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Global Voices Online 2010-11-23 (번역) 크메르의 세계
[르뽀] 캄보디아 압사사고 : 원인분석 및 후속상황
Cambodia: Stampede tragedy during Water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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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P) 사고가 발생한 교량의 참사 발생 직전의 모습. 화려한 네온 장식이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 교량의 철제난간에서 감전사고가 발생하면서, 압사사고로 이어졌다는 증언도 존재한다. |
기고 : Mong Palatino (글로발 보이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개최된 "연례 물축제"(본옴뚝)가 종료되던 시점에, 꺼삣(Koh Pich, 코픽: 다이아몬드 섬)과 프놈펜 시내를 연결하는 교량에서 압사사고가 발생하여, 최소 340명 이상이 사망하고 550명 이상이 부상했다.
유명 네티즌 "아주리엘"(Azuriel)은 다음과 같은 증언들을 소개하여, 이 비극적인 밤에 무슨 일이 발생했었는지를 전했다.
...... 우리가 거의 다리를 다 건너서 시내에 도착하기 직전에 압사사고가 시작됐다. 그러자 경찰들이 그 구역을 봉쇄했다. 우리는 거의 4시간 동안이나 사람들을 됩기 위해 노력했다. 그 중에는 물에서 건져올린 소녀 4명에 대해 심폐소생술(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CPR)을 실시하기도 했는데, 불행하게도 2명밖에는 살려내지 못했다......
캄보디아인 주민들이나 일부 안전요원 및 행사 진행요원들, 그리고 사건을 체험한 이들과 대화를 나눠본 결과, 나는 이 사태에 대한 연결고리들을 끌어모을 수 있었다. 물론 이러한 그림이 이 사태에 대한 정확한 내용이 될 순 없겠지만, 대략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 약 30명 정도의 사람들이 교량 양편의 철제 난간을 붙잡는 순간에 감전을 당해, 극히 일부는 즉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의식을 잃었다. 그리고 심각한 화상으로 고통을 받기도 했다.
- 군중이 밀려들면서 10여명의 사람들이 기절했다. 이들은 일사병이나 탈수현상, 혹은 2가지 이유 모두로 인해 발 아래로 쓰러졌다.....
- 감전에 놀란 사람들이 한곳으로 우르르 몰렸다. 일부는 발에 걸려 넘어지거나 떠밀리기도 했고, 사람들의 발 아래에서 짓밟혔다.
- 군중들이 엉키는 것에 놀란 사람들이 다리 난간을 뛰어넘어 강으로 뒤어들었다. 난간 넘다가 일부는 감전을 당하기도 했고, 일부는 수심이 너무 얕은 곳으로 떨어져 사망하기도 했다. 일부는 콘크리트로 된 강둑의 사면에 떨어지기도 했고, 강물에 떠내려가 실종된 사람들도 있다.
- 호기심에 찬 구경꾼들도 무슨 일이 일어 났는지 보려고 교량의 양편에서 몰려들었다. 경찰은 매우 고압적인 방식으로 구경꾼들을 물러서게 했다. 그들은 주먹과 경찰봉, 권총, 쇠파이프 등을 사용했다!!!
- 꺼삣 섬 쪽의 진입구에 있던 일부 경찰들은 군중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경고사격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가 2번째 공황상태를 가중시켰다. 왜냐하면 그 순간의 군중들은 도대체 누가 어디서 무엇을 발사했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 그와 거의 동시에 섬 동편 연안의 가로등들과 더불어, 교량을 장식하고 있던 네온 조명들이 꺼졌다. 아이러니하게도 불과 200 m 떨어진 곳에서는 "바이욘 TV"(bayon TV: [역주] 훈센 총리 가문의 소유)에서 주최한 콘서트가 이 모든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큰소리를 내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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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블로그인 "스레이 싸앗 어드벤처 인 캄보디아"(The Sreisaat Adventures in Cambodia: [역주] 직역하면 "캄보디아의 예쁜 아가씨 탐험") 역시 어떤 공황적(panic) "사태"(event)가 압사사고를 유발시켰다고 들었음을 전했다.
우리는 오늘 깨어나면서 매우 침울한 프놈펜을 만나게 되었다. 이 나라의 전국이 월요일 밤에 발생한 압사사고에서 수백 명의 사람들이 비극적으로 숨진 일을 추모하고 있다. 이 사건은 즐겁게 축하하던 물축제의 마지막 날, 그리고 최후의 시간에 발생했다.
