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秋十月 이야기] 제 6편. 숙소로 가는 길 - 황새는 빛처럼
시작도 전에 태풍을 맞게 된 여행은 숙소만 정해놓은 채 아무 일정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가을 정취가 물씬나는 사진을 찍어보고자 후쿠치야마선을 찾았던 일정을 마치고, 이제 남은 것은 숙소로 돌아가는 것 뿐입니다.
당초에는 시간이 맞지 않을 줄 알고 탄바지쾌속으로 돌아갈 계획이었습니다만, 고베전철을 보는 사이 특급열차 시간이 맞게 되었죠. 당연히 특급을 탑니다.
[사진 141. 신오사카행 특급 코노토리가 산다역 승강장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또 289계인데요, 289계는 683계 2000번대 차량 중 일부를 교류기기를 철거하여 직류전용차량으로 개조한 형식입니다. 후쿠치야마선에 투입되는 편성은 FG, FH편성으로 구분되며 기존 381계 및 183계를 대체하기 위해 2015년부터 운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사진 142. 289계 관통형 선두차는 전면만 보고서는 편성을 알 수가 없습니다. 하부 스커트 측면에 차번이 적혀있기는 하지만 잘 안보이죠. 따라서 측면 차번을 확인해줘야 합니다. 쿠로하 288-2011은 FG411 편성인데요, 이렇게 한 번에 알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연구회의 데이터베이스 덕분입니다.]
[사진 143. 쿠로하 라는 형식에서 알수 있듯이 그린샤와 보통차의 합조차량입니다. 그린샤를 타고 싶지만 이 패스는 보통차밖에 안되니 어쩔 수 없습니다. 제가 있는 곳이 보통차지정석, 저 문 뒤가 그린샤지정석입니다.]
[사진 144. 특급 코노토리 20호, 1호차는 지정석 차량입니다.]
산다에서 오사카는 그리 먼 거리가 아닙니다. 특급으로 약 30분 정도가 걸리죠.
잠시 정신줄 놓고 있는 사이 금새 오사카 시내에 들어섰습니다.
[사진 145. 어느 덧 츠카모토역을 지나 요도가와를 건너고 있습니다. 철도노선들이 사방팔방으로 연결되어 있는 오사카인지라, 대체 이게 어떻게 돌아가는 경로인지 종종 헷갈리고는 합니다. 어떨 때는 지도를 보고 있어도 금방 눈에 안들어오기도 하죠.]
[사진 146. 특급 코노토리는 신오사카까지 갑니다만, 저는 잠시 쇼핑을 할 것이 있어 오사카에서 하차했습니다. ]
약 1시간 정도 오사카역 주변을 돌았습니다만 제가 찾는 물건은 찾지 못했습니다.
찾지 못했다기보다는 살까말까 애매한 상황이었다고 보는 것이 맞겠네요. 살까말까 고민될 때는 안사는 것이 낫다라는 것은 세상의 진리 중 하나입니다.
시간은 아직 19시도 안되었지만... 내일 첫차를 탈 생각이어서 오늘은 조기에 하루를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전편에 보셨습니다만 숙소는 히메지에 있죠. 히메지로의 이동을 시작합니다.
[시진 147. JR오사카역도 이제는 완전히 변했습니다. 화려한 도심의 위상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사진 148. 이제는 익숙하다 못해 우리 동네처럼 친숙해졌습니다.^^]
[사진 149.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그랜드 프론트 오사카가 있습니다. 오사카역과 연계된 대규모 쇼핑몰 및 업무빌딩입니다.]
화려한 오사카역을 뒤로하고 열차를 타러 이동합니다.
[사진 150. 저는 신오사카로 갑니다. 오사카에서 신오사카로는 등급에 상관없이 먼저 출발하는 열차가 먼저 도착합니다. 다만 보통열차(각역정차)는 승무원교대 및 속달열차 접속을 위해 오사카역에서 5분 정도 정차하게 됩니다. 즉 보통열차가 먼저 도착, 그 다음에 쾌속/신쾌속이 도착 후 먼저 출발, 그 후 보통열차가 출발하는 형태죠. 18:38발 야스행 쾌속열차는 무슨 일인지 6분 정도 지연운행 중이네요.]
[사진 151. 그나마 일요일이라서 아직 이 정도입니다. 오늘이 평일이었으면 어마어마한 인파를 볼 수 있었겠죠.]
[사진 152. 건너편에 고베선 니시아카시까지 가는 보통열차가 정차중입니다. 207계 T19편성인데요, 아직 개조되지 않았군요. 고베선/후쿠치야마선 방면 보통열차도 승무교대 및 속달접속을 위해 오사카에서 5분 정도 정차하게 됩니다.]
이후 제가 탈 열차가 도착했습니다만, 워낙 혼잡해서 사진을 찍기가 곤란한 상황이었습니다.
일단 타고 다음 역으로 이동 후.
[사진 153. 신오사카역에 도착해서 제가 타고 온 열차를 찍었습니다. 207계 F1편성인데요, 207계 최초 제작분으로서 유일하게 7량 통편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후 제작된 207계들은 전부 3량/4량 유닛으로 제작되어 병합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 154. 선두 1호차 방면만 혼잡할 뿐 그 다음 칸부터는 상대적으로 좀 한산한 모습입니다. 물론 평일 통근시간대애는 그런 거 없죠. 교토까지 각역정차로 운행합니다.]
생각해보면, 오사카역에서 신쾌속을 타면 바로 히메지로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신쾌속열차는 요일에 상관없이 수요가 많아서 착석 보장이 되지 않습니다. 잘해야 가코가와까지 가야 자리가 좀 나던가, 심할 때는 그냥 히메지까지 좌석이 안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패스, 그것도 신칸센 지정석을 탈 수 있는 패스를 사용하고 있죠. 따라서 이 패스를 최대한 이용하는 경로로 이동을 합니다.
