매 순간 고민하는 저에게 정말 힘이 되는 말씀이었습니다. 마을인사를 마치고 그 날 저녁 도서관에서 청소를 하고 있는데 할아버지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5분 후 도서관 밑으로 내려오라고 하셔서 갔더니 강릉슈퍼에서 광활팀 먹을 간식인 쌀과자, 초코파이, 토마토 쥬스를 사주시는 것이었어요. 광활 16기가 계쏙 생각나서 이대로 보낼 수는 없을 것 같아서 오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말씀하시고는, 할아버지께서 저의 손을 꼭 잡아주시며 “네가 전라도 산다고 했나? 전라도에도 딸 하나 두어야 겠네~” 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참 고마웠습니다.
타지에서 온 학생들을 이렇게 따뜻하게 살펴주시는 마음에 울컥 눈물이 나오려 했습니다.
그렇게 철암에서의 마지막 밤이 저물어 갔습니다.
시골사회사업활동을 마치며 생각해 보니, 감사한 일·감사한 분이 정말 많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저마다 삶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시골사회사업을 통해 만나는 모든 분들이 베풀어 주신 따뜻한 정. 사랑.
앞으로는 제가 사는 곳에서 실천 하고자 합니다.
아파트 같은 층에 살고 계시는 이웃분들께 이전보다 더 밝게 인사드릴 것입니다.
또 이웃들과 정다운 대화도 나누고 싶습니다.
이웃간에 식사 같이 하는 정겨운 사람살이를 삶에서 실천하도록 노력 할 것입니다.
처음 시골사회사업 지원할 때 저의 이상향이었던 “이런게 사람 사는 거지~!”를 철암에서 배우고 가슴에 담아 갑니다. 고맙습니다.
2012년 1월 30일
여수 베타니아에서.
합동수료식 수료사.hwp
첫댓글 ''아이를 안아주세요. 잠들 때와 일어날 때, 나갈 때와 들어올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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