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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인천국제공항 운항 편수가 30만회선을 돌파했다는 뉴스를 접하며 뿌듯한 마음 금할 수 없다. 인천공항은 2001년 3월 29일 정식개항 이래 2015년 여행객 5천 5백만명을 돌파하였으며 2005년 부터 국제공항협의회가 실시하는 공항 서비스 평가에서 10년 연속 종합 평가부문 세계 최우수 공항에 선정됐고 여행전문지 글로벌 트래블러가 선정한 세계 최고 공항상을 수상하였다. 뿌듯한 자부심을 느낀다.
외국을 나갈 때마다 겪는 고충 중 하나가 출국 및 입국절차다. 작년 12월 16일 미국 LA에 살고있는 딸네 집에 가기 위해 아내와 함께 인천공항에 도착, 좌석표와 짐을 부치려고 대한항공 체크인 카운터에 가니 대기줄이 너무나 길다. 옆에 있는 비지니스 석과 모닝캄 석은 한가하다.
내 나이 고희, 줄을 서서 기다리며 생각해 보니 지하철에도 경로석이 있어 노인 대접을 받았는데 세계 제일을 자랑하는 대한항공에 유아들과 장애인, 70세 이상을 위한 노인을 위한 경로석이 없다. 모닝캄 석이 4개인데 일반석도 4개뿐이다.
아무리 좋은 시설을 갖추었더라도 이용객들이 불편을 느낀다면 1등의 가치가 없다. 대한항공에 모님캄 석 옆 한 군데만이라도 유아들과 장애인, 노인들만을 위한 유·경노석을 신설하여 편의를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30여분을 기다린 끝에야 좌석권을 받고 4개의 가방을 부쳤다.
국제선으로 들어가 줄서서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고 여권 검사대를 통과해서야 출국 수속을 마쳤다. 탑승구와 면세점이 있는 곳에서 임금님 행차 시연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찾아온 외국인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신기한 듯 진풍경을 사진기에 담고 있다. 한국의 이미지를 알려주는 좋은 방법같다.
우리가 타고 갈 게이트로 가서 기다리다 탑승 시간이 되어 안내 방송이 나오는데 유아가 있는 부모와 장애인, 그리고 모닝캄 회원과 비즈니스회원을 우선 탑승시킨다.
정작 경로 우대는 탑승시에도 없다. 오랜 기다림 끝에 탑승하여 좌석에 앉으니 비로소 여행의 실감이 난다.
기내에서 13시간을 잘 보내는 방법은 영화감상이 최우선이다. '맨 프롬' '비포 위고'를 보고나니 피로가 밀려온다. 잠깐 눈을 붙였는가 싶은데 기창을 살짝 여니 새벽이다. 흰구름이 목화송이 처럼 펼쳐져 있다. 미국시간으로 16일 오후 2시 20분 도착, 기내에서 내리자마자 입국장을 향하여 뛰다시피 걸었다. 입국장에 도착하니 대기자가 꽉 찼다. 어림잡아 1천명이 넘는다. 줄이 길다보니 줄을 세우기 위한 기구를 가져와 또 설치한다. 알고보니 5대의 비행기가 동시에 도착하였다. 평소 같으면 20분정도 걸려 입국 수속을 마쳤는데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선진국인 미국 입국장에도 노인을 위한 경노석 배려가 없다. 12명 정도가 동시에 입국 수속을 밟지만 IS테러 사건이후 검색이 강화되어 절차가 까다롭다. 좀처럼 진전이 없다. 30분, 1시간이 지나도 끝이 없다. 여행객들이 피로에 지쳐 짐을 손대신 발로 차며 옮긴다. 어린 아이들은 바닥에 주저 앉는다.
나이는 속일수가 없나보다. 다리에 힘이 있을 때 여행해야 한다는 말이 실감난다. 주저 않고 싶다. 성수기에 여행할 것은 못된다. 딸과 사위가 마냥 기다릴 것을 생각하니 조급함이 밀려온다. 2시간 30분을 걸려서야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딸과 사위와 반갑게 맞이한다. 너무 늦게 나와 사고가 난 줄 았았단다. 비로소 미국에 도착했다는 안심의 미소가 흘러넘친다.
2016 병신년 새해가 밝았다. 새 희망의 꿈을 품고 힘차게 출발하자. 인생 최고의 목적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일이다. 우리나라 평균수명은 남자 78.5세, 여자 85,1세다. 세계가 하루생활권이다. 인천공항이 최우수 공항을 지키기 위해선 입·출국장에 '경노석'을 신설해 편의를 도모할때 인천공항은 계속하여 세계 최우수공항으로 우뚝 설 것이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