물론... 신오사카에서 환승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기는 합니다...
[사진 155. 신오사카역은 개찰 내에서 왠만한 것들을 다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다만 화장실은 공급이 수요를 절대로 못따라가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화장실은 답이 없는 수준입니다.]
[사진 156. 산요신칸센 방면으로는 노조미-히카리-노조미-사쿠라 순으로 출발합니다. 패스는 저 모든 열차를 타 커버해줍니다만, 제 목적지인 히메지에서 내리려면 선택지는 반으로 줄어듭니다.]
[사진 157. 일요일 저녁이었습니다만 월요일도 휴일인데다가 태풍의 영향으로 평소보다는 승객이 좀 적어보였습니다. 평소 주말을 기준으로 이 시간이면 슬슬 귀경하는 수요가 폭증하기 사작하는 시간대죠. 타보신분들을 아시겠습니다만 특히 막차순번으로 갈 수록 승객이 많아지는 현상을 볼 수 있는데 대부분 USJ 관람객들입니다.]
지정권을 발권받고 시간에 맞춰 승강장으로 올라갑니다.
제가 탈 열차는 여유가 충~분했습니다.
[사진 158. 22번 승강장에서는 히카리 479호와 노조미 51호가 출발하는데요, 둘 다 히메지에 정차합니다. 그 중 제가 탈 것은?]
[사진 159. 제가 탈 열차가 정시에 신오사카역에 진입합니다.]
[사진 160. 빛같은 존재, 히카리 479호를 선택했습니다. JRP 사용자에게야 히카리가 빛이지만 산요산인패스를 사용하는 저는 모든 열차를 다 탈 수 있는데요 그럼에도 히카리를 선택한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선행 노조미 189호와 바로 뒤 노조미 49호는 히메지를 통과합니다. 6분 뒤에 출발하는 사쿠라 571호는 히카리 479호보다 히메지에 먼저 도착하지만(도중 추월) 수요가 많아서 좌석이 없었습니다. 19분 뒤에 출발하는 노조미 51호는 히메지 도착도 히카리 479호보다 늦고요. 여러가지를 따져봤을 때 히카리 479호가 가장 여유있고 편안하게 타고 갈 수 있다는 계산이 세워졌습니다.]
[사진 161. 차번 4415라면 서일본 F15편성입니다.]
[사진 162. 보통차 좌석은 2+3배열입니다. 우리나라 KTX와 애초부터 사양이 달라서 직접 비교가 안되기는 합니다만, KTX 탈 때마다 가장 아쉬운 것은 객실이 너무 좁다는 것입니다...]
[사진 163. 좌석은 7호차에 배정받았습니다. 400호대 히카리들은 히로시마 발착의 1왕복(상행 첫차 460호/하행 막차481호)를 제외하면 전부 오카야마 발착인데요, 오카야마~신오사카 구간에서는 각역정차를 하면서 사실상 고다마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사진 164. 히메지 정차 안내가 흐르는 히카리 479호는 조용합니다. 히메지 다음 정차역은 아이오이와 종점 오카야마 뿐입니다.]
[사진 165. 7호차에는 흡연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N700계는 3, 7, 10(그린샤), 15호차 등 총 4곳의 흡연룸이 설치되어 있는데요, 얼마나 잘 만들어 놨는지 흡연실 출입문이 열려도 복도에 담배냄새가 새어나오지 않습니다.]
[사진 166. 히메지역에 도착했습니다. 히메지역은 구조가 약간 번거로운데요, 직접 외부로 연결되는 신칸센 전용개찰이 없습니다, 그 이야기는 무조건 재래선 개찰을 통과해야 한다는 거죠.]
[사진 167. 제가 잡은 숙소는 이쪽 동쪽 출입구가 가깝습니다.(실을 어디로 나가나 마찬가지인데, 동쪽이 덜 걷습니다)]
[사진 168. 바로 앞에 있는 호텔 몬테레이 히메지입니다. 몬테레이 계열의 호텔인데요, 비지니스호텔보다 상위의 캐쥬얼호텔로 들어갑니다만 자란넷이나 잇큐 등에서 얘약을 하면 인근 비지니스호텔보다 더 싸게 가격대가 형성되기도 합니다. 히메지는 히메지성이 있는 유명 관광지임에도 그나마 숙박비가 저렴한 편이어서 간사이 일정이 있는 경우 거의 항상 이쪽으로 숙박을 잡는 편입니다. 오사카나 교토 시내는 정말 답이 없는 수준이고요...]
아까는 짐만 맡겼고, 진짜 체크인은 지금입니다.
직원이 바뀌었는데 다시 고생하셨다는 인사를 건네기에 저도 다시 급변경을 받아준 것에 대한 감사인사를 했습니다.
[사진 169. 오늘부터 3박 동안 제 방이 되어 줄 공간입니다. 킹사이즈 침대라는 건 처음 봤는데, 진짜 어마어마하게 넓더군요. 잠버릇이 좀 안좋은 편인데, 돌고 구르고 난리를 쳐도 편안했습니다.]
[사진 170. 층은 그다지 높지 않았습니다. 히메지역 부근 건물들의 야경과 함께 여행 2일차가 마무리됩니다.]
계획없이 충동적으로 움직이는 일정은 내일도 계속됩니다.
첫댓글 아마 저라면 19:08 사쿠라 자유석을 이용했을 것 같네요. 신오사카가 시발역이고 출발시간에 여유가 있는 만큼 자유석에 착석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