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첫 달에 500만원이나 수익을 봤다고?”
2015년 2월 어느 날, 몇 일전 목동역에서의 창업상담의 내용이다.
40대 중.후반 정도 나이의 부부이며, 남편은 직원이 20명정도 되는 회사를 다니고 있었고, 직책은 차장으로써 15년간 회사에서 근무를 했다고 한다. 약 400만원 가량의 급여를 받는다했고.. 본인은 ‘고깃집’을 창업을 하려한다. 자금은 퇴직금을 포함해 1억5천만원 정도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장소나 고깃집의 정확한 컨셉이나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였으며, 외식쪽의 일은 전혀 해본 적이 없는 초보창업을 꿈꾸고 있었다. (이후 A씨로 작성을 하겠습니다.)
최근 창업에 관해 상담이나 문의자들의 얘기들을 들어보면 창업을 결정함에 있어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은 “주변사람”의 얘기와 본인이 보고자, 듣고자 하는 것만을 취하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창업을 해야 함에 있어 손님이 차있는 업종이나 매장을 보면 ‘나도 이정도 음식정도면 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을 하며 왠지 손님이 많은 매장의 아이템을 보면 “이 아이템으로 승부를 볼 수 있겠다.“라고 쉽게 생각을 결정 지어버리는 상황도 적지 않게 보게 된다.
하지만 제가 보는 창업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마인드, 자금, 시각이라는 것이 지금껏 장사를 하고 상담을 하면서 얻는 결과이다. 특히 마인드는 단순히 잘해보겠다는 의지와 욕망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영업의 특성을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 자존심 다 버리고 자신이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알고 직접 뛰어드는 실천의지까지 포함한다. 성공을 도와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비창업자가 무조건 달려들려고 할 때 문제점을 알려주고 시정해준 다음 스스로 결정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물론 대부분의 예비창업자나 상담자들은 전문가에게 자신의 창업 구상을 밝히고 이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나 노하우을 원했다. 그 창업구상에 반론을 얘기하면 의외의 반응에 일격을 받은 것일까. 묵묵히 듣고 있더니 반격 아닌 반론을 폈다.
“제가 괜히 들떠있는 것 같아 소장님이 철저하게 준비하라는 뜻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제 회사의 동료 B가 퇴사하고 난 후 두 달 전에 30평 규모에 삼겹살, 돼지갈비, 김치찌개 뭐 그런 메뉴로 음식점을 오픈했는데 월 500만 원 이상 벌었다는데요.” “…….” 이번에는 내가 말문이 막혔다. 분명 B씨의 계산법에는 여기저기 허점투성일 것이었기에 답답했다. 겉으로 아무리 남으면 뭐하겠는가. 이 또한 보는 시각에 따라서 기준이 다른 것인데 확인해봐야 했다. “정말 동료분이 가게를 오픈해서 순수익이 그렇다면 저도 박수를 치며 축하해주고 싶습니다. 오픈 후에 몇 번 들르셨어요?” “여러 가지 알아보려고 세 번 정도 갔는데 정말 장사 괜찮게 되더라고요.” “그러면 A씨가 알고 계시는 내용들을 토대로 제대로 계산을 해볼까요.” 먼저 창업 준비를 하고 있는 상담자분이 동료 B씨에게 알아본 계산법이다. ? 오픈 비용 : 1억 7,200만원 점포 위치 - 구로디지털단지 오피스상권 실제평수 - 31평 (임대평수 52평) 월세 - 385만원(VAT포함)+ 60만원(관리비) = 445만원 보증금 - 5,000만원 권리금 - 4,000만원 인테리어 - 4,500만원 (평당 130만원) 추가 인테리어 - 1,000만원 (외부인테리어/정화조공사/방염) 간판 - 700만원 (LED메인간판 1개, 보조간판 2개) 집기 및 기기 - 2,000만원 (테이블 및 후드, 조리기기/집기)
? 월매출 : 3,080만원 일매출 - 140만원 (영업일수 22일) 지역적 오피스상권 특성상 토, 일요일은 영업이 정상적이지 않다고 봐야합니다.
? 월지출 : 2,530만원 월세 - 385만원 (350만원 + 35만원 부가세 10%) 관리비 - 60만원 (건물관리 및 주차비용) 식재료 - 1,232만원 (매출의 40%) 인건비 - 720만원 (조리사 2명 : 200만원 1명/150만원 1명 , 홀서빙 2명 : 300만원(150만원*2), 점심 아르바이트 1명 - 70만원) 전기 및 가스비 - 약 100만원 측정 (보통 전기+가스비 매출의 3% 예상) 소모품 및 기타지출비 - 100만원
? 순이익 : 550만원 = (월매출)3,080만원 - (월지출)2,530만원
“맞잖아요. 오픈하자마자 이 정도라면 정말 대단한 거 아닌가요?” 아니나 다를까. 우려한대로 자영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감가상각이나 자신의 인건비, 각종 세금 등을 제하지 않았다. 먼저 일반 음식점의 경우 실평수 30평 정도에서 오픈하자마자 일매출 140만원은 그 자체로도 경이롭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550만원의 수익에서 빠져야 할 부분을 알려드릴게요.” 먼저 고정자산이라고 생각하는 인테리어 및 시설에 대한 감가상각에 대해 거론했다. 총 오픈비용 17,200만원에서 보증금과 권리금 9,000만원을 뺀 8,200만원에 대한 부분이다. 통상 이러한 시설비에 대한 감가상각 기간을 5년, 즉 60개월 정도로 치자. 사실 요즘처럼 자영업 폐업이 심각한 상태에서는 60개월이라는 기간을 버티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즉 8,200만원을 60개월로 나누면 137만원이 되는데 일단 이 비용을 제해야 한다. 여기에 사장인 B씨의 노동력은 공짜란 말인가? 거의 12시간 이상 직원보다 더 정신없이 준비하고 일하는 기준의 인건비를 200만 원 정도라고 했을 때 이것도 제해야 한다. 여기에 직원들 4대 보험은? 부가세 10%는? 세금이나 카드 수수료 계산은? 홍보나 마케팅비용은? 매장에 포스나 정수기 인터넷 등 월 고정비용 들어가는 것들은 없는가?