이러한 압사사고가 어떻게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는 혼란이 있다. 하지만 크메르계 미국인(Khmerican)인 내 친구는 자신의 <페이스북>(Facebook) 게시판에 인용하기를, 신뢰할만한 정보원이 신설된 교량 위에서 어떤 "공황적"(panic: 패닉) 사태가 발생했었음을 말하고 있다.
이 사태가 무엇이었든간에, 의문의 제기가 해답을 구하게 해줄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나는 이러한 사태에 책임있는 이들이 처벌받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러한 방식으로 교훈을 남겨야만 이러한 일이 두번 다시 재발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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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P/Sakchai Lalit) 오열하는 유족들. |
반면, 또다른 블로그 "LTO 캄보디아"(LTO Cambodia)는 월요일 밤에 발생한 일에 대해 어느 누구의 탓으로도 돌리길 원치 않았다.
나는 무언가 심오한 이야길 하고 싶다. 나는 내가 타인들에게 어떤 대단한 통찰을 제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이 모든 일이 어찌하여 발생했는지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내가 누가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그려낼 수 있으면 좋겠다. 나는 이 모든 것이 어떤 누군가의 책임이라고 덮어씌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떤 방식으로 이 재난에서 발생한 슬픔을 아주 조금이라도 경감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우리는 이 사고가 발생한 이유와 그 전모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비록 이번 사태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상호간에 맞대응하여 비난하는 일은, 우리들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누워서 침뱉는 격으로, 아마도 불공정하고 도리어 해로운 일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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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동영상) "러시아 투데이"가 전한 캄보디아 "바이욘 TV"의 보도 화면. 사고발생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의 장면들로 추정된다. 이 동영상에 등장하는 캄보디아 경찰과 안전요원들은 압착된 사람들을 앞에서부터 한명 씩 끌어내려 하고 있다. 그러나 콘서트나 이벤트 행사장에서 압박을 받는 사람들을 빼내는 방식은, 양 측면에서부터 45도 방향으로 끌어내는 것이 공연장 경호에서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왜냐하면 앞으로 몰리는 군중들은 정면을 향해 상상을 초월하는 힘으로 밀어부치기 때문에, 그 물리력을 다소나마 빗길 수 있는 측면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대형 콘서트를 많이 즐기는 서구의 락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스스로의 안전을 위해서도 관람객 개개인이 숙지하기도 하는 사항이다. 이 사고는 전반적인 운영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었겠지만, 동영상에서 보듯이 긴급한 순간에 안전요원들의 미숙함까지 겹치면서, 참으로 어이없는 인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발생한 사고는 막지 못했다 할지라도, 약간의 요령만 주의를 기울였어도 좀더 많은 사람들을 살려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교량과 같이 제한된 진입로밖에 없을 경우엔, 진입로에서 상당히 먼 지역에서부터 일정한 통행인원 만을 완충시키면서 통과시키는 시설들이 필요하기도 하다. 그럴 경우엔 이번과 같은 사태 자체가 아예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외신들을 종합해보면, 탈진은 물론이고 내장파열로 사망한 이들도 많았다고 한다. 특히 힘이 약한 여성들과 어린이들의 희생이 컸다. 클로즈업된 소녀의 표정이 보는 이의 가슴을 너무도 애절하게 만든다. [크세] |
블로그 "크메르 제국의 아들"(The Son of the Khmer Empire)은 이런 비극을 막지 못한 정부를 비판했다.
우리는 어찌히여 정부가 수천 명의 시위대를 진압하고 가난한 이들을 강제철거할 수 있는 능력만 작고 있고, 꺼삣에서 발생한 사태를 통제할 능력을 갖지 못한 것인지 의아할 따름이다. |
이번 주에 "추모행진"도 예정되어 있다. 또한 희생자들을 돕고 싶은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유용한 직통 전화번호들도 개설되어 있다.
이번 사고의 추모행진이 11월 25일 열려서, 오후 5시에 독립기념탑을 출발하여 꺼삣 섬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전달할 성금도 프놈펜 내 10개 대학 대표들을 통해 모금 중이며, 이 돈은 "압사사고 희생자 위원회" 업무의 책임을 맡고 있는 시엉 소폰디(Seang Sophondy) 씨에게로 전달될 것이다.
- 모금용 전화번호 : 017-581-148, 012-288-388.
