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면 바람이 많이 붑니다. 그렇지만 하늘은 맑고 푸르답니다.
문득 바람타고 하늘로 날아가고 싶어지기도 하지요.
대신에 우리는 연을 만들어서 띄우기도 합니다.
아! 푸른 하늘입니다.
우린 넓다란 공터나 언덕에 올라가서 연을 날립니다.
한 연이 꼬리 치며 살포시 하늘로 올라갑니다. 이름 없는 잡연입니다.
두개의 연이 나란히 올라가니 쌍연입니다.
이어서 온갖 잡연 방패연 오징어연 가오리연 등 열여덟개의 연이 춤을 춥니다. 십팔연이 되겠지요.
어떤 연이 다른 연과 줄이 엉켜 찢어집니다. 어차피 망할연입니다.
하얀 연과 까만연이 꼬리 훌치기 하려고 미친 듯이 돌고 있습니다. 미친연인게지요.
갑자기 돌풍이 불어 연들이 땅으로 곤두박질 치려합니다. 자빠진연들입니다.
그래도 아직은 많은 연들이 바람 맞으며 바람을 일으키며 놀고 있습니다.
노는 연은 놀고 있지만 하늘은 여전히 눈이 부시도록 푸릅니다.
저는 마누라하고 말싸움해서 질 때마다, 혼자 가만히 방문을 닫고 나즈막히 위의 시를 읊어봅니다.
그러면 속상했던 마음도 조금 진정되곤 했습니다. 조금 전에도 그랬습니다. 이제 조금 분이 풀립니다.
첫댓글 ㅋㅋㅋ 오늘은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연 줄을 끈코 도망 갔습니다. 이혼연 이지요?
일묵님! 이혼녀는 들어 봤어도 이혼연은 금시초문입니다.
연중에는 큰연 밑에 같이 만든 기생연도 있고. 입주둥이 뾰족하게 만든 붕어연도 있고 참 많습니다만,
인간사회의 여러 행태와 성격에서 빚어지는 스타일이 더욱 많지요. 하지만 애초에는 수식없는 연이었습니다. 연은 연으로 통일되지요.
권 회장님, 반갑습니다^^
고미님 안녕하세요. 건강에도 무척 신경쓰십시오.
'고미'님 건강이 않좋으신가요?.../ '길손'님의 유머(조크)가 빛을 발합니다.ㅎㅎㅎ 잘 읽었습니다.