? 550만원(순이익) - 137만원(감가상각비) - 200만원(사장 B씨 인건비) = 213만원 ? 213만원 - (직원보험비+세금+수수료+고정비(인터넷이나 할부)+홍보비= ??? 550만원 수익이이라는 근거가 전혀 없다. 하나하나 제대로 계산하면 월 50만 원 정도의 수익이나 될지도 의문이 든다. 더욱이 오픈 첫 달이니 상담하고 있는 A씨도 세 번이나 찾아갔고 지인들이 매출에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면 월 고정매출에 대한 불안한 구조는 어떻게 할 것인가? 불안한 매출 구조로 인해 장사가 안 되어 버티지 못한다고 한다면 권리금에 대한 보상은 어떻게 할 것인가? 예비창업자에게 이런 분석을 하면 수긍을 하면서도 너무 부정적이라는 생각에 마음을 상하게 된다. 하지만 장사는 최악의 조건에서, 가장 안 될 때를 감안해 바라보고 계산해야 한다. 절대 이런 측면을 부정적인 마인드라는 측면을 없애고 더욱 분석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특히 자신의 인건비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창업을 하게 되면 직장에서의 근무강도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하루 24시간 전체가 업무의 연장이기도 하다. 성공에 대한 희망이 부풀기도 하지만 불안과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200만원을 책정했다면 기존의 직장에서 B씨가 A씨처럼 400만원을 받았다면 그 자체가 (-)400만원인 셈이다. 직장보다 200만원을 덜 받는 것과 함께 생활비용을 자금에서 200만원을 보태야 하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 판단하고 덤벼들면 잘되려고 돈을 벌려고 생명 같은 소중한 자금을 들여 창업을 하는데 매달 야금야금 까먹는 모습이 떠올라야 한다. 사업을 하겠다는 순간부터 여기저기 자금이 줄줄 새고 있으니 이것을 철저히 막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것을 철저하게 막고 장사에 유익한 비용으로 전환하겠다는 도전적인 용기가 필요하다. 이런 상황을 충분히 감지하고 창업에 대한 강한 성공 의지를 가져야 한다. 이러한 측면은 음식점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작은 편의점 오픈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체인점 창업의 경우는 가맹비, 교육비 등 상황에 따라 감가상각비용이 더 심각하다.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자금이나 아이템만큼이나 실제 장사를 시작했을 때 비용분석에 대한 눈을 제대로 가져야 한다. 내가 아는 20년 이상 경험을 가진 베테랑 자영업자는 안산에 5억의 자금을 들여 실제 평수 50평 이상의 음식점을 오픈했다. 그런데 두 달 장사해보니 아이템이나 주변의 상권 분석과는 달리 월 5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되자 지체 없이 넘겼다고 한다. 적어도 시설 및 영업 관리금을 오픈 초기에 넘기지 않으면 보존 받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적어도 정확한 계산법에 의해 500만 원의 수익이 발생하니 지금 넘기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한 이유는 2억 원 정도를 투자해 그 정도의 수익이 났다면 계속 했을 것이란다. 하지만 5억을 투자해 이 정도 수익이 난다면 자신의 노력이나 열정, 자본금에 비해 너무 낮다는 판단이었다. 예비창업자는 이렇게 보는 눈이 다르고 계산법이 다른 주변의 프로들과 싸워야 하는 것이다. 다양한 경험에서 묶어나는 판단과 계산법이 다르기에 수익에 따른 마케팅 기법도 다른 베테랑들과 경쟁을 하여야 하는 것이다. 장사의 다양한 노하우도 없고, 자금에도 차이가 있는데 수익에 대한 계산도 제대로 안되면 아예 싸움 꺼리도 안 된다. 돈을 정말 버는 것인지 까먹는 것인지를 제대로 보고 창업해야 한다. 주변을 보라. 꾀나 넉넉한 사업 자금으로 장사를 시작했는데 3억 원이 2억 원으로, 2억 원이 1억 원으로, 5천만 원으로 아이템만 바꾸며 점점 망하는 과정을 겪는 창업자가 있다. 즉 하는 사업마다 일이 꼬이는 <머피의 법칙>이 작용하는데 장사도 예외가 아니다. 자동차 세차를 하고나면 꼭 비가 오고, 작년에 배추 값이 뛰어 올해 미리 사놓았는데 막상 김장철이 되니 가격이 엄청나게 폭락하는 운이 나쁜 상황이 연속된다. 그런데 프로들은 하는 장사마다 잘된다. <셀리의 법칙>이 기가 막히게 적용된다. 문제는 그런 것이 가게를 오픈해 놓으면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 나의 자영업 앞날에 <머피의 법칙>을 적용할 지 <셀리의 법칙>을 적용할 지는 바로 어떤 마음과 눈을 가지느냐이다.
지금 현제 내 매장은 어떠한지 뒤돌아 보기를 바란다. 안 그래도 바쁘고, 할 일도 많은데 이런 글들은 뻔한 얘기들이라 생각되겠지만.. 내 일임에도 불구하고 남의 일인 듯 평가하는 평론가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 창업자가 가져야 할 마인드는 “실천가”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출처 ? 신창식외식창업연구소 신창식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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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리명인 신창식 소장의 성공창업스토리 원문보기 글쓴이: 신창식[조리명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