- 행방불명자 신고센터 핫라인 : 078-767-560~74 (15개 라인)
- 프놈펜 시청 : 016-866-159 / 012-520-520 / 016-788-888
- 사회부 : 012-910-000 / 099-860-453 |
한편 "호주국립대학"(ANU)에서 운영하는 대륙부 동남아시아(인도차이나 지역) 정보 전문 웹사이트 "뉴 만달라"(New Mandala)의 한 독자는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 며칠 전에, 이 다리 위에서 압사사고가 일어날 것이라고 사전에 예견하기도 했다.
내가 그 다리를 건너면서 대부분 가족단위나 젊은 캄보디아인들로 꽉 들어찬 군중들 속에서 이리저리 치이다 보니, 만일 궁중들이 일시에 몰려들 경우엔 내 가까이 있는 어린이들이 밟히게 될 것이란 생각이 뇌리에 가득 찼다. 교량의 진입램프 부근에서는 노점상들의 손수레 때문에 부분적으로 막히게 되자, 나는 화가 치밀었고 그들 중 일부를 밀쳐버리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가장 거세게 밀치고 오는 사람을 손수레 쪽으로 밀려가도록 유도하는 일 뿐이었다. 그것이 그나마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었다. 이 교량의 폭은 군중 수에 비해 너무 좁았다. |
"캄보디아 콜링"(Cambodia Calling)은 이번에 사망한 사람들 중 다수가, 이번 축제를 즐기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이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캄보디아인들에게는 너무도 슬픈 날이다. 시골에서 프놈펜에 올라온 평범한 사람들에게, 연례적인 보트경기(용선경주)를 구경하는 일은 매우 진귀한 기회이다. 하지만 마치 그들의 목숨이 그다지 질기지 못하기라도 한듯이, 그들이 바로 이 비극을 당하게 된 것이다. 캄보디아 정부는 희생자 1인당 그 유가족들에게 500만 리엘(1,250달러)을 지급하고, 부상자들에게는 1인당 100만 리엘을 지급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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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인재가 틀림없군요. 아내가 상당히 마음 아파합니다.
어찌 안 그러겠습니까...
저 동영상을 보니 제 마음도 아픈데 말이죠...
오늘이 국가애도일입니다. 아직도 사건을 두고 설왕설래하고 있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집 앞에 바나나와 쌀과 향을 피우고 죽은 영혼들을 위로 합니다. 바나나 가격이 수십배나 올랐고 지방에서는 품귀현상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결혼식이나 파티를 밤 늦게까지 파티를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아직도 이 캄보디아가 이해가 안됩니다.
그렇군요..
결국 한해의 마지막이 조용하게 넘어가질 않는군요..
빨리 마무리가 되길 빌어 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아직은 감전사고가 사실인지가 의견이 분분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이 교량은 오래된 시설은 아닌 것 같은데,
이번 행사를 위해서 저 위의 사진처럼 네온장식이 설치됐는데,
아직은 원인이 확인된 것은 없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여타 정보들을 취합해보면
이번 행사 전체의 음향 및 조명 용역은
싱가포르의 공연전문 회사에서 운용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은 캄보디아 내에 이런 대형 행사를 위한 용역 회사들이 없는듯 합니다..
싱가포르도 공연산업의 인프라가 있는 국가이므로,
기술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는 확인이 안 되네요..
감전사고도 분명있었다는 증언들이 매우 많습니다.
물축제가 시작되기 열흘전부터 모든 교량과 강변에 거대한 설치물들이 조성되었고 엄청난 숫자의 전구로 밝히게 됩니다.
어제, 오늘 시설물 철거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교량에 설치된 전구들의 연결선과 쇳줄(와이어)로 만들어진 현수교인 점을 감안할때 충분히 누전가능성이 있는것이지요.
차마 자세히 볼 수없을 정도로 처참한 시신들이었지만, 검게 탄, 그을린 사람들이 많음은 이를 증명합니다.
이곳의 강물은 흐름이 없습니다. 아래쪽에 둑으로 제방을 쌓아 강물이 흐르지 못하는 곳이지요.
메콩강의 샛강인데, 가운데 통로의 다리 중앙에는 멋진 첨탑이, 젤 북쪽, 즉 나가카지노 바로 옆의 금문교처럼 멋지게 만든 다리가
참사의 현장입니다. 야간에 지나면서 보시면 다리 전체에 조명이 설치되어 있고 시간에 따라서 형형색색 다양한
아름다움을 주는 멋진 곳이지요! 참사를 당한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는 듯 오늘도 화려한 조명으로 다리는 밝게 